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화양면 일주, 뜻 밖의 벚꽃 라이딩

epician 2016. 4. 2. 22:19

시즌초, 재활라이딩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화양면 일주 코스를 잡았습니다. (작년에 나섰다가 배탈로 인해 철수했던 ㅡ.ㅡ)
화양면 방향과는 그닥 친하지가 않은 탓에 풀코스 라이딩은 거의 2년만입니다.

원래 목적은 재활라이딩을 마무리하는 코스로 잡았으나 다녀오고 보니 대략 1석 3조. 재활도 하고, 벚꽃도 보고, 10%짜리 오르막 표지판도 찍고 ㅎㅎ

라이딩 경로라이딩 경로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약 58KM 코스. 중간에 해발 260M 정도의 고봉산 관통도로가 난코스입니다.

출발 하자마자 벚꽃이 눈에 들어오네요. 날씨 화창하고, 컨디션도 좋습니다.
출발 전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꽤 고민했네요. 딱 이 시기가 옷입기 애매한 시기 중 하나라. 숏타이즈를 입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롱타이즈를 입었는데, 다행히도 딱 적당한 복장이었습니다. 산간도로에 올라가니 쌀쌀한 기운도 제법 느껴지더라고요.

서촌삼거리까지 달려서 1차 휴식. 경사도 7~8% 짜리 언덕을 2개나 넘어야 하니 일단 휴식.

서촌 삼거리 언덕 #1서촌 삼거리 언덕 #1

경사도 7~8% 거리는 약 1KM. 겨우 겨우 끝까지 직진이 가능한 언덕길입니다. 언덕길 다 오를 때 쯤엔 엉덩이 근육까지 뻐근하네요.

고개 삼거리고개 삼거리

언덕을 올라오고 보니 뜻 밖의 벚꽃이 반겨줍니다. 사실, 이 길에 벚나무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는데, 완전 대박입니다. ㅎㅎ

▲ 고개 삼거리에서 장수리로 넘어가는 길 (자매로)

장수리 방향으로 넘어가는 내내 활짝핀 벚꽃이 가득입니다. 열심히 사진찍어가며 두 번째 언덕을 꾸역꾸역 넘습니다.

두 번째 언덕을 다 넘고나니 멀리 산허리가 잘려진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 저게 새로 뚫은 고봉산 관통도로인가 봅니다. 생각보다 높네요;;

높이를 느끼고 나니 고민 발동. 저 도로를 넘을건가 말건가.
일단 초코렛 하나 까먹으면서 혈당보충 ㅋㅋ

멀리 보이는 진입로에서부터 절개된 산허리까지의 높이가 정말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저 도로를 올라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 ㅋㅋㅋ 결론은 계획대로 강행!

진입로고봉산 관통도로 진입로

공사가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 마무리가 안된 모양입니다. 차단벽 탓에 들어가도 되나 싶은 고민을 5초간 하고 있을 무렵, 차 한대가 내려옵니다. 들어가도 되나 봅니다. ㅠ.ㅠ

어서와~ 10% 짜리 오르막은 오랜만이지?

경사도 10% 표지판경사도 10% 표지판

설마 여기서 경사도 10% 표지판을 볼 줄이야 ㅡ.ㅡㅋ
얼마 전 우연찮게 7%, 8% 표지판을 찍고나서 9%, 10% 표지판도 찍으러 갈까 싶었는데 ㅎㅎ 9% 건너띄고 10%로 한방에 끝낼 수 있게 됐네요.

오르막고봉산 관통도로 오르막

초반 헤어핀 구간 몇 개는 호기롭게 직진! 했으나, 300~400M 쯤 올라오니 기운이 빠져서 직진불가네요 ㅠ.ㅠ 오르막 초반의 구간경사도가 13%를 넘습니다. 전체 오르막 거리가 1.5KM 인데, 1.5KM의 평균 경사도가 10% ㅋㅋ 이미 언덕을 2개나 올라온 후라 너무 힘들어서 내릴까 말까 설까 말까 별 생각이 다 듭니다. ㅋㅋ

원래 이 도로가 임도가 있던 자리를 밀어버리고 만든 것이라 경사도가 정말 심각하네요. 이 따위 급경사의 산악도로를 뭣하러 만드는지 쉽게 이해가 안되네요.

오른쪽 끝, 저 아래에 들어왔던 진입로(빨간 차단벽)가 보이네요. 갈지자를 그리면서 꾸역꾸역 올라오고 보니 꽤 높습니다.

내리막산간도로 내리막 시작

올라왔던 길은 경사도가 심각해서 구불구불한 헤어핀 구간이 대부분이었는데, 내리막은 쭈욱 뻣은 직선도로입니다. 경사도는 대략 7%.

동백꽃동백꽃

고봉산 관통도로를 넘어오느라고 무지 용을 썼더니 퍼지기 일보직전입니다. ㅠ.ㅠ 길가에 작은 쉼터가 보이길래 얼른 내려서 꽃구경 하면서 휴식.

중간 중간, 보급 열심히 하면서 다행히 안퍼지고 복귀했습니다. 대략 60KM 거리에 상승고도 +1,000M 정도.
거리나 누적고도만 보면 돌산 하프 코스와 비슷한데, 화양면 고봉산 관통 코스는 오르막을 한꺼번에 올라야 해서 훨씬 힘드네요.

여튼 이걸로 올시즌 재활라이딩은 마무리!

'라이딩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4월, 라이딩 결산  (0) 2016.05.01
돌산 일주, 실패!  (0) 2016.04.28
2016년 3월, 라이딩 결산  (0) 2016.03.31
2015년 11월, 라이딩 결산  (0) 2015.11.30
2015년 10월, 라이딩 결산  (0) 201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