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분노의 독고다이 재활라이딩

epician 2011. 4. 11. 11:38

장거리 맛보기 왜성라이딩이 멤버들 사정을 폭파됐습니다.ㅠ.ㅠ
아프신 분, 전날 술 먹고 상태 안좋으신 분 등등 빠지고, 딸랑 2~3명이서 장거리를 가기엔 뭣하고 해서 폭파.

그냥 티비나 보면서 뒹굴뒹굴하려고 했는데, 평소 안먹던 아침밥까지 먹었더니 오후에 몸이 근질근질해서 돌아버릴 거 같더군요.
간만에 등산을 좀 해볼까, 잔차질을 할까 한 30분 고민고민.

결론은 장거리 대비 인터벌을 좀 쳐보자는 생각으로 그냥 무작정 챙겨입고 나왔습니다.

새로 포장된 동네길

저 구간이 비오면 한 3~4일씩 침수되는 갈라지고, 패인 콘크리트 길이었는데, 아스팔트 포장을 새로 했더군요.
역시 승차감은 아스팔트가 최고 ㅋㅋ

바퀴 구르는데로 가다보니 대략 달천 방향이군요.
사실 독고다이 하면서 달천 가본 적이 한번도 없는거 같은데, 잔차질 4년차에 참 별 짓을 다 합니다.

화장동에서 죽림쪽으로 새로 포장한 길을 지나서 달천으로 향하는데 가는 내내 맞바람 때문에 힘들어 죽을거 같습니다. ㅠ.ㅠ
달천 들어가는 길에 접어들고 얼마나 달렸을까요. 인터벌이고 뭐고 이미 몰아치는 맞바람에 지쳐서 목표의식 상실 ㅋㅋ

잠깐 속도계 보면서 헉헉 거리고 있는데, 뒤에서 스텔스 모드로 한 라이더가 접근해서 급~ "안녕하세요"
놀라 자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ㅠ.ㅠ 하이브리드 자전거라서 그런지 따라붙어서 인사 건네실 때까지 전혀 몰랐습니다. ㅋㅋ

▲ 달천

달천까지 평속 22Km 찍었군요. 몰아치는 맞바람을 뚫고 22. 나름 만족합니다. ㅋㅋ

복귀길은 덕양쪽으로 잡았는데, 바닷가라서 그런지 복귀할때도 맞바람이었다가 뒷바람이었다가 바람 방향이 자꾸 바뀌는 탓에 달리기 참 힘들더군요. 뒷바람 맞을 때는 인터벌 확 쳤다가 바람 땜에 안나가면 얼른 꼬리 내리고 살살 달렸다가 ㅎㅎ
나름 재밌게 복귀...

풍류저수지 건너편 개나리

덕양을 돌아서 석창사거리 즈음 도착하니, 아직 분노가 풀리지 않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ㅋㅋ
그래서 호랑산을 넘어서 집으로 가기로 합니다.

업힐 시작하자마자 너무 더워서 자켓 벗어서 말아넣고 있는데, 나비 한마리가 옆에 와서 해바라기 시도 중.
지난 겨울 혹독하게 추웠는데, 용케도 월동 잘하고 봄을 맞았네요.

진달래

저번 주에는 산 아래쪽에만 피어있던 진달래가 이젠 산 정상부근까지 다 개화했더군요.

업힐 중 덥고 허벅지에 입질오고 입은 바싹 말라가고 ㅡ.ㅡ 다행히 재활 초기보다 숨은 좀 덜 차는군요.
그러던 중 시야에 들어온...

설레임 껍데기 ㅠ.ㅠ

산 중턱에 누가 테러를 해놨습니다. 먹고 싶어 혼났다는 ㅋㅋㅋㅋ
입은 바짝 말라가는데, 있는거라고는 미지근한 물 ㅡ.ㅡ;;

인증샷

업힐 끝내고 인증샷 한장 박고, 하산 준비.

전체경로 (약 46KM)

호랑산 내려와서도 분노가 덜 풀린 느낌었는데 ㅋㅋ
땅거미도 지고, 허기도 지고... 집으로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저녁은 동생이 협찬한 파닭으로 마무리하고 떡실신 취침모드 가동하려고 했으나...
간만에 미친짓을 해서 그런지 정신이 말똥말똥 저녁 주말드라마까지 다 보고 잤네요 ㅎㅎ

*경고: 혼자 풀어놓으면 짐승이 될지도 모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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