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다이어트 특집, 산 3개 넘어보기 II

epician 2015. 11. 1. 18:08

10월의 마지막 라이딩은 화양면 일주로 마무리하고, 10월 누적 라이딩 500KM를 찍어보려고 했습니다만...
의욕차게 출발했던 화양면 일주는 중간에 배가 아파서 설사 한번하고 하프 코스로 줄이고 급복귀;;;

화양면 일주 실패 후에 월 누적 500KM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다시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500KM를 채우기 위한 대체 코스 물색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나온 게 황새봉 - 간리봉/가마봉 - 호랑산 이렇게 산 3개를 넘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50KM 코스.

처음엔 50KM 코스를 생각했는데, 10월 라이딩 거리와 합산해보니 간당간당하게 500KM를 못 찍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우회코스를 조금 더 넣어서 60KM로 늘렸습니다.

경로라이딩 경로

라이딩 경로는 화장동 -> 죽림삼거리 -> 달천 -> 북촌 -> 황새봉 -> 간리봉/가마봉 -> 여수산단 -> 중흥저수지 -> 호랑산 -> 자내리 이렇게 60KM.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아뿔싸 물통을 놓고 나왔네요. 어쩐지 가볍더라니;;; 다시 돌아가려면 오르막을 올라야 해서 그냥 편의점 생수로 대체합니다. 오랜 만에 생수병을 꼽아보니 정말 불편 ㅋㅋ 물 마시려면 일단 서야 되니.

초반은 바람이 제법 불어서 속도 붙이기가 조금 힘듭니다. 바람 불 때는 얼른 산속으로 들어가버리는 게 편한지라 휴식 없이 북촌까지 직행했습니다. 북촌에서 5분 휴식하면서 황새봉을 넘을 기운을 불어넣어줄 콜라 한잔.

황새봉 우회로황새봉 우회로

여태까진 녹색구간의 길로 다녔는데, 이번엔 예전에 봐둔 우회로를 들머리로 택했습니다. 녹색 구간은 평균경사 14% 정도 나오는, 날 잘못 잡으면 죽어나가는 길 ㅋㅋ. 우회로는 북촉마을회관 옆으로 들어가는데, 초반에 앞바퀴가 들릴 것 같은 무지막지한 경사의 길이 조금 있습니다만, 빨간색으로 마킹한 오르막구간 평균경사는 9% 정도로 딱 샤방샤방하게 오르기 좋은 경사도네요.

황새봉 우회로 초입황새봉 우회로 초입

콘크리트 포장된 농로와 비포장의 임도가 섞여 있습니다. 비포장 구간도 노면 상태는 고속도로급!

황새봉 우회로황새봉 우회로

이런 길 너무 좋아요~ 중간 중간 자갈이 깔린 곳도 있긴 한데, 깊게 깔린 것이 아니라 미끄럽지 않습니다.

황새봉 우회로황새봉 우회로

황새봉 우회로황새봉 우회로

좌측의 콘크리트 포장이 황새봉 임도 기존 구간이고, 가운데 묘지 옆으로 우측의 비포장 우회로가 보이는 합류지점입니다. 우회로가 경사도 살벌한 구간을 딱 피해서 있습니다. 완전 굿 ㅋㅋ

황새봉 풍경황새봉에서 순천만 방향으로 본 풍경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 졌는데, 그 탓에 그늘진 구간에선 쌀쌀한 겨울 느낌이 엄습합니다.

황새봉 임도황새봉 임도

황새봉 전체 구간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 여길 2011년 마지막으로 왔었으니 어언~ 4년만에 다시 와보네요.

인증샷인증샷

오랜만에 왔으니 인증샷도 한장 남기고,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서둘러 하산. 봉두 방향 하산길은 정말 초겨울 날씨네요.

황새봉을 내려와서 봉두-대포를 연결하는 간리봉/가마봉 사이의 임도로 향했습니다. 몇번 와보긴 했는데, 반대로 넘어보긴 처음이지 싶어요. 경사도 적당하고 그냥 저냥 넘을만 합니다.

봉두-대포 간선임도 우회로봉두-대포 간선임도 우회로

봉두-대포 임도에 빨간색 구간을 새로 만들고 있길래 그곳을 지나서 내려왔습니다. 길은 다 뚫어놨는데, 아직 포장공사는 덜 끝났더군요.

공사중인 임도공사중인 임도

이렇게 경사도가 꽤 심각한 구간도 있습니다.

여길 내려와서 잠깐 고민에 빠졌습니다. 시간이 영 애매하네요. 라이트를 안챙겨 나왔는데, 대포에 도착하니 4시 30분. 중흥에서 호랑산 넘어서 집까지 가는데, 빠듯하게 1시간을 잡는다고 치면 5시까지는 중흥저수지에 도착해야 한다는 계산.

잠깐 고민하다가 모르겠다 싶어서 그냥 강행. 아~ 요즘 왜 이러나 모르겠습니다. 누가 부르는지 꼭 산 속에서 해떨지는 경험을 할 기회가 많아지네요.

산단중앙로산단중앙로

신풍에서 농로/제방길 따라서 산단중앙로로 진입. 이 길은 자전거타고는 처음 와봅니다. 평소에도 차는 별로 없던데, 이 날 역시 한산 합니다.

죽어라 달려서 중흥 저수지 앞에 도착하니 5시 3분. 시간이 촉박하여 휴식 없이 호랑산을 넘었네요. 중간에 물 마시느라고 잠깐 멈추면 겸사겸사 숨 좀 돌리고, 간만에 크레이지 모드로 죽자고 탔습니다. ㅡ.ㅡ;;

안쉬고 쭈욱 달린 덕분에 집에 도착하니 깜깜해지네요.
막판, 일몰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쉬지도 못하고 무리를 좀 했습니다만,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