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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남짓이면 충분" 여수 종고산 둘레길

최근 어쩌다 보니, 운동삼아 그간 못 가봤던, 근처의 둘레길을 하나씩 찾는 중이다. 엊그제는 아주 만만해 보이는 종고산 둘레길을 다녀왔다. 종고산은 등산하기엔 너무 낮아서 관심 밖에 두다 보니 정말 수십 년 만에 가보는 듯하다.약 3.5km 정도의 거리이고,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 듯하다. 1시간 남짓의 코스라 운동 겸, 산책 겸 가볍게 나서기에 좋아 보인다.들머리지나가며 대충 봤던 안내판인데, 사진을 남긴 덕에 오늘 다시 한번 자세히 읽어본다. 이 안내판이 세워진 지점을 들머리로 삼았다. 주소는 "여수시 연등1길 74-2".살짝 가파른, 몇 가구 없는 동네 어귀를 따라 오르면.어느 집 마당 앞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가파른 500미터둘레길과 합류하는 지점까지 500미터 정도를 올라가야 하는데, 이 구..

산행 2025.02.15

"눈구경 실컷 한" 지리산 바래봉 산행

바래봉을 다녀온 지 한 달 가까이 흐른 시점에 미뤄둔 후기를 써본다. 감흥이 가시기 전에 바로 글로 옮겨야 하는데, 너무 바쁘다 보니 타이밍을 놓쳐버렸다.지리산허브밸리 주차장바래봉은 자주 오는, 내가 애정하는 산행지 가운데 하나다. 너무 힘든 산행은 싫은데, 어딘가 나가고 싶을 때. 아름다운 지리산 능선길이 몹시 그리울 때. 그럴 때 찾는 곳이 바래봉 아닌가 싶다.지리산허브밸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산덕임도를 따라 부운치에 올랐다가 팔랑치를 거쳐 바래봉 정상에 오르는 코스다. 예전부터 겨울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그 소원 드디어 풀었다. 약 14km 거리에 6시간 정도 소요됐다.올라갈 바래봉 부근을 바라보니 안개가 뿌옇다. 오늘 어쩌면 상고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살짝 했으나, 미리 결..

산행 2025.02.08

여수 장군산 둘레길 "이 근방에선 최고?"

최근 너무 바쁜 탓에 산행을 자주 못하기도 했고, 짬 내어 겨우 다녀왔던 곳도 마음에 여유가 없다 보니 후기를 남기지 못했다. 오늘 마침 밀려둔 산행기 가운데 몇 개를 몰아서 써볼까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다.의외로 좋았던 장군산 둘레길날씨도 춥고, 일 하느라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다 보니 바깥 활동을 거의 못했다. 너무 처박혀 지내다 보니 허리도 아파오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다. 그래서, 가까운 곳을 물색하다가 짧게 돌 수 있는 장군산 둘레길을 가보기로 했다.근처에 있는 구봉산 둘레길, 고락산 둘레길과 굳이 비교하자면 여러모로 가장 나았다. 1시간 30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고, 예상 밖이지만, 경치도 나쁘지 않다.1회차 들머리버스를 타고 한재 이디야 근처에서 내렸다. 건너편의 동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

산행 2025.02.07

계룡산 국립공원, 상신리 → 장군봉 구간 산행 (feat. 폭염경보)

가을이 올 기미가 없는 2024년 9월 하순에 계룡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날씨가 좀 더 풀릴 때까지 기다리자니,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 시간을 못 낼 거 같고, 그래서 이 무더위 속에 미친척하고 강행했다.계룡산의 미답구간계룡산 정규 탐방로 가운데, 아직 못 가봤던 구간이 상신리와 장군봉이었다. 상신리는 들어가는 교통편이 불편해서 엄두를 못 냈었고, 장군봉은 덜 유명한 곳이라 늦게까지 가볼 생각을 못했지 싶다. 그래서, 추석 연휴 마지막날 두 구간을 묶어서 가볼까 하다가, 취소된 기차표를 못 잡아서 포기하고 연휴가 끝난 다음 날 산행에 나섰다.대전까지는 기차로 이동하고 대전유성온천역 부근에서 상신리 들어가는 342번 버스를 탔다. 대전에서 들어가는 첫 버스가 11시 35분 출발이라, 상신리 코스의 접근성..

