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소프트웨어

Windows 8.1에서 바뀐 부분

epician 2013. 8. 24. 12:26

지난 포스트는 Preview 버전이 배포되기 전의 루머를 정리한 것인데, 이번 포스트는 Preview 이후 Pre-RTM, RTM 버전의 내용을 기준으로 업데이트 했습니다.

시작화면 튜닝

Windows 8.1의 시작화면을 보면...

라이브 타일의 크기가 변경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와이드 타일을 2배 크기로 본다면, Windows 8에서는 1배, 2개 크기만 선택할 수 있었으나 Windows 8.1에서는 1배, 2배, 4배 그리고 1/4배 크기의 타일 배치가 가능해졌다.

시작화면의 배경색, 패턴이 몇 가지 추가됐고, 데스크탑 배경화면을 그대로 공유해서 쓸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데스크탑 배경 이미지를 사용하도록 설정된 시작 화면

그 외에도 전체 앱 목록을 보기 위한 바로가기 버튼이 시작화면 하단에 추가되어 앱바(AppBar; 화면 상/하단에 숨어 있는 툴바)를 불러내지 않고도 바로 전체 앱 목록을 볼 수 있게 됐다.

시작버튼 재등장

Windows 8 Preview 버전까지 존재했다가 RTM에서 뜬금 없이 사라져버린 시작버튼이 다시 돌아왔다.
Windows 8에서는 핫코너에 숨겨진 아이콘을 통해 조작을 해야 했으나 Windows 8.1부터는 돌아온 시작버튼으로 인해 마우스 사용자의 직관성/편의성이 좋아졌다.

또한 시작버튼에 붙는 팝업메뉴 또한 약간 수정되었는데, 아래 스크린샷을 통해 변경된 내용을 확인해보자.

빨간색 밑줄이 새롭게 추가된 항목이다. 먼저 맨 끝에 셧다운 메뉴가 추가됐다. 개인적으론 화면 오른쪽의 참(Charm) 메뉴를 통해 접근하는 것과 큰 차이를 못 느끼겠다. 더 빠르다거나 더 편하다는 느낌 보단, Windows 8.1을 처음 사용하는 사용자를 위한 배려라는 느낌 정도.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존의 명령창(Command Prompt) 대신 파워쉘(PowerShell)이 CUI 기본 항목으로 지정됐다는 것이다. 파워쉘이 나온지도 꽤 오래된 듯 싶은데, 일반 사용자의 사용빈도는 아주 현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마우스로 죄다 되는데 굳이 명령어를 익히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으려나 싶다. 물론, 관리용도 및 파워유저가 가지고 놀기엔 정말 막강하다.

Updated

Pre-RTM 버전까지는 CUI 쉘이 PowerShell로 지정되어 있다가 RTM 버전에서 다시 기존의 Command Prompt로 변경됐습니다. 어떤 CUI 쉘을 기본으로 쓸 것인지는 태스크바 속성에서 변경 가능합니다.

Boot to Desktop 기능 추가

시스템이 부팅되고 나면 기본적으로 시작화면이 나타나는데, 데스크탑 화면이 나오도록 설정하는 옵션이 추가됐다. 이 옵션은 태스크바 속성에서 변경할 수 있다.

태스크바 속성창

검색기능 개선

개인적으로 Windows 8 환경에 적응/안착 후, 가장 짜증스럽고 바보 같았던 것이 검색기능.

시작화면에서 키워드를 입력하면 Apps/Settings/Files로 나눠져 각각 따로 검색되던 바보 같은 기능이 한꺼번에 모두 검색되도록 바뀌었다. Windows Vista, 7에서도 통합검색 됐던 것이 Windows 8에선 영역별로 다시 쪼개는 똘추짓이 해놨다가 8.1에서 다시 통합검색이 되도록 변경됐다.

이 무슨 일관성 없는 똘추짓인지..

더불어 UI 또한 개선되어 검색창이 화면의 30% 정도만 차지하도록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SkyDrive와의 통합 역시 많이 좋아졌는데, 기능통합의 일부로 검색 시, SkyDrive의 파일까지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앱 스토어 개선

앱 스토어

기존 앱 스토어의 구성은 단순한 그리드 (Grid) 형태로 구현하고 항목별로 (Games, Business, Entertainment...) 묶어 놓기만 했는데, 항목이 늘어감에 따라 화면만 복잡해지고, 뭔가 한방에 눈에 들어오는 구성이 아니었다.

새 앱 스토어는 그에 비하면 많이 간결해지고, 항목별 검색 기능은 앱바 형태로 숨겨버렸다. 그리고, 이름/키워드를 통한 검색은 참 메뉴를 쓰지 않고도 가능하게 우측 상단에 검색박스가 들어갔다.

