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기 글목록
- 금연 21일차, http://epician.tistory.com/178
- 금연 40일차, http://epician.tistory.com/181
- 금연 60일차 그리고 몸의 변화, http://epician.tistory.com/186
- 금연 90일차 그리고 조언, http://epician.tistory.com/190
- 금연 6개월: 다이어트가 필요해 http://epician.tistory.com/200
- 금연 3년차: 금연 후기, 만 3년 달성! http://epician.tistory.com/293
금연 41~44일
견딜 수 있을 만한 약한 갈망이 간혹 나타납니다. 대략 하루 2~3회 이내로, 잠깐 참아넘기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가라앉습니다.
금연 45일
이전 몇 일과는 다르게 오후에 지속적인 갈망이 몰려옵니다. 마지막으로 니코틴 껌을 사용한지 5일째만에 다시 니코틴 껌을 씹게되네요.
금연 46~47일
약한 갈망이 하루 한번 정도 나타났으나 니코틴 껌은 사용하지 않고 넘겼습니다.
금연 48일
낮에 오랜 만에 도로 라이딩을 했더니 저녁 무렵에 시커먼 가래를 올라옵니다. 담배를 피울 때는 일상적으로 나오는 가래라서 도로 라이딩을 하고나서도 그 탓에 가래가 나온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도로에서 먹은 매연과 유해물질이 그렇게 시커먼 가래로 배출되는 걸 보니 한편으론 그간 내 기관지와 폐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금연 49~51일
평온한 시기였습니다. 갈망도 없고, 담배 생각도 별로 안나고.
금연 52~53일
지난 몇 일이 너무 평온했던터라 이제 니코틴 금단 현상이 사라지는건가 싶었는데, 이렇게 쉽게 끝날리 없죠 ㅎㅎ
52일 째엔 약한 갈망이 있더니 53일째에 갈망이 너무 자주 올라와서 니코틴 껌을 다시 하나 썼습니다. 8일째만이군요.
금연 54~58일
오전에 약한 갈망이 있긴 하나 어렵지 않게 넘길만한 수준입니다.
길거리에 맡는 담배냄새가 아직은 좋네요. 역하다는 느낌은 없고, 멀리서 퍼져오는 구수한 그 냄새가 아직 싫진 않네요.
금연 58일
전날 도로 라이딩을 했더니 아침에 시커먼 가래가 올라옵니다. 담배 피울 때는 도로 라이딩을 하고나서도 이렇게 시커먼 가래가 올라왔던 적이 없는거 같은데, 금연 이후에 왜 이럴까요? 기관지 섬모가 제 기능을 회복했다는 신호로 봐야할지.
금연 59일
유독 갈망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일어나서부터 담배 생각이 나더니 하루 종일 니코틴 갈망이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겪어본 갈망 중엔 최고치인거 같네요. 하루 종일 참다가 잠들기 전에 절정을 맞이하고, 니코틴 껌 하나를 씹으면 진정시켰습니다. 아마 니코틴 보조제가 없었다면 담배를 다시 피웠지 않나 싶을 정도로 뜬금 없이 강한 갈망이 나타나네요.
금연 60일
어제 강력한 갈망에 시달리다 니코틴 껌을 하나 씹은 탓인지, 오늘은 비교적 평온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50일 무렵, 금단현상 없이 너무 평온하길래 이렇게 금연이 마무리되나 싶었습니다. 20여년을 피워온 담배가 이렇게 쉽게 끊어질리가 없죠. 고작 두 달 사이에 너무 많은 걸 바랬나 봅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조급해 하지 않고 조금 더 멀리 봐야겠습니다.
금연 60일을 돌아보는 금연 후 변화
금연하면 뭐가 변하고 뭐가 좋아지고 그렇다는 내용의 글,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본인이 직접 체감해보기 전까진 와닿지가 않죠.
