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the World

Metallica - Hardwired... to Self-Destruct (2016)

epician 2016. 11. 21. 14:02

예전에 아는 동생이 우스갯 소리로 이런 얘길 했던 기억이 납니다.

"메탈리카 뒤에 숨어서 작곡 해주던 오타쿠와 결별했나봐..."

이게 무슨 소리냐면요. 91년 Metallica 앨범을 끝으로 괴상한 음악만 만들어내는 상황에 웃자고 던진 농담이었습니다. 그땐 농담이었는데, 요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느낀 바, 그런 황당한 일이 정말 일어날 수도 있어요. ㅋㅋ

며칠 전 발매된 Hardwired... to Self-Destruct (이하 Hardwired)를 주욱 들어보니, 최근 나온 앨범들 중에서 가장 좋습니다.
단, 이들이 쓰래쉬 메틀 밴드였다는 사실을 잊고 순수하게 음악으로만 받아들여야 합니다.

너를 잊고, 나를 잊고, 우리의 과거를 잊고 순수하게 이번 앨범에만 포커스를 맞춰야 합니다. ㅋㅋ

96년 Load 앨범을 시작으로 긴 세월 메탈리카 음악을 말아먹던, 빌어먹을, 밑도 끝도 없는 펑크 리듬이 이번 앨범에선 거의 정리됐네요. 이게 몇 년만인가 싶습니다.

첫 트랙 Hardwired와 마지막 트랙 Spit Out the Bone은 이들이 한 때 쓰래쉬 메틀 밴드였음을 잊지 않게 만드는, 옛날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곡이네요. Hardwired는 깡통 때리는 듯한 Lars Ulrich 특유의 드러밍이 약간 거슬립니다.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St. Anger (2003년) 앨범의 정말 답이 안나오는 그 드러밍. 잊읍시다. 잊어야 합니다. 그 때 그 기억을 ㅠ.ㅠ

Atlas, Rise!, Now That We're Dead 같은 곡은 정말 이걸 Metallica가 쓴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좋네요. 근본 없는 펑크리듬으로 끝까지 밀고가던 곡이 태반이었던 밴드가 이 무슨 조화인지 신통방통. 특히 Now That We're Dead의 경우, 보컬라인만 지우면 Megadeth 노래라고 사기쳐도 될거 같아요. 종반부의 기타솔로와 협주는 정말 인상적입니다. 엄지척!

나머지 트랙들도 준수합니다. 그 가운데 Halo on Fire, Here Comes Revenge 같은 곡이 꽤 인상적이고요.

Tracks:
Disc #1
#01 - Hardwired, 3:09
#02 - Atlas, Rise!, 6:29
#03 - Now That We’re Dead, 6:59
#04 - Moth Into Flame, 5:51
#05 - Dream No More, 6:30
#06 - Halo on Fire, 8:15

Disc #2
#01 - Confusion, 6:41
#02 - ManUNkind, 6:56
#03 - Here Comes Revenge, 7:18
#04 - Am I Savage?, 6:30
#05 - Murder One, 5:45
#06 - Spit Out the Bone, 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