앱 스토어 상세 페이지

앱 상세 페이지 역시 구성이 바뀌었는데, 확실히 기존보다 구성이 나아졌다. 내용을 살펴보기 위한 클릭질(탭질) 횟수가 훨씬 줄었다.

앱 UI 개선

Windows 8 에선 화면에 앱을 2개 띄울 수 있는 스냅뷰 구성이 제한적이었다. 화면에 7:3 정도로 분할하고 사이드에 상주 시킬 앱을 화면 30% 영역 정도만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스냅뷰 구성 (약 7:3)

Windows 8.1에서는 기존 구성(7:3)에 더불어 5:5, 6:4 구성도 가능해졌다.

약 6:4 구성의 스냅뷰

5:5 구성의 스냅뷰

약 6:4 구성의 스냅뷰

기존의 7:3 구성에선 사이드가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적어서 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고작해야 진행상황 알림용 정도로나 쓸 모가 있을 정도. 예를 들어,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흔하게 하는 멀티태스킹 작업을 떠올려보자. 어떤 문서를 참고하면서 이메일 작성하거나 전자책을 읽으면서 요약본 문서 만든다던지, 이러한 작업을 하기엔 화면 분할 구성이 너무 답답했었다.

이제 사용자 입장에서 진정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도록 스냅뷰 구성이 바뀌었다!

5:5 분할의 스냅뷰를 사용하던 중에 새로운 앱을 띄우면 어느 쪽으로 붙일지 선택할 수 있는 UI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걸보면 기존 UI에선 스냅뷰 구성을 메인:사이드의 개념으로만 바라봤으나, Windows 8.1에선 멀티-앱, 멀티 태스킹 개념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작 이렇게 했어야...

화면 해상도가 넓은 시스템에선 스냅뷰 구성 시, 3개의 앱도 한 화면에 배치할 수 있으며 최대 8개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IE11

터치 UI 개선, WebGL 지원 등이 추가됐다. IE10까지는 WebGL 기능을 사용하려면 써드파티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했으나 IE11에서는 웹브라우저 자체 기능의 하나로 포함됐다.

IE10에 비해 전반적으로 반응속도가 한결 빨라졌다. 허나, ActiveX 컨트롤로 도배가 된 국내 여건상 주요 웹사이트가 IE11에 맞춰 유지보수되기 전까지는 약간의 애로사항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 설정 변경

기존의 설정 화면은 빠진 항목이 많아 상당히 많은 부분을 제어판(데스크탑 UI)에 의존해야 했으나, Windows 8.1에선 거의 모든 항목이 시스템 설정 안으로 들어왔다. 대략 훑어본 바, 전원관리 옵션이 조금 부실해서 여전히 제어판을 의존해야 하는 것 외엔 거의 모든 설정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SkyDrive 와의 통합 강화

드디어 SkyDrive가 탐색기(Explorer)에까지 통합되는 쾌거(?)를 이루셨다. ㅎㅎ

더 이상 전용 클라이언트를 설치할 필요도 없으며, 데스크탑 앱이 SkyDrive를 따로 지원하지 않더라도 파일을 바로 SkyDrive에 저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면, 기존엔 메모장으로 텍스트 문서를 만들었다면 사용자 컴퓨터에 저장 후, SkyDrive 클라이언트 앱을 통해 방금 전에 저장한 파일을 올려야(upload) 했다. 그러나, Windows 8.1에선 Explorer(탐색기)와 SkyDrive가 통합된 덕분에 중간 과정은 다 생략하고 사용자 컴퓨터에 파일을 저장하는 것 처럼 SkyDrive로 파일을 바로 저장할 수 있게 됐다.

아마 이 통합 부분의 SDK가 따로 공개되면 다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역시 Explorer와 통합 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그 외의 변경된 부분

번들(bundle) 앱의 추가, 개선 또한 많이 이루어 졌으며 특히 Mail 앱의 개선이 눈에 띈다.
기존 메일 앱이 거의 예제 수준의 완성도 였다면, 개선된 메일 앱은 이제서야 뭔가 쓸만한 앱이 됐다. 폴더 관리가 가능하고 메일 메시지의 드래그 앤 드롭 또한 지원한다고 한다. 이를테면, Inbox에 들어온 메시지를 읽고나서 따로 보관해야 될 중요한 메일이라고 판단되면 특정 보관폴더로 드래그하여 옮겨놓을 수 있게 됐다.

