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4

"눈구경 실컷 한" 지리산 바래봉 산행

바래봉을 다녀온 지 한 달 가까이 흐른 시점에 미뤄둔 후기를 써본다. 감흥이 가시기 전에 바로 글로 옮겨야 하는데, 너무 바쁘다 보니 타이밍을 놓쳐버렸다.지리산허브밸리 주차장바래봉은 자주 오는, 내가 애정하는 산행지 가운데 하나다. 너무 힘든 산행은 싫은데, 어딘가 나가고 싶을 때. 아름다운 지리산 능선길이 몹시 그리울 때. 그럴 때 찾는 곳이 바래봉 아닌가 싶다.지리산허브밸리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산덕임도를 따라 부운치에 올랐다가 팔랑치를 거쳐 바래봉 정상에 오르는 코스다. 예전부터 겨울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그 소원 드디어 풀었다. 약 14km 거리에 6시간 정도 소요됐다.올라갈 바래봉 부근을 바라보니 안개가 뿌옇다. 오늘 어쩌면 상고대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살짝 했으나, 미리 결..

산행 2025.02.08

여수 장군산 둘레길 "이 근방에선 최고?"

최근 너무 바쁜 탓에 산행을 자주 못하기도 했고, 짬 내어 겨우 다녀왔던 곳도 마음에 여유가 없다 보니 후기를 남기지 못했다. 오늘 마침 밀려둔 산행기 가운데 몇 개를 몰아서 써볼까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다.의외로 좋았던 장군산 둘레길날씨도 춥고, 일 하느라 마음이 여유롭지 못하다 보니 바깥 활동을 거의 못했다. 너무 처박혀 지내다 보니 허리도 아파오고 도저히 안 되겠다 싶다. 그래서, 가까운 곳을 물색하다가 짧게 돌 수 있는 장군산 둘레길을 가보기로 했다.근처에 있는 구봉산 둘레길, 고락산 둘레길과 굳이 비교하자면 여러모로 가장 나았다. 1시간 30분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고, 예상 밖이지만, 경치도 나쁘지 않다.1회차 들머리버스를 타고 한재 이디야 근처에서 내렸다. 건너편의 동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

산행 2025.02.07

순천 낙안 금전산 산행 (성북마을 → 금강암 → 전망대 → 낙안민속자연휴양림)

연휴 동안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간만에 뒹굴뒹굴을 할까, 밀린 영화를 차례로 볼까 했는데, 다행히 이틀은 비 소식이 사라졌다. 그래서, 오랜만에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딜 갈까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가보고 싶었던 길의 윤곽이 떠올랐다. " 금강암 뒷길: 금강암 → 전망대 → 낙안민속자연휴양림 " 낙안 금전산은 세 번째 산행인데, 첫 번째는 불재에서 돌탑봉을 넘어서 금전산에 올랐다가 낙안온천 방향으로 내려왔었고, 두 번째는 낙안민속자연휴양림에서 올랐다가 정상을 찍고 성북마을로 하산했었다. 매번 코스가 다르다 보니 이 작은 산이 아직까진 매번 새롭다. 지난번엔 이 길로 내려왔었는데, 이번엔 반대로 올라가는 터라 풍경이 참 낯설다. 낯선 풍경에 여기저기 눈길을 주다 보니 돌담도 기억나고 모퉁..

산행 2020.01.27

겨울철 물벼룩 채집

수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중순까지는 야외에서 살아 있는 상태의 물벼룩을 채집하기 어렵습니다. 물벼룩은 수온이 떨어지면 내구란을 남기고 모두 사멸하기 때문이죠. 이듬해 수온이 올라가고 서식환경이 갖춰지면 지난해 남겨진 내구란이 부화하여 새로운 세대가 시작됩니다. 겨울철 채집방법은 물벼룩이 내구란을 남긴 흙을 퍼다가 묵은 물을 붓고 실내에서 부화시키는 것인데, 이걸 알고만 있었지 직접 해 본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 제 블로그에 겨울 채집 방법을 궁금해하신 분이 계셔서 저 역시 발동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직접 논흙을 한 줌 퍼와서 실내에서 부화를 시켜봤습니다. 2014년 1월 13일 전날 (12일) 운동하러 나갔다가 논에서 건조한 표토 바로 아래에 있는 습기가 많이 ..

물생활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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