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봉 3

"습도 120%" 지리산 반야봉 (성삼재 ↔ 반야봉) 산행

1차 시도 실패 한여름이라 가끔 동네 산책하는 것으로 정신건강을 겨우 보존하던 중, 두 달 정도 등산을 못했더니 몸이 근질근질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운 날씨엔 선선한 고산이 제격이겠다 싶어, 지리산 반야봉을 찍고 오기로 결심했다. 1주일 전, 만반의 준비를 하여 집을 나섰는데, 6일간 세워뒀던 자동차가 시동이 안 걸린다. 풉... 올해가 3년 차이니, 배터리가 나갈 때도 되긴 했다. 긴급출동을 부를까 하다가, 성삼재에서 다시 방전되면 답도 없겠다 싶어서 깔끔히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몇 달만에 새벽 5시에 일어나는 노력을 했건만.. 쉽지 않은 출발 1주일 후, 휴가철에 광복절 연휴까지 겹쳐서 갈까 말까 무척 고민했다. 안 그래도 복잡한 성삼재-노고단이 사람들로 얼마나 붐빌까 걱정되더라. 더군다나 ..

산행 2022.08.16

지리산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삼도봉 → 피아골 산행 2/2

이전 포스트에서 이어집니다.오르막길 시작노고단 고개에서 임걸령까지는 평지에 가까운 내리막길이 대부분이었으나, 임걸령을 지나면서부터 오르막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임걸령 - 반야봉 사이의 오르막 구간은 대략 2.5KM 정도인데, 대부분 걸을만 했으나, 반야봉을 앞두고선 경사가 제법 매섭다.어딜 가냐고 손짓하는 듯한 이런 나뭇가지도 보이고. (잡지마라 갈길이 바쁘다.)노루목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삼도봉, 좌측의 오르막 길로 오르면 반야봉 삼거리이다. 여기서부터 반야봉 삼거리까진 등산로가 혼자 지나면 꽉 찰 정도로 좁았던 기억이 난다.반야봉 삼거리 반야봉 삼거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반야봉 오르막 구간이 시작된다.이렇게 좁고 가파른 길이 반야봉까지 계속 이어진다.반야봉을 오르다가 비좁은 길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마주..

산행 2018.06.11

지리산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삼도봉 → 피아골 산행 1/2

여행기는 그 때의 감흥이 채 가시지 않았을 때, 남겨야 하는데. 이번은 사정상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야 글을 쓰게 됐다. 프로젝트 막바지에 황당한 사고가 터져서 멘붕상태로 며칠을 보냈다. 이제 겨우 정신을 조금 수습한 상황. 그러고 보니, 뭔가 꼬이기 시작한 게 이 산행부터 였던거 같다. ㅡ.ㅡ;;;지리산병 발병지난 달 중순에 지리산을 다녀온 후로 지리산병에 걸리고 말았다. 이건 무슨 상사병도 아니고, 걸핏하면 지리산의 그 풍경이 떠올라 미치는 줄 알았다.그래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대강 마무리가 되어간다 싶어서, 하루 시간을 내서 지리산을 다시 다녀오기로 했다. 그 황홀했던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다시 오를까 하다가, 결국엔 성삼재에서 반야봉을 찍고 오기로 생각을 바꿔먹었다.최초 계획은 성삼재 ↔ 반야봉 ..

산행 2018.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