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새로운 취미생활

epician 2011. 5. 20. 05:39

몇 해 전이던가요. 다큐멘터리보다가 우연히 버들붕어라는 토종물고기를 알게 됐습니다.

구라미 종류의 열대어처럼 생겼더군요. 후에 알았지만 실제로 구라미의 사촌뻘 정도 되는 녀석이더군요.
하여튼, 첫 만남은 다큐멘터리에서 였고, 작년 가을 무렵에 우연히 이 물고기를 사육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한번 잡아다 키워볼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으나, 어딜가서 무슨 재주로 잡아오겠습니까? ㅎㅎ 그냥 잠깐의 생각으로만 끝.

얼마 전에 베란다 수반에서 살던 금붕어가 몰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몰살 당하고 나니 영 찝찝하더군요.
어머니가 어디서 얻어오셔서 수반에 넣어놓고 키우던 금붕어들이었는데, 가끔 환수해주고 밥주고.. 나름 재미가 있더군요.

헌데 환경이 열악하다보니 부분 환수를 자주 해줘도 한마리 한마리 가시더니 끝내 5마리 전멸 ㅡ.ㅡ;;
그래서, 제대로 한번 키워보자 싶어서 수조를 들였습니다. 아~ 진작에 들였으면 그 놈들 아직 살아있을텐데.

바닥재는 청소하기 귀찮으니 흑사, 나중에 안거지만 밝은색 바닥재는 버들붕어의 발색을 나쁘게 한다는군요.
여과기는 예전에 거북이 키울 때, 그 능력에 감탄했던 묻지마 저면여과기 그리고 이름만 '저소음' 에어펌프. 그 외 화분 옆에 굴러다니던 돌, 75W 히터 등등.

일단, 빈 수조 1주일 돌리면서 여과 좀 시켰습니다. 4~5일 돌리니까 물 비린내가 진동하길래 1/2 환수. 그 후엔 냄새가 없어서 며칠 지켜보고 버들붕어 5마리 넣었습니다. 예전에 거북이도 여러마리 키워보고, 금붕어, 베타, 구피 정도 키워본 경험이 있어서 아주 초보틱하진 않죠? ㅎㅎ

수초 식재

아 ㅠ.ㅠ 망했습니다. 수초세팅에서 망했습니다.
수초는 처음이라 수조에 물을 반만 빼내고 막 심었더니 난리도 저런 난리가 ㅡ.ㅡ;;;
바닥재 부족으로 1/3은 심지도 못하고 베란다 수반에 일단 묻어(?)뒀습니다. 다음 전체 물갈이 때, 바닥재 보충하고 재시공 해야겠습니다.

사실 수초는 집 근처 저수지 수로에서 뽑아다 이식하려고 운동할 때 유심히 둘러봤는데, 전멸입니다.
근처 논에는 이제 막 모내기하려고 물만 대놨더군요. 작년 겨울이던가 수로를 콘크리트로 발라버려서 그런지 생각 없이 문득 볼 때 보이던 그 많은 수초들이 전멸하고 하나도 없습니다. 멀리서 보고 수초인가 싶어서 내려가보면 청태. 결국엔 몇 뿌리 사다 심었습니다. 키우기 쉽다는 걸로..

버들붕어 입수

대강 날림으로 수초 꼽고 버들붕어 5마리 입식시켰습니다.
한마리는 유난히 작고 삐쩍 말라서 얼마나 버틸런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성별확인이 가능한 개체는 수 2, 암 1 나머지 2마리는 아직 작아서 알쏭달쏭 봐도 모르겠습니다.
첫 날은 죽은 듯이 숨어있더니 하루 지나니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얘네들 성격이 참 물고기스럽지 않게 호기심이 많군요. 마치 강아지처럼 사람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다행인건 짖거나 귀찮게 하진 않습니다. ㅋㅋㅋ

숫놈 2마리

숫놈으로 보이는 녀석 2마리. 이미 서열이 정해져서 뒤에 보이는 녀석이 다른 녀석들 몰아내는 시늉을 하고 있습니다.
재밌는 건 암놈으로 보이는 녀석한테는 밀어내기가 심하지 않군요. 반대로 암놈으로 보이는 녀석은 가끔씩 전부 다 밀어내기를 합니다.
얘네들 습성을 아직 잘 몰라서 베타처럼 독립생활을 시켜야 되는건가라는 궁금증이 막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서열 NO.1 숫놈 + 암놈

안죽고 잘 커주길 바래야 할 시점인데, 벌써 머리 속에는 저 놈들 다 자라면 번식을 시켜볼까 싶은 생각으로 듭니다.
생각이 너무 앞서가는 병은 언제쯤 고쳐질런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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