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소프트웨어

fre:ac - CD 립핑, 오디오 파일 변환툴

epician 2016. 4. 23. 11:54

http://www.freac.org

1. fre:ac

이 계통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은 아마 EZ CD Audio Converter가 아닐까 싶네요. 오디오 CD에서 MP3 파일을 추출(립핑; Ripping)하거나 오디오 파일을 다른 포맷으로 변환(트랜스코딩; Transcoding)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핵심 기능은 립핑/트랜스코딩인데, fre:ac 역시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구현되어 있는 프리웨어(GPL 라이센스)입니다. 두 프로그램이 목표로 하는 지향점은 거의 비슷합니다. EZ CD Audio Converter는 오래된 상용 프로그램 답게 완성도나 기능에 있어서는 최고입니다. 그에 반해 fre:ac는 기능이나 완성도는 조금씩 떨어지나, 핵심 기능은 대부분 제대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현재(2016년 4월 22일 기준) 최신버전은 snapshot 20151122 버전입니다. 정식 버전은 1.0.26인데, 정말 핵심적이랄 수 있는 cue 파일 리더가 탑재되어있지 않더군요. 스냅샷 버전 사용을 추천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설치파일(.exe) 형태와 포터블(.zip) 형태의 배포판으로 2가지가 제공되는데, 취향에 따라 설치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작은 유틸리티는 압축만 풀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포터블 형태가 편하더군요.

2. 지원하는 오디오 포맷

MP3, MP4(AAC), Apple Lossless, FLAC, Ogg Vorbis, WAV, WMA, Musepack(MPC), OptimFROG, WavPack 등의 흔히 사용하는 거의 모든 오디오 포맷을 지원합니다.

탑재된 오디오 코덱 중엔 MPEG4 AAC 인코더는 FAAC, Ogg Vorbis는 libVorbis v1.3.5 + aoTuV beta 6.03 (2015) 패치 버전, MP3는 LAME v3.99.5 패치 버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코덱 구성이 참 맘에 들어요. 왜 코덱 구성이 맘에 드는지는 잠시 후에 따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3. 단점

일단,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UI 구성, 작동방법이 조금 불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아무리 기능이 훌륭해도 UI가 안좋으면 외면하게 되는 게 인지상정. fre:ac는 그 경계에서 '이 정도면 참을만 하다' 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습니다. 이 상태보다 구성이 조금만 더 안좋았더라면 추천하기 곤란했을 겁니다.

물론, 저와는 다르게 '뭐 이래~~' 하면서 안좋게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건 정말 취향차이.

그리고, 볼륨조정(Volume Normalization), 트랙 전후 묵음제거 기능 등을 제공하는 제대로 된 DSP(Digital Signal Processor) 기능이 아직 없습니다. 개발자 블로그 포스트를 보니 DSP 엔진 개선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다음 스냅샷 버전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 탑재되어 있는 DSP 기능은 샘플링 레이트를 변환하는 리샘플링 기능이 유일합니다.)

4. 기본적인 사용방법

스크린샷 #1스크린샷 #1

멀티 플랫폼(Windows, Linux, FreeBSD, Mac OS X)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덕(?)에 UI가 좀 어중간합니다. Windows 사용자에게 익숙한 형태는 아니라 적응과정이 약간 필요해 보입니다.

4-1. 개략적인 작업순서

  1. Joblist(작업목록)에 처리할 오디오 CD 트랙이나 오디오 파일을 담고
  2. 인코더 설정을 통해 인코딩된 파일이 저장될 위치 등을 지정하고
  3. 인코드 시작(툴바 끝에서 3번째) 버튼을 클릭합니다.

4-2. 오디오 CD 트랙 읽어들이기

스크린샷 #2스크린샷 #2

음악 파일은 Drag&Drop을 지원하기 때문에 그냥 창 위로 끌어다 놓으면 되고, 오디오 CD는 위 스크린샷처럼 메뉴를 통해서 읽어들이면 됩니다. 혹은 툴바의 두 번째 버튼, '오디오CD 트랙 작업목록에 추가' (스크린샷 #1 참고)를 클릭하셔도 됩니다.

4-3. 태그 정보 수정

태그 에디터 #1태그 에디터 #1 - Tracks

첫 번째 탭의 두 번째 항목이 '정보 태그'인데, 인코딩될 파일의 태그(Tag) 정보를 수정할 수 있는 태그 에디터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직관성 없는 태그 에디터 또한 fre:ac의 단점 중 하나인데, 여러 파일을 선택하여 일괄적으로 태그 정보를 변경하는 직관적인 방법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Tracks 탭에서 각 파일별 태그 정보 그러니까 곡제목, 트랙 번호 등을 수정하고, Albums 탭에서 앨범 정보에 해당하는 태그를 따로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운 방식입니다.

