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다이어트 특집, 산 3개 넘어보기

epician 2015. 10. 5. 06:53

3년 전, 산 3개를 넘어보는 지옥같은 도전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몸이 너무 안좋을 때 감행한 라이딩이라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3년 전과 같은 날짜인 개천절에 다시 그 짓을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하루 미룬 10월 4일에 감행했습니다.

경로경로

경로는 미평 봉화산을 넘어서 오천동, 신덕동, 상암동, 진례산/영취산을 넘고 다시 호랑산을 넘어서 복귀하는 코스로 약 36KM. 우회구간이 있어서 지난 번보다 약 4KM 정도 줄었습니다.

아침 차려먹기 귀찮아서 한끼에 버금가는 고열량 과자 (초코 다이제, 1100kcal) 한통, 사과 하나 먹고 출발.

초반은 몸이 안풀려서 조금 힘든 듯한 느낌도 있는데, 페이스 조절 해가며 봉화산은 가볍게(?) 넘었습니다.

전경봉화산 임도 정상에서 본 풍경

지난 번에는 진짜 몸이 너무 안좋아서 봉화산 업힐 중반부터 이미 퍼지기 시작;;; 그 후론 계속 지옥을 봤습니다. ㅋㅋ

잠자리잠자리

가을이 깊어지긴 했습니다. 줌도 안되는 핸드폰으로 잠자리를 찍으려고 저렇게 근접했는데도, 떨어진 기온에 탓에 몸이 둔해져 날아갈 생각을 안하는군요.

여수항 검역지 풍경여수항 검역지 풍경

여수항으로 들어오는 외항선박들이 검역을 위해 대기하는 장소입니다. 대부분 유조선들이고, 1년 내내 볼 수 있는 풍경.

인증샷

만성리 해수욕장만성리 해수욕장

모사금 해수욕장모사금 해수욕장 부근

화창하고, 얼마 전에 비가 내려서 시야도 좋고, 출발할 땐 제법 불던 바람도 잔잔해졌습니다. 지난 번과 비교하면 모든 면에서 다 좋습니다. 몸 상태는 비교도 안되게 좋고, 날씨 마저 도와주네요.

상암삼거리까지 진행 후, 보급겸 5분 휴식.
솔로 라이딩을 하면 별로 안쉬는 편인데, 담배 끊은 후론 진짜 더 안쉬게 되네요. 혼자 앉아서 할 일도 없고 ㅡ.ㅡㅋ

보통 이 코스를 타면 상암동에서 낙포 삼거리를 지나 GS 칼텍스 부근의 영취산 임도를 타게 되는데, 이번에 코스를 약간 수정했습니다. 추석이 얼마 전이라 풀 정리도 했을거 같고, 상암삼거리에서 등산로를 경유해서 골명재 부근 임도 삼거리로 나올 생각입니다.

공사 중인 임도임도 공사 중인 구간

마을을 지나서 농로가 잠깐 있다가 그 이후로는 비포장 등산로인데, 농로가 끝나는 지점부터 길을 넓히고 자갈을 새로 깔아놨습니다. 임도를 새로 개설하는건가, 농로를 일부 확장하는건가 궁금증을 품고 쭈욱 진행합니다.

새로 깔아놓은 자갈길이라 바퀴가 헛도는 탓에 올라가는 내내 체력 소모는 2배쯤 더 하는군요.

공사 중인 임도등산로와 새 임도가 나뉘는 구간

제 기억에 이 근처에 농가인지 오두막인지가 한 채 있었고, 그 옆을 돌아서 왼쪽 오솔길을 따라 등산로가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넓은 묘지가 나옵니다. 제 원래 계획은 그 코스였는데, 공사 중인 임도를 발견했으니 임도를 따라 올라가봅니다.

공사 중인 임도공사 중인 임도

자갈 때문에 미끄러워서 용을 쓴 구간도 있고, 아직 공사가 덜 된 듯한 비포장 구간도 있습니다. 임도에 자갈 좀 안깔았으면 좋겠네요;;

공사 중인 임도공사 중인 임도

노면에 자갈도 콘크리트 포장도 없는 걸보니 이 구간은 공사를 한창 하는 중인가 봅니다. 이 구간을 지나면 기존에 반쯤 개설되어 있던 임도와 연결됩니다.

우회 구간우회 구간 비교

왼쪽이 낙포 삼거리를 거쳐서 가는 예전 경로, 오른쪽이 새로 개설 중인 임도를 타는 우회로. 거리 상으론 3.5KM 정도 줄고, 시간 상으론 10분 단축. 자갈길 오르기가 힘들어서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안줄었네요.

골명재 부근골명재 부근 임도 삼거리

왼쪽 T자 삼거리는 기존 임도이고, 오른쪽 쇠사슬이 쳐진 임도는 새로 개설 중인, 지난 번에 갔다가 길이 끊겨 있어서 낭패를 겪은 임도가 되겠습니다. 쇠사슬로 출입을 막아둔 걸보니 이 구간 공사는 한동안 보류인가 봅니다.

인증샷

밥 차리기 귀찮은 거 반, 다이어트 목적 반으로 아침을 부실하게 먹었더니 영취산을 오르는 중에 허기가 제법 느껴집니다.

영취산 봉우재영취산 봉우재

영취산 봉우재는 봄에 재활할 때 한번 왔었으니 올해는 2번째인가 싶네요. 인증샷 남기고 10여분 쉬다가 물 보충하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약수물이 말라버렸습니다. 올해 가뭄이 심각하긴 했나 봅니다. 산 꼭대기 약수물마저 마르다니.

이후 나머지 구간은 별로 힘들지 않게 타고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번엔 너무 상태가 안좋을 때라 호랑산 올라가면서 지옥을 봤는데, 이번엔 몸상태가 좋아서 별 감흥이 없습니다. 호랑산 오르막 구간 다 끝내고 나니 그때서야 근육에 피로감이 조금 오네요.

지난 번엔 5시간 걸렸었고, 이번엔 4시간으로 1시간 단축. 지난 번의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각오하고 나왔는데, 영 싱겁게 끝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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