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the World

Allegaeon - Proponent for Sentience (2016)

epician 2017. 3. 11. 15:55

유튜브에서 음악 듣다가 추천곡으로 얻어걸린 밴드입니다.

첫 느낌은 디어사이드(Deicide)가 프로그레시브 메틀을 배운 느낌. 묘하게 매력있습니다. 보통 이런 장르를 테크니컬 데쓰 메틀로 분류하지요. 한 다리를 더 건너면 매쓰코어(Mathcore; Math Metal)라는 파생장르도 있고요.

이 계통의 음악은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Death의 음악을 가끔 들었었고, 최근엔 Scar Symmetry를 아주 가끔 들었습니다. 제 취향을 저격하는 주력 장르는 아니라는 말씀. 다만, Allegaeon은 여태 들어본 어떤 밴드 보다도 더 프로그레시브 메틀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빈틈을 꼼꼼하게 채워내는 숨막히는 기타 변주 또한 매력이 철철 넘쳐흐르네요.

첫 곡은 3개의 파트로 나눠진 "Proponent for Sentience"의 첫 번째 파트 "The Conception"입니다. 인트로는 "나는 북유럽 밴드라오~" 하고 사기를 치는 듯한 오케스트레이션 인트로네요. 하지만, 미국 밴드라는거. 인트로를 지나면 쓰래쉬 메틀과 데쓰 메틀 사이를 넘나드는 기 막히는 연주로 거침없이 달리네요.

첫 곡에서 삘을 받으셨다면 2, 3번째 파트를 바로 이어서 들어보는 게 예의겠죠. 트랙 6번, 11번을 이어서 들어보세요. 총 20분여의 구성인데, 북유럽 밴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클래식 음악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습니다.

2번 트랙 "All Hail Science"는 유튜브에서 추천해줘서 처음 들었던 그 곡이네요. 첫 느낌은 이런 밴드 드러머야 말로 극한 직업이구나. 살벌한 비트를 기계처럼 쳐댑니다. 관절이 남아나지 않을 느낌;;; 보컬은 듣자마자 Deicide의 Glen Benton이 생각 나더라고요. 땅바닥을 파고 들어갈 듯한 초저음의 그로울링.

나머지 트랙도 모두 준수합니다. 앨범에서 버릴 곡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가운데 가장 흥미롭다고 할 수 있는 곡이 Rush 커버곡인 "Subdivisions". 처음엔 Rush 커버곡인줄 모르고 듣다가 "어라?? 어디서 들어봤는데..." 싶었던 ㅎㅎ

원곡은 키보드와 기타가 협주를 하는데, 커버곡은 트윈 기타로 키보드 파트를 메꿔줍니다. 정말 원곡보다 몇 배는 더 쫄깃쫄깃한 연주에 폭풍감동 ㅠ.ㅠ 리듬기타 파트가 정말 센스 만점!

Track List:
#01 - Proponent for Sentience I - The Conception, 6:24
#02 - All Hail Science, 3:24
#03 - From Nothing, 5:00
#04 - Gray Matter Mechanics - Apassionata Ex Machinea, 8:18
#05 - Of Mind and Matrix, 5:34
#06 - Proponent for Sentience II - The Algorithm, 8:19
#07 - Demons of an Intricate Design, 4:25
#08 - Terrathaw and the Quake, 6:10
#09 - Cognitive Computations, 5:58
#10 - The Arbiters, 6:11
#11 - Proponent for Sentience III - The Extermination, 7:00
#12 - Subdivisions [Rush Cover], 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