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the World

Rage - Seasons of the Black (2017)

epician 2017. 7. 31. 09:30

Rage는 제가 헤비메틀의 세계로 빠져들었던 초장기부터 듣던 밴드인데, 크게 좋아하는, 환장할 정도의 밴드는 아니었습니다. 즐겨듣기 시작한 건, 한참 후인 200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그러니까, 기타리스트 Victor Smolski가 들어오고 자리를 잡은 후겠죠.

기타 장인 빅토르 스몰스키가 밴드의 부흥을 일궈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텐데요. 멤버간 불화로 나름 괜찮던 라인업이 박살 나고 말았습니다. 그게 2015년의 사건이죠.

그 무렵 돌던 루머는 Peavy Wagner가 원년 멤버격인 Manni Schmidt (기타), Christos Efthimiadis (드럼)와 재결합을 위해 나머지 멤버를 해고했다는 썰이었습니다. 솔직히 피비 바그너가 빅토르 스몰스키를 해고(?)할 상황이 되나 좀 의아하긴 했습니다.

그 뒤 실제 행해진 건, 옛 멤버들과는 Refuge라는 프로젝트 밴드를 만들었고, Rage의 라인업은 새 멤버로 꾸렸습니다. Refuge의 경우, 가끔 모여서 공연만 하는 중입니다. 앨범 활동은 아직 없는 듯 싶어요.

빅토르는 Almanac이라는 새 밴드를 만들었습니다. 밴드 이름이 너무 맘에 안들어요. Almah, Almanac, Kalmah 이름이 너무 헷갈림 ㅡ.ㅡ;;; 이 밴드의 악풍은 프로젝트 밴드였던 Lingua Mortis Orchestra를 이어가는 느낌입니다. 빅토르 스몰스키 특유의 클래시컬한 악풍이 그대로. Almanac의 첫 앨범은 좀 어수선하고 적응 안되고 그렇더군요. 보컬도 별 감흥 없고요.

Rage는 라인업이 바뀐 이후, 2016년 'The Devil Strikes Again' 앨범과 이번에 두 번째 앨범인 'Seasons of the Black'을 발표했습니다. 작년의 첫 앨범 The Devil Strikes.. 는 망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평작 수준이더니, 오히려 조금 다듬어지지 않았을까 기대했던 이번 앨범은 실망스럽네요. 전반적인 연주가 너무 날림이라는 느낌이;; 특히 드럼 연주는 순간순간 과연 이게 프로밴드 수준인가 싶기도 하네요.

솔직히 연주를 탓하기 전에 작곡부터가 영 맘에 안들긴 해요.
최근 Rage의 대표곡 중 상당수가 속된 말로 기타를 조져서 만들어낸 빅토르가 작곡한 곡이었죠. No Fear, Drop Dead, Soundchaser, Innocent 등등 지극히 평범할 뻔한 곡을 기타 장인 빅토르의 연주로 살려냈습니다. 그런 그가 밴드에서 빠졌으니 이런 상황이 별로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말 나온 김에 오랜 만에 그 시절의 대표곡 하나 들어보죠. No Fear~

이번 앨범 전체에서 연주에 가장 공을 들인 듯한 첫 곡, Season of the Black은 이 분 파지법에 문제가 있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듭니다. 아마도 오래 들어왔던 빅토르의 연주 스타일과 오버랩되어 그렇겠지요. 기타 톤도 답답하고, 연주도 답답하고, 믹싱 상태도 답답하고 ㅠ.ㅠ "빅토르 형이었다면 여기서 더 빠르고 정확한 운지에 칼 같은 뮤트를 섞어가며 졸라 달렸을거 같은데. 아~~~~~" 막 이런 생각이 ㅎㅎㅎ


그 후로 대부분의 곡이 별 감흥 없는 수준입니다. 앨범을 듣고나서 아니 듣는 중에 바로 떠오르는 단어는 '재결합' 밖에 없네요. 이 형들의 재결합을 염원합니다. ㅎㅎ

Track List:

#01 - Season of the Black, 4:56
#02 - Serpents in Disguise, 4:13
#03 - Blackened Karma, 4:40
#04 - Time Will Tell, 5:05
#05 - Septic Bite, 4:21
#06 - Walk Among the Dead, 4:07
#07 - All We Know Is Not, 4:20
#08 - The Tragedy of Man - Gaia, 1:03
#09 - The Tragedy of Man - Justify, 6:09
#10 - The Tragedy of Man - Bloodshed in Paradise, 5:40
#11 - The Tragedy of Man - Farewell, 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