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기, 40일차

epician 2015. 2. 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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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크리스마스 이후 돌입한 금연이 40일째를 맞았습니다. 새해가 가는 줄도 모르게 한달이나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너무 바삐가요 ㅠ.ㅠ

금연 21일차까지 후기:
http://epician.tistory.com/178

금연 22일차

전날 니코틴 껌을 하나 씹고 하루를 무사히 넘겼고, 22일차에도 니코틴 껌을 하나 씹었습니다. 주로 하루 걸러 하나씩 씹는 패턴이었는데, 약한 금단현상이 지속적으로 올라와서 니코틴껌으로 잠재웁니다.

평소 손발이 차가운 편이었는데, 금연으로 혈액순환이 개선된 덕에 확실히 손발이 따뜻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금연 23일

소소한 흡연욕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니코틴껌 하나 사용. 하루 걸러 하나씩 쓰던 패턴이 무너지는건가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으나 그런거에 신경 안쓰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금연보조제는 짧게는 8주 길게는 12주까지 써야 되니, 초반부터 이런거에 너무 신경쓰면 그 또한 스트레스가 될거 같습니다.

금연 24~26일

24, 25일째는 니코틴 껌을 안씹고 그냥 넘겼고, 26일째에 하나 사용.

금연 27~30일

주로 오전에 니코틴에 대한 갈망이 있습니다. 담배 피울 때는 일어나자마자 담배부터 피우고 하루를 시작하고, 오전에 제일 많이 피웠던 것을 떠올려보면, 한 달만에 엄청난 변화네요.

27~29일차 3일은 니코틴 껌도 안씹고 무사히 넘겼고, 30일차에 니코틴 껌 하나 사용. 이제 3~4일에 니코틴 껌 하나 정도 씹네요.

금연 31~32일

니코틴 껌 안쓰고 넘어갔습니다.

금연 33일

담배를 안피우니 손과 입이 심심하여 군것질이 많이 늘었습니다. 쉴틈 없이 먹어대는 군것질 덕에 소화가 잘 안된다는 느낌이 있어서 조심해야지 생각했는데, 피자 몇 조각 먹고 위염, 장염이 크리티컬 콤보로 터졌습니다. ㅠ.ㅠ
몸이 아프니 금단현상도 안 나타납니다;;

금연 34~35일

설사하느라고 바빠서 금단현상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ㅠ.ㅠ

금연 36일

6일째만에 다시 니코틴 껌 하나를 씹었습니다. 소소하게 니코틴 갈망에 지속될 때는 니코틴 껌을 하나 씹어줘야 차분하게 가라앉네요.

금연 37일

드디어 담배 피우는 꿈, 일명 흡연몽을 꿨습니다. 외출할 때 책상위에 놓인 담배를 챙길까 말까 갈등하다가 그냥 나가는 꿈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담배는 마지막에 피우던 엣지 5mg이 아니라 대학 다닐 때 피우던 말보로 레드와 지포 라이터. 그 시절 각인된 담배에 대한 기억이 가장 좋았나 봅니다.

위염, 장염이 크리티컬 콤보로 터져서 몇 일간 죽만 먹고 살았더니 돌아버릴거 같네요. 이제 괜찮겠지 싶어서 점심은 비빔밥에 김치찌개! 그 결과 다시 폭풍 설사 ㅠ.ㅠ

금연 38~39일

38일은 그냥 넘어가고, 39일은 흡연몽을 다시 꿨습니다. 역시나 꿈에 나온 담배는 그 독하던 말보로 레드. 일어날 무렵 희미하게 꾼 꿈이라 꿈에서 담배를 피웠는지 아닌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하지만, 담배를 놓고 피울까 말까 고민했던건 확실.

금연 40일

마지막으로 니코틴 껌을 씹은지 4일째 되는 날, 아침부터 소소한 갈망이 계속되어 니코틴 껌을 하나 씹고 가라 앉히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금연 이후, 숱한 군것질로 볼살이 터질거 같았는데, 장염으로 고생 중이라 금연전 체중으로 한방에 복귀했습니다. ㅡ.ㅡ;;

최근 니코틴껌 사용 패턴을 보니 대략 4~5일에 하나 정도 씹는 수준이 된거 같네요.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아마 8~10주 사이엔 금연보조제까지 끊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연보조제를 언제까지 사용하리라고 계획한 바는 없고, 그냥 몸이 원하는대로 적응해 가는대로 차츰차츰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계획하진 않았으나 소소한 갈망은 그냥 참아넘기고, 갈망이 지속되면 니코틴 껌을 사용했더니 자연스레 사용하는 간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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