작업 관리자

위 작업 관리자를 보면 Finance, Store, Weather 앱이 메모리 1MB 정도를 잡고 서스펜딩(Suspend) 상태로 들어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Windows 8에선 모던 UI 앱을 종료시키면 (화면 상단을 끌어서 아래로 드래그) 서스펜딩 상태를 거쳐 메모리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말 그대로 '종료'가 되는데, Windows 8.1에선 이 서스펜딩 상태로 한참을 남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아마 앱 관리 매커니즘이 약간 변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메모리가 넉넉한 상황에선 굳이 앱을 완전히 종료시킬 필요가 없으니 서스펜딩 상태를 최대한 길게 유지했다가 다음에 앱이 실행될 때, 더 빨리 시작되도록 하는 것 같다. 어디까지나 이건 필자의 추정이고, 더 정확한 내용은 다음에 기술문서를 확인하고 추가하도록 하겠다. (오늘은 비도 오고 귀차니즘이 슬슬 발동하기 시작해서 급 마무리 모드로 ㅋㅋ)

Updated

확인 결과, 앱 종료 매커니즘이 변경된 것이 맞습니다. 이전처럼 서스펜딩 상태를 오래 거치지 않고 바로 종료하려면 ALT-F4 키를 사용하거나, 앱을 화면 하단으로 끌어서 바로 놓지 않고 잠깐 잡고 있으면 화면 썸네일이 한 바퀴 회전하는데, 이때 놓게되면 이전처럼 바로 종료됩니다.

새로 변경된 매커니즘 탓에 메모리 관리가 불안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는 듯 싶으니, 굳이 이런 방식으로 종료할 필요는 없을 듯 싶고, 그저 OS가 자동 관리하도록 맡겨놓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Windows RT의 미래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추측/견해다. ARM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태블릿용 Lightweight OS인 Windows RT가 고전 중이다.

결과적으로 성급하게 내놓으면서 어정쩡한 포지션이 되버린 게 가능 큰 문제인 것 같다.
Desktop 앱 (Lagacy x86)은 번들된 Office 말고 사실 상 사용할 수 없음에도 Desktop UI가 남아있어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정확히 따지면 Windows가 아니면서 Windows 인척?

아마도 Windows RT는 Office Modern UI 버전이 완성되고, Desktop UI가 완전히 제거되야 경량급 태블릿 전용 OS로 포지션을 확실히 할 것 같다. 현재로선 이것도 아닌 것 같고, 저것도 아닌 것 같은 중간에 끼어 붕 떠버린 처량한 신세.

한편으론 다른 모바일 OS처럼 Windows Phone 쪽으로 흡수되어버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어차피 내부 API인 WinRT(Windows Runtime)가 Windows Phone과 Windows RT 사이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겹치므로, 스마트폰 하드웨어가 계속 개선되고나면 양립해야할 이유가 지극히 낮아져버린다.

아니면 아예 이름을 Windows 8 for ARM으로 바꾸고 Desktop 앱의 ARM 버전을 설치/사용할 수 있게 풀어주든가!

내가 추측하는 소설같은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렇다. 애초에 태블릿 전용 OS로 구상은 했으나, 경쟁 OS와 차별화하기 위해 Office는 넣어야겠고, 그러자니 Modern UI 버전의 Office를 만드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결국은 데스크탑 UI를 제거하지 않고 기존 Desktop UI용 Office를 넣는 전무후무한 똘추짓을 했지 않나 싶다.

물론 사용자 입장에선 Office를 쓸 수 있다는 무시 못 할 장점이 있긴 하나, 대부분의 소비자 입장에선 Windows RT가 도대체 뭐하는 물건인지 혼란스러워 할 상황도 안겨줬다.

더불어 작명센스 또한 최악이다. Windows RT를 줄여서 WinRT라고 쓰는 사용자가 있다는 건 정말 당연한 예상인데, 정작 WinRT는 Windows Runtime이라는 내부 API를 일컫는 이름이다. 솔직히 Windows RT, RT가 무슨 뜻인지 이해할 만한 사람은 이름 지은 사람 말고는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주관적 평가

왜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8.1 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알 것 같다.
서비스팩 보다는 방대하고 메이저 업데이트 보다는 간소하나 꼭 필요했던 수정사항이 대거 포함된 마이너 업데이트 버전이다.
(Windows 8 사용자에겐 서비스팩처럼 무상으로 제공된다.)

꼭 필요했던 UI 개선이 대폭 이루어져서 이제 정말 쓸만해졌다는 느낌이 강하다.
애초에 이렇게 다듬어진 형태로 Windows 8을 내놓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를 보면 기획력이 갈팡질팡 갈지자 행보를 한다는 느낌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CEO 스티브 발머의 은퇴소식이 오늘 탑뉴스로 떳다는 거 ㅋㅋㅋ 이 소식 하나만으로 장 개장 전부터 주가상승이 이뤄질 정도이니 스티브 발머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어떠했는지는 다들 미루어 짐작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