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느닷 없는 재활 라이딩

epician 2010. 7. 19. 14:40

6월 말에 오동도 야간라이딩을 끝으로 잠수~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잠수~~~
한달을 채워볼까 했는데, 실패네요;;

"까시야 넌 한 달을 꼭 채워야 한다. 엔진 분해 직전에 다시 만나자 ㅋㅋㅋ"

지난 주던가, 동네 마실이나 나가볼까 하고 챙겨서 나갔다가 펑크가 나는 바람에 신속히 복귀해버렸습니다.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타이어 내장 교체하는 일은 정말 하기 싫다는;; 다행히 실펑크라서 펌프질만으로 집까지 복귀가 되긴 하더만요. ㅎㅎ

[재활 동기]

1시에 일어나서 정신차리고 보니 딱히 할 일이 없더라는 ㅎㅎ
미루고 미루던 개님 목욕도 어제 시켜드렸고;; 오늘은 뭐하지?? 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치네요.

그래서, 재활을 해보기로 큰~ 결심을 합니다.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재활의 성지1) '대포 저수지'나 한바퀴 할까 했는데, 너무 더워서 아스팔트 위에서 익어버릴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재활의 성지:

작년 겨울, '대포 저수지' 코스를 몇 번 돌면서 재활을 하고 1월 1일 일출라이딩을 갔습니다. 그 결과, 저만 안퍼지고 남들 다 퍼지는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짐. 이후 이곳을 재활의 성지로 임명함 ㅋㅋ

그래서 언제 함 해봐야지 싶었던 "봉화산 -> 오천동 -> 호명 -> 호랑산" 코스를 대책없이 골랐습니다.
힘들면 중간에 그냥 오지 싶은 생각으로~

3시 즈음 출발하면 넉넉히 4시간 잡고 7시에는 집에 오겠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느리적 거리다보니 4시가 넘어가더라는 ㅡ.ㅡ;; 결국 4시 30분에 출발 ㅋㅋ 코스 축소가 예상되는;;

나가서 10분이나 달렸을까요. 밥 먹는 게 소화가 안되서 배는 올챙이 배 마냥 가스가 차 오르고, 트림하려다가 신물이 넘어오는 통에 오바이트 할 뻔 했습니다. ㅠ.ㅠ 이미 땀은 비 오듯이 흘러서 감당이 안되는 상황 ㅎㅎ

▲ 봉화산 초입부

비가 많이 온 뒤라 노면 상태가 썩 좋지 못합니다. 시작부터 이러니 예감이 썩;;

새로 생긴 등산로

지난 달에 등산 갔을 때, 한참 공사하고 있던데.. 이제 마무리가 됐나봅니다.
사진의 방향으로 올라가면 봉수대 가기 전, 예전에 등산로하고 합류되고, 반대쪽으로 내려가면 미평수원지으로 나옵니다.

봉화산 봉수대

지난 달에 등산가서 봉수대에서 내려다보니 임도 끝에 뭘 만들고 있더군요. 뭔가 했는데....

새로 생긴 팔각정

이렇게 멋진 팔각정을 만들어놨습니다. ㅎㅎ 사진의 자전거는 업힐 중에 만난 분.
시간이 촉박하여 올라가 보지는 못하고 사진만 찍고 그냥 고고씽~

만성리 방향 다운힐 중

여수 앞바다 풍경

비가 내린 뒤라서 시계가 좋더군요. 건너편 남해까지 또렷히 보이고, 오른쪽 끝이 오동도입니다.
앞바다에 잔뜩 정박 중인 배들이 인상적입니다.

파노라마 사진 #1 (클릭해서 원본보기로 크게 보세요)

파노라마 사진 #1 (클릭해서 원본보기로 크게 보세요)

여기서 사진 찍는다고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은 듯;;

오천수원지 길

여기는 평소에도 그런데 비온 뒤라서 곳곳이 물바다.. 파리바다 ㅠ.ㅠ
곳곳이 진흙길이라 속도 내기가 힘든데, 달려드는 파리떼.. 대책 없더군요. 손으로 몇번 휘젖다가 결국엔 포기하고 그냥 내 몸을 맞깁니다. 맘대로 해라 ㅠ.ㅠ

오천 수원지 상류 계곡

폭우가 내린 뒤라 물이 제법 많이 불었네요. 땀에 절은 발이라도 담구고 싶은데, 내려가기가 마땅치 않아서 패쓰 ㅠ.ㅠ
정말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옷이 다 젖어서 마를 기미가 안보입니다. ㅋㅋ

호명고개

담에 등산할 때, 신덕부터 봉화산까지 종주를 한번 해보려고 생각만 하고 있는 코스입니다.

호명으로 내려오니 큰 도로에는 그늘이 만들어져서 선선하게 나름 달릴만 하더군요.
생각없이 달리다보니 자내리 언덕이 보이네요. 시간은 6시 45분.

여기서 급 고민, 호랑산을 패쓰하고 그냥 집으로 갈까, 이왕 나온거 다 돌고 갈까 싶은.
체력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어째 산속에서 해가 떨어질거 같은 불길한 예감;;

작년이던가 해 질 무렵에, 호랑산 넘다가 무서워서 돌아가실 뻔 했던 기억이 ㅋㅋ

계산을 때려보니 호랑산 넘는데 넉넉히 1시간 잡으면 해 떨어지기 전에 통과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냥 가기로 결정.

업힐 중간에 5분 정도 쉬고 올라가니 임도 중간 즈음에서 해지는 모습이 보이네요.

▲ 호랑산에서 본 일몰

역시나 해 떨어지는 속도는 금방입니다. 사진 찍고 얼마나 지나지 않으니 해는 완전히 넘어가버리고, 다운힐 끝내고 저수지 밑에 도착하니 어둑어둑해집니다. 산 속에서 해 떨어졌으면 피서 제대로 할 뻔 했는데, 다행 ㅎㅎ

호랑산 임도 중간

여기는 산세가 음지라서 비 한번 내리면 1주일씩 땅이 안마르는 코스입니다.
겨울에는 눈 한번 내리면 1주일씩 그대로 쌓여있더라는.

무사히 라이딩 끝내고 집에와서 GPS 로그 확인해보니, 총 3시간 40분 조금 못 걸렸네요.
생각보다는 탈만해서 다음 목표는 영취산까지 더해서 "봉화산 -> 호명-> 상암 -> GS 칼텍스 ->영취산 -> 호랑산"으로 원대하게 잡아봅니다 ㅋㅋ

라이딩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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