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영취산 새 임도 한바퀴

epician 2016. 7. 10. 11:28

엊그제 오전에 도로라이딩을 나갔다가 익어버릴 뻔한 경험을 했습니다. 당분간 해 떠 있을 시간엔 도로라이딩은 못하겠네요. 그 덕에 간만에 MTB를 꺼내타고 산으로 올라가봅니다. 아무래도 중간중간 그늘이 있으니 도로 라이딩보단 훨씬 낫습니다.

경로경로

코스는 작년 봄에 갔다가 공사가 덜된 탓에 아쉽게 철수했던 호랑산-영취산 새 임도 코스. 최근 갱신된 구글 어스 사진을 보니 공사중이던 임도가 모두 연결됐더군요.

2015/03/12 - [라이딩 후기] - 2015 시즌 오픈, 호랑산-영취산 종주 재활라이딩

더운 날씨에 올라오느라 용을 썼더니, 그늘 아래에서 산들바람 맞으며 즐기는 잠깐의 휴식이 꽤 즐겁습니다.

공사 중인 우회 임도공사 중인 우회 임도

호랑산에서 사근치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우회 임도를 새로 개설하고 있네요.

산토끼산토끼

사근치에서 영취산으로 향하는 가파른 오르막 구간을 헐떡거리며 오르고나니, 작은 산토끼 한마리가 꽤 오랫동안 일정거리를 유지하면서 밀당을 시도하네요. 이 녀석도 처음보는 낯선 생명체에 호기심이 발동했나 봅니다. ㅎㅎ

진례산 능선진례산 능선

진례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여기서부터 본격 가파른 오르막 시작, 욕심내지 않고 페이스 조절 잘해야 합니다.

죽을똥 살똥 겨우 올라서 봉우재에서 10여분 휴식. 아~ 부지런한 모기들은 벌써부터 난리네요. 엉덩이에 몇방 물리고나니 더 앉아있기도 힘듭니다.

영취산 새 임도영취산 새 임도

영취산 (정확히는 진례산) 중턱을 한바퀴 도는 새 임도입니다. 봉우재부터 시작해서 골명재 삼거리(이제는 사거리)까지 서쪽 능선을 따라 연결됩니다.

채석장 폐기물 같은 굵은 자갈을 너무 두껍게 깔아놔서 미끄러질까 신경 곤두세우고 지나야 하는 구간도 있고, 모래처럼 고운 자갈을 깔아놔서 신나게 달릴 수 있는 구간도 있습니다.

갈림길갈림길

작년에 왔을 땐, 없던 길이 보입니다. 아마 이게 새로 연결된 구간인가 보네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핸드폰으로 지도를 확인하려는데, 아.. 산속이라 핸드폰이 잘 안터지네요. 한참을 씨름한 끝에 지도를 확인하니 왼쪽이 새로 연결된 구간이 맞습니다.

오른쪽 오르막길은 지난 번 라이딩 때 길이 끊겨 있어서 망연자실했던 그 곳 ㅎㅎ

여수산단여수산단

진례산 임도진례산 임도

진례산 임도 포장구간진례산 임도 포장구간

경사 심한 구간은 콘크리트 포장을 빨래판처럼 해놨네요. 이런 길은 반대로 올라오면 바퀴가 헛돌 때가 많아서 정말 힘들지요.

상암 당내마을 부근상암 당내마을 부근

임도만 17KM 정도를 타고나니 멀리 상암이 내려다보입니다. 호랑산 사근치에서 영취산 올라가는 길이 힘들긴 해도 내려오는 길은 정말 재밌네요. 예상 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산악구간 끝내고 내려오니 7시 정도. 딱 해질 무렵이라 복귀길도 수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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