산행 2024.09.21

"여름 계곡산행지" 남원 구룡치 → 구룡계곡

8월이면 높은 산으로 등산을 가곤 했는데, 재작년 반야봉 여름산행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는 계곡을 끼고 있는 산행지를 물색했다. 재작년 반야봉에서는 운무를 제대로 만나, 인생최고의 습도를 경험했었다. ㅋ그렇게 계곡산행지를 물색하다 보니, 예전에 가려다 말았던 남원의 "지리산 구룡계곡"이 생각났다.코스육모정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개미정지를 지나 구룡치에 올랐다가 구룡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는 약 9.5km 거리이며, 4시간이 소요됐다. 나는 중간에 샛길로 잘못 내려오는 바람에 거리가 조금 줄었는데, 정규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약 10km 남짓이지 않을까 싶다.출발육모정 주차장(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24-5)에서 9시에 출발했는데, 평일 아침이라 주차장은 아직 한산하다.매미소리 요란한 여름아침인데, ..

산행 2024.08.09

수면유도제 2종 사용기 "쿨드림 vs 아론정"

평소 늦게 자는 습관 탓에 오전 일찍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난감하다. 혼자 움직일 때는 커피와 핫식스 같은 고카페인 음료를 때려 부으며 운전하곤 했는데, 지난달에 부모님을 모시고 왕복 6시간 정도를 운전할 일이 생겼었다.졸음운전이라도 했다간 "일가족 참변..." 이라는 뉴스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어, 일정을 앞두고 1주일 전부터 수면 패턴 조정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1시간씩 일찍 자려고 일찍 누운들 습관 탓에 쉽사리 잠들지 않는다. 매번 실패했던 걸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도 못하고 ㅎㅎ수면유도제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인 '수면제'와는 다른 것이다.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용도로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활용한 것이 수면유도제다. 항히스타민의 대표적인 부작용이 졸음, 피로, 입마..

2024.08.06

"못 믿을 중국산" 220V 돼지코 변환 어댑터

직구한 가전제품은 플러그가 국내랑 모양이 다른 탓에 220V 변환 어댑터를 자주 쓴다.대부분 220V EU 플러그나 110V 미국/일본형 플러그라서 단순한 형태의 변환 어댑터를 많이 쓴다. 하지만, 가끔 접지가 필요한 고전력 제품이라던지, 닭발처럼 생긴 중국/영국형 3극이 필요한 경우엔 아래와 같은 변환 어댑터를 써야 한다.최근에 구입한 전기포트에 이런 변환 어댑터가 필요하여 연결해 보니 접촉 불량인지 전원이 자꾸 꺼진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다른 놈으로 대체하고 이건 접촉부를 조여줄 생각으로 열어봤다.결속용 볼트가 안 보여서 걸쇠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곳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1자 드라이버로 살짝 제치니 벌어진다. 그 안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다.빨간 동그라미를 쳐 놓은 부분이 접지전극인데..

2024.07.04

"기대 이상" 남덕유산 산행 (영각사 → 정상 → 서봉)

주왕산 산행 이후 딱 한 달 만에 남덕유산으로 산행에 나섰다.그 한 달 사이, 안 좋은 일이 연거푸 터져서 다 집어치우고 싸돌아 다니고 싶었으나, 허리가 아파서 한 동안 운신하지 못했다. 뭐가 안 되려니 일도 안 풀리고, 몸도 안 좋고... 그런 시절이다. (아홉수를 제대로 맞는 건가)기대 없이 떠난 길주왕산을 다녀온 후에 속리산을 갈까, 설악산을 갈까 궁리 중이었다. 그러나, 신상에 여러 변고가 닥치니 마음이 급변하여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싶다. 그래서, 예전에 기억해 뒀던 곳 중에서 남덕유산이 떠올라 코스만 대강 파악한 후에 짐을 챙겨 떠났다.느긋하게 운전하여 영각사 주차장에 도착했다.일요일이라 주차장(경남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1083-1)은 한산한 편이었다. 예상대로 등산객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산행 2024.06.20

"조난과 고난 사이" 주왕산국립공원 내원마을 - 가메봉 - 주봉 산행

작년에 계획해 뒀다가 못 갔던 곳을 올해 차례차례 다니는 중이다. 이번엔 그 가운데 경북 청송의 주왕산 국립공원을 다녀왔다.취침실패배낭을 꾸려두고 11시쯤 잠을 청했으나, 늦게 자는 습관 탓에 1시까지 뒤척이고 말았다.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4시간 정도 직접 운전을 해야 하는데, 졸음운전을 하지 않을까 싶은 걱정이 든다. 피곤하면 그냥 안 가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리고, 다음에 가지 싶은 마음에 4시에 맞춰둔 알람을 꺼버렸다.그런데, 황당하게도 새벽 4시 30분에 알람도 없이 잠에서 깼다. 평소 같으면 딥 슬립에 정신이 우주 밖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시간인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은 생각에 잠깐 고민하다 일어나 대충 씻고 집을 나섰다.커피를 듬뿍 마신 덕인지 다행히 운전 중에 졸진 않았다.코스애초,..

산행 2024.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