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2015년 6월, 라이딩 결산

epician 2015. 7. 4. 07:13

6월도 근근히 동네 라이딩, 다이어트 라이딩으로 연명했습니다. ㅎㅎ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멀리 나가질 못하네요. 누적거리는 약 295KM.

I: 6월 4일, 호랑산 14KM

정리 안되고 꼬여가는 일 때문에 해골이 너무 복잡해서 GPS 켜는 것도 잊어먹고 한참 달렸네요. 초반 2KM 정도 기록 누락.
저 기록만 제대로 남았으면 이 구간 최고기록 갱신 같은데, 아쉽;;;;

오랜 만에 컨디션 좋은 날. 업힐 내내 기어 2장이 남습니다. 3장을 남겨볼까 하다가 무릎 상할까봐 진정 ㅎㅎ

II: 6월 7일, 신덕 반시계방향 24KM

지난 라이딩에선 GPS 안켜놓고 달리다가 중간에 켰는데, 이 날은 반쯤 달린 뒤에 안켰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ㅠ.ㅠ 지금 켜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어, 오랜 만에 속도 한번 안보고 끝까지 달렸네요. 해골이 복잡하니 매번 반복하는 행동마저 깜빡하고 맙니다.

III: 6월 9일, 달천 시계방향 32KM

컨디션 별로 안좋던 날, 다이어트 목적으로 나갔습니다.

못 보던 조각상이 생겼군요.

첫 인상은 흔해 빠진 느낌이라 별로... "해 떨지는 모습하고 곁들어야지 볼만해지려나?" 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IV: 6월 14일, 돌산 하프 반시계 방향 57KM

자동차가 많아서 쉽게 들어갈 엄두가 안나는 돌산을 석달만에 다시 들어가보네요.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없을 줄 알고 감행했습니다. 대형관광버스는 많이 줄긴 했는데, 자동차는 여전히 많네요. 미친 듯이 달려서 이 구간 최고기록 갱신 ㅋㅋ

오랜 만에 맡아보는 고향 냄새, 갯내음.

갯내음 하나로 힐링이 제대로 되네요.

그다지 더운 날은 아니었는데, 안개 자욱한 날씨라 높은 습도 탓에 땀이 비오 듯 흘러내립니다. 줄줄 흐르는 땀을 보니, 여름 무더위가 머지 않았음을 실감합니다.

V: 6월 16일, 달천 시계방향 36KM

한참 달리고 있는 '픽픽~ 픽픽~'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이 아름다운 소리는 뭐지?" 하고 잠깐 고민했는데, 앞바퀴 펑크네요.

펑크

3KM 정도 탔을 무렵이라 그냥 집으로 복귀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근처 주차장에 쪼그리고 앉아 펑크수리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드디어 2년 묵은 CO2 인플레이터를 터트려보는군요. 그간 몇 번 펑크가 있긴 했으나 타이어가 찢어지거나 낙차 충격으로 스네이크 바이트가 생기는 등, 수습 불가능한 상황만 연출됐었습니다. 지난 몇 번의 사고에 비하면 이번 펑크는 애교수준 ㅎㅎ

VI: 6월 18일, 달천 시계방향 32KM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머리도 복잡하고 살을 빼야 한다는 일념으로 출발. 무슨 삘을 받았는지 휴식 없이 무정차로 달렸습니다. 정지마크 있는건 신호대기했던거.

안쉬고 30KM를 달렸더니 집 근처에 도착할 무렵, 허리가 뻐근하네요. 역시 동네 라이더는 무정차니 뭐니 하는 짓은 안해야 합니다. 몸 상하는 지름길.

VII: 6월 21일, 해룡면 하사리 52KM

차도 별로 없고, 평지와 업힐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최근 자주 가고 있는 여수 율촌면 봉두리 -> 순천 해룡면 하사리 코스입니다.

해룡면 하사리 코스 고도표

이게 무슨 평지가 조화를 이룬다는 코스냐고 말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선 이 정도면 평지구간이 50%나 되는, 평지 크루징이 가능한 몇 안되는 코스입니다. ㅋㅋ

순천방향으로 향할 수록 하늘이 심상치 않더니 해룡면 경계를 밟을 무렵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해서 금방이라도 쏟아질 느낌. 여수 방향 하늘은 그나마 괜찮아 보여서 오랜 만에 비구름과 레이스 한판.

다행히 해룡면을 벗어나니 하늘은 다시 맑아지네요.

VIII: 6월 23일, 달천 반시계 방향 34KM

6월 중순부터 해질 무렵이면 날벌레의 활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농로를 끼고 있는 코스는 시간대 잘못 잡으면 정말 헬~

팔, 다리에 뿌리는 선스프레이를 처음 써보는 제품으로 바꿨더니 이게 점성이 꽤 있습니다. 그 탓에 벌레 많은 코스를 달리고 나면 파리끈끈이 마냥 날벌레가 달라붙네요. 헐;;;

IX: 6월 29일 호랑산 15KM

거의 1주일 만에 뒷산 한바퀴. 그 사이 진득하게 쳐박혀서 작업에만 몰두했습니다. 몰두를 해도 극심한 삽질은 극복의 기미가 안보이네요. ㅡ.ㅡ;; 나이 탓인가 금연 탓인가... 머리가 잘 안돌아간다는 느낌.

힐릴겸 마실겸 나온 것이니 주변 풍광도 여유롭게 둘러보고...

땀 뻘뻘 흘린 후, 시원한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시 휴식. 역시 이 맛에 MTB 타네요. 유유자적 한가롭게 라이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