태그 에디터 #2태그 에디터 #2 - Albums

4-4. 인코딩/트랜스코딩

인코딩/트랜스코딩 과정인코딩/트랜스코딩 과정

인코딩 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오디오 파일 트랜스코딩은 CPU 코어 갯수만큼 동시에 진행 (멀티코어 CPU 지원)됩니다. 예를 들어, 쿼드코어 CPU면 오디오 파일 4개가 동시에 변환됩니다. (단, 오디오 CD는 예외. 순차적으로 한 트랙씩 처리)

5. 환경설정

환경설정환경설정

fre:ac는 환경설정 기능 또한 약간 독특한데, 여러 개의 환경설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뭐 여기까진 나름 흔한 기능이라 그러려니 하는데, 독특한 부분은 이 각각의 환경설정이 완전히 독립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 환경설정을 저장하고 다른 환경설정을 만들어 저장하면 두 환경 설정은 프로그램 언어설정부터 인코더 설정까지 서로 공유하는 설정은 하나도 없는 완벽하게 서로 다른 환경설정이 되버립니다. 보통은 언어설정, 인코더 설정, 태그 설정 등은 공유하고 DSP, 출력 폴더 설정 등만 따로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죠.

편의성, 직관성 측면에서 후자의 방법의 정석이라고 생각되나, fre:ac와 같은 처리방법 또한 뭔가의 장점이 있겠거니 기대(?)를 해봅니다.

6. 코덱

오디오 코덱 구성이 상용 프로그램 못지 않을 정도로 구색을 잘 갖췄습니다. 대부분 최신 버전의 코덱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테스트 삼아 인코딩 해본 Ogg Vorbis 파일 태그에 인코더 정보로 BS; LancerMod(SSE2) (based on aoTuV [20110424])가 찍혀 있길래 도대체 언제 적 코덱을 아직도 쓰고 있는건가 싶어서 다소 황당했으나, 알고보니 최신 코덱인 libVorbis 1.3.5에 LancerMod 패치 등을 올린 것이더군요.

그리고, MP4 AAC 코덱으로는 FAAC 코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코덱은 오디오 파일 인코딩할 때는 처음 써봅니다. 퀄리티는 상용 코덱을 능가하네요.

AAC 코덱 비교FAAC와 FhG AAC 코덱 비교

보관 중인 500Kbps의 Ogg Vorbis 파일을 192Kbps 정도의 MPEG4 AAC(.m4a) 파일로 트랜스코딩을 해봤습니다.

위 스크린샷에서 보이 듯이 FAAC는 고음역의 인위적인 컷팅이 최소화되어 있습니다. 상용 코덱인 프라운호퍼(FhG)는 18Khz 대역(빨간줄)부터 컷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고음역을 컷팅하면 확연한 음질왜곡이 느껴지는 탓에 아주 싫어합니다. AAC 코덱마다 고음역 처리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데, 상용 코덱 계열에선 Microsoft Media Foundation 코덱 외엔 대부분 고음역 컷팅에 아주 적극적이더군요.

AAC 트랜스코딩 원본AAC 트랜스코딩 원본 (Ogg Vorbis Q10)

고음역 컷팅엔 서로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1부터 20까지 음역대에서 어느 부분을 버릴 것인가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A라는 코덱은 가청주파수 대역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는 저음역인 1,2와 고음역 18,19,20 버려서(컷팅) 최종적으로 3~17까지의 데이터만 남기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용량은 15가 되겠죠? 즉, 20의 음역대에서 15의 음역대로 1차 압축(?)된 겁니다.

반면, B라는 코덱은 같은 15라는 용량을 1,3,6,15,18을 잘라내고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 C라는 코덱은 인위적인 컷팅 없이 20의 음역대를 전부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신 더 큰 용량(20)을 가지고 2차 압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음역대에 걸친 음질 열화가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어느 음역대를 버리고 취할 것인가의 차이는 당연히 결과물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사용한 코덱에 따라, 듣는 사람에 따라 선호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코덱의 인코딩 성능만 좋다면 B, C의 방식이 음질저하가 훨씬 적다고 생각합니다.

  • fre:ac의 AAC 인코더 설정에 보면 '최대 대역폭' 설정이 가능한데, 기본값으로 22050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주파수는 샘플링 레이트가 아닌 가청 주파수를 나타냅니다. 즉, 22050이면 샘플링 주파수로는 44,100Hz (CD음질)가 됩니다.
  • fre:ac 에는 MPEG4 AAC-HE 코덱은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AAC-LC 코덱만 있습니다.
  •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음역을 들을 수 있는 청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청소년기에 이 청력이 최고치에 달했다가 차츰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고음역이 컷팅된 음원을 그렇지 않는 것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오디오 장비(스피커, 이어폰)의 재생능력 문제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청력의 차이입니다. 본인이 고음역 못듣는다고 남들도 못들을거라고 생각하시면 안되요~

그 외의 MP3 LAME 3.99.5, FLAC 1.3.1, Opus 1.1 등의 최신 코덱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잘 쓰이지 않는 BladeEnc MP3 코덱이나 NTT TwinVG 코덱은 fre:ac 웹사이트에서 따로 받아서 설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