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공부 좀 하느라고, 자전거를 거의 못탔습니다. 꼬박 1년을 쉬어버린 결과....
몹쓸 몸뚱아리만 남았네요. 체중은 한참 적게 나갈 때 보다 7KG 정도 쪘고, 엔진은 완전 초보의 것으로 초기화.
그나마 좋지도 않은 저질엔진이 초기화되고 나니 정말 답 안나오게 힘듭니다. 오르막의 압박이 심각함;;;
잠은 푹 잤는데도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영 아닙니다. 몸도 찌뿌둥하고 어깨도 쑤시고, 나갈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출발.
▲ 약 50KM, 둔덕 -> 소호동 -> 나진 -> 옥적 -> 달천 -> 덕양 -> 둔덕.
원래는 40KM만 탈 생각이었는데, 가로질러야 할 둑방길이 공사로 막혀 있어서 우회하고, 물이 떨어져서 달천 끝까지 들어갔더니 목표치를 많이 넘겼습니다. 덕분에 복귀할 때, 좀 힘들었다는 ㅠ.ㅠ
▲ 소호동
바다위에 떠 있는 검은 물체는 바다오리.
날씨는 제법 괜찮았는데, 맞바람 뚫고 달리기가 좀 힘들긴 합니다.
소호동에서 화양면 용주리로 넘어가는 새 길을 처음 타봤는데, 옛날 길 보단 덜해도 여전히 오르막은 오르막이네요. 페달에서 발을 두어번 뗀거 같습니다.
화양면 나진리에서 옥적리로 넘어갈까, 더 들어가서 화양고 근처를 돌아서 나갈까 고민하다가 짧고 빡센 코스로 잡았는데, 나진리에서 옥적리로 넘어가는 고갯길 경사도가 후덜덜합니다. 힘든 구간은 평균 경사도 12%가 넘는군요. 여긴 정말 올라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몇 번 섰습니다. 숨넘어갈거 같은 경사도에 좌절.
▲ 화양면 감도
이상하게 화양면 방향으론 자전거 타고 와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간만에 보는 풍경이 낯설게 느껴지는군요.
달천 부근 도착하니 둑방길은 공사로 막혀 있고, 물도 다 떨어져가고 해서 계획에도 없던 달천 종점슈퍼까지 들어가게 됐네요.
▲ 섬달천 부근
▲ 오랫만에 봐서 깜짝 놀랬던 거북이 모양 바위
예전에도 한번 보고 놀랬는데, 너무 오랜 만에 봐서인지 거북이인 줄 착각하고 다시 놀랐다는 ㅠ.ㅠ 기억력이 참 ㅎㅎ
▲ 마지막(?) 언덕
달천에서 덕양으로 들어가는 길을 복귀길로 잡았는데, 이 길에 언덕이 3개 있습니다. 첫 언덕은 속도 붙여서 탄력으로 넘고, 두 번째 언덕을 가벼운 기어로 살살 돌리면서 넘고, 저 마지막 언덕은 매번 갈등...
아~~ 오늘은 페이스를 조절해줄 경운기도 안보이고 ㅋㅋ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가 댄싱질을 시도해봤는데, 반도 못가서 좌절;;; 얌전히 앉아서 가벼운 기어로 살살 돌리면서 넘었습니다. ㅎㅎ
누적거리 40KM 넘길 무렵부터 엉덩이도 제법 아프고 입질도 살살 오고 좀 힘들었는데, 집까진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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