그 새 한 달이 지났네요. 8월은 미칠 듯한 더위 탓에 동네 야간 라이딩 위주로 약 280KM 탔습니다.
더위에 시달려가며 땀을 쏟아내도 체중은 그대로 현상유지;; 안빠져요 ㅠ.ㅠ
I: 8월 3일, 달천 반시계방향 34KM
7시쯤 나가면 해는 수평선 근처로 떨어지는 중이라 더위도 한 풀 가시고, 귀찮게 선크림 안발라도 되고. 그래서 7~8월은 계속 야간 라이딩 위주네요.
II: 8월 8일, 상암-신덕 25KM
8월 초, 극한의 무더위는 해가 져도 운동하기 힘들 정도로 덥네요. 돌아와서 샤워하다가 탈진 전조증상같은 현기증을 약간 느꼈습니다.
III: 8월 11일, 호랑산 시계방향 15KM
라이딩 내내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서 살짝 긴장했습니다. 비 오기 전에 끝내고 들어가려고 휴식 없이 달렸네요.
IV: 8월 15일, 달천 왕복 36KM
갔던 길로 그대로 돌아나오는 걸 별로 안좋아하는데, 노면 안좋은 도로는 야간라이딩할 때 조금 위험해서 자연스레 피해지게 되네요.
불빛 한 점 없는 농로를 달리다 큰 도로의 불빛을 보니 왠지 반갑네요. ㅎㅎ
V: 8월 17일, 미평 봉화산 - 신덕 - 상암 25KM
운동하러 나가려다 보니 뜬금 없이 미평 봉화산이 땡기길래 다녀왔습니다. 오랜 만에 미친 짓을 해봅니다. ㅎㅎ
견적을 뽑아보니 빨리 챙겨도 출발하고 나서 30분이면 완전히 어두워질거 같았는데, 솔로 야간 산행을 감수하고 그냥 갔습니다.
"저 산은 묘지가 많지 않아서 별로 안무서울거야~~" 대략 이런 생각으로 ㅋㅋ
미평 봉화산 임도끝 팔각정에서 본 야경
올라가는 중에 어둑어둑, 해가 지더니 업힐 끝낼 무렵 완전 깜깜해집니다. 당연히 사람 한명도 없고요;; 귀신 안나온 것만으로도 다행 ㅋㅋㅋ
마래터널과 여수 앞바다
내려올 땐, 완전 깜깜해서 바짝 긴장. 어두워서 긴장했다기 보다는 무서워서 긴장 ㅎㅎ 깜깜한 숲 저편에서 뭔가 튀어나올거 같은 기분;;;
VI: 8월 21일, 달천 반시계방향 35KM
전날 비가 제법 많이 내려서 맑은 하늘에 구름이 멋지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작은 적란운도 보이고...
풍광이 좋아서 오랜 만에 인증사진도 남겨보고.
절묘한 타이밍에 핸드폰으로 찍었다는 걸 믿기 어려울 정도의 풍경사진도 한 장 건졌습니다.
VII: 8월 23일, 화양 하프 44KM
소호동 거쳐서 들어갈까 하다가 업힐 타기 싫어서 죽림을 거쳐서 진입했습니다.
배스가 유입되어 작살난 동네 개천에 요사이 끈금 없이 향어로 추정되는 큰 물고기들이 자주 보이네요. 누가 방생을 한건지... 제발 외래종 좀 풀어놓지 맙시다.
오랜 만에 옥적을 넘어가는 코스를 골랐습니다. 이 고갯길은 어째 갈수록 경사가 심해지는 느낌입니다. 땅이 융기하는 중인가 봐요 ㅠ.ㅠ 미칠 듯한 경사도에 다시 한번 좌절.
VIII: 8월 26일, 달천 반시계방향 29KM
8시가 다 되서 나간터라 완전 깜깜한 도로를 휴식 없이 살살 타다 들어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날도 복귀길에 고라니를 만났네요. 최근 고라니를 자주 봅니다. 얼마 전에 만난 녀석은 도로 한가운데 서 있어서 사고날 뻔 했는데, 이번 녀석은 다행히 먼저 도망가네요.
IX: 8월 30일, 대포 - 달천 38KM
좀 멀리 갈까 하다가 아직 덥고 컨디션도 별로라서 40KM 선에서 타협. 살 좀 빼보려고 밥 안먹고 바나나 두개 먹고 나가서 중간보급도 없이 탔더니 막판에 기운 안나서 혼났습니다. 굶고 운동하면 안되는데, 인생 최고 몸무게를 갱신에 갱신을 거듭하는 위기상황이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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