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전거가 출고 당시엔 한국형(?) 세팅으로 왼쪽 레버가 뒷 브레이크, 오른쪽 레버가 앞 브레이크 상태였습니다. 오토바이 레버하고 같은 구성이죠. 일본에서 사용하던 세팅이 우리나라로 그대로 넘어온 경우라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배워온 익숙한 방식이라 크게 불만은 없었는데, 자전거가 2대가 되면서부터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동작에서 불편함이 조금 생깁니다.
빠르게 감속하고 싶을 땐 앞 브레이크와 뒷 브레이크를 7:3 정도로 앞 브레이크에 더 걸어줘야 하는데, 자전거 2대가 서로 브레이크 레버 위치가 다르다보니 당황스러울 때가 가끔 있습니다. 앞 브레이크를 크게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뒷 바퀴가 잠기면서 슬립이 나버리는;;;
그래서, 브레이크 레버감도 별로 안좋고해서 블리딩겸, 브레이크 유관을 좌우로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2010년 개정된 안전기준에 따라 유렵 방식인 왼손 레버 - 앞 브레이크, 오른손 레버 - 뒷 브레이크 조합으로 변경됐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대부분의 고급자전거는 유럽 기준을 따라 나오던 상황이었습니다만, 모든 자전거가 유럽 방식으로 규격이 통일됐습니다.
사실 오래 전부터 블리딩할 때 유관 좌우를 바꿔야지 생각하고 올리브링까지 구해뒀는데, 실행에 옮기기까지 엄청난 세월이 흘렀습니다. ㅡ.ㅡ;;
난관 #1: 유관 안빠짐.
한 쪽 유관은 상하좌우로 흔들흔들해서 잡아빼니까 힘 조금 들이고 빠졌는데, 나머지 한 쪽은 도통 빠질 생각을 안합니다. 하;;;;
안빠지는 유관
이리저리 비틀어보고 흔들어보고 별 짓을 다 해도 꿈쩍않던 게, 손아귀의 힘이 다 빠져갈 때 쯤 톡 빠지네요.
뽑아낸 유관
처음 장착될 때, 삐딱하게 장착된 탓인지 올리브링이 삐딱하게 찌그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안빠졌던거 같습니다.
"난관 #2: 니들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이걸 처음 해보는 거라, 저 찌그러진 올리브링을 대충 손으로 잡아 빼서 정리하고, 새 올리브링만 갈아끼워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이게 찌그러진 수준이 손으로 잡아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더군요. 이미 사고는 쳐놨고, 하... 전용공구도 없는데 난감해하다가 그냥 커터칼로 잘라냈습니다. ㅡ.ㅡ;; 커터칼로 유관 안찌그러지게 살살 잘라내고, 절단면은 사포로 갈아내면서 손끝 감각으로 수평 다듬기 ㅋㅋ
올리브링 앞의 피팅 인서트를 삽입하려면 니들 드라이버가 있어야 하는데, 당연히 그런 공구가 있을리가 없죠 ㅡ.ㅡ;
유관을 헝겊으로 감고 뺀치로 잡아서 피팅 인서트를 딱딱한 공구 표면에 대고 밀어넣어 봅니다. 한쪽은 이 방법으로 그나마 쉽게 들어가는데, 나머지 한쪽은 Fail ㅜ.ㅜ 유관이 꺽여버리는군요. 다행히 유관이 터지진 않아서 다시 빼기도 애매하고 힘들게 쑤셔넣고 그냥 마무리 합니다.
여기서 얻은 경험, 브레이크 유관 피팅 삽입하려면 니들 드라이버 (Needle Driver) 꼭 필요하다!
블리딩 중
우여곡절, 쌩쑈, 삽질 끝에 브레이크 유관 좌우를 서로 바꿔주고나서 블리딩 시작.
블리딩 작업도 너무 오랜 만에 해보는거라 실수가 많습니다. 유관 붙잡고 너무 오래 쌩쑈를 했더니 힘들고 지쳐서 블리딩은 잘 됐으려니 생각하고 급 마무리. 다음에 한번 타보고 이상하면 다시 블리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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