금연하면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다는데, 저는 별로 모르겠습니다. 워낙 두서없이 자더라도 하루 8시간은 꼭 채워야 하는 체질이라 수면의 질에 대한 변화는 별로 모르겠습니다.
남들이 그렇다더라 하는거 말고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중대한 변화를 몇 가지 정리해 보죠.
변화 #1 - 두통
못해도 2주일에 한번, 잦으면 1주일에 두어번씩 찾아오던 두통이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자주 먹어대던 타이레놀을 금연 이후엔 딱 한번 먹었습니다. 그것도 위염, 장염을 앓으면서 찾아온 두통 탓에 먹었습니다. 별 다른 이유 없이 찾아오던 습관성 두통이 사라졌습니다.
변화 #2 - 만성요통
오래 전부터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습니다. 그게 대략 10여년 전부터는 만성요통까지 몰고 왔습니다. 워낙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는 게 일이라서 그 탓이려니 했었지 이게 담배와 연관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
담배를 끊고나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만성요통이 사라졌습니다. 금연 두 달 동안 한번도 허리가 아프질 않네요. 직접 겪었으면서도 이게 금연 덕분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인지 쉽게 납득이 안됩니다;;;
고작 금연 두 달 사이의 변화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일단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변화 #3 - 향상된 운동능력
폐활량이 드라마틱하게 늘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ㅎ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변화는 아니고요.
운동 후에 느꼈던 피로감 즉 근육통이 사라졌습니다. 일상적인 운동을 하고나면 다음 날 하루 정도는 근육이 뻐근한 약한 근육통을 느꼈는데, 금연 후엔 어제 운동을 했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일상적인 몸 상태와 차이가 없습니다.
예전엔 과한 운동을 하고나면 2~3일 정도는 근육통이 계속됐는데, 아직 겨울이라 그 정도의 운동은 못해봤습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운동량으로도 하루 정도는 느껴지던 근육통을 전혀 느끼질 못하고 있습니다. 운동능력 중 하나인 회복속도는 정말 차이가 확실히 나네요.
변화 #4 - 가벼워진 호흡
담배 피울 때는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가끔씩 가졌는데, 요즘은 하루 종일 편안한 호흡을 유지하는 중입니다. 일상적인 호흡능력이 좋아진건 확실하나, 폐활량이 늘어난 건 아닙니다.
산악자전거를 타고 긴 오르막을 올라보면 금연 전후 폐활량의 큰 차이를 느끼긴 어렵습니다. 대신, 헐떡거리는 과호흡 상태에 빠졌다가 정상호흡으로 회복되는 시간이 짧아진건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한번 헐떡거리기 시작하면 쉽게 진정이 안되던 것이 금연 이후엔 심호흡을 하면서 운동강도를 조금 낮추면 훨씬 빠르게 진정됩니다.
변화 #5 - 그 밖의 사소한...
제 근처에서 담배 찌든내 안나서 좋아요.
담배 피울 때도 멀리서 날아오는 담배 냄새는 구수했을지언정, 가까이서 나는 담배 찌든 냄새는 저도 정말 싫었거든요. 이제 그 냄새가 안나서 너무 좋아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보면 머리카락이 덜 빠져 있습니다. 저는 머리카락이 좀 빠져도 즉시 보충이 되는, 탈모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 이로 인한 감흥은 전혀 없습니다. ㅡ.ㅡ;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흡연자라면 담배부터 끊어보시길. 효과 분명히 있습니다.
아차! 찌든 담배냄새와 막상막하를 이룰 정도로 싫었던 가래가 사라졌습니다. 담배 피우는 분들이라면 목 안에 가래가 꽉 차 있는 그 느낌 잘 아실 겁니다. 금연하고 2주 정도 지났을 무렵부터 가래가 사라졌습니다.
변화 #6 - 나도 늙는구나
10년전 쯤에 6개월 정도 금연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땐 계단 오를 때, 숨이 덜 차다는 것 말곤 몸의 변화를 느껴본 게 없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말도 안되는 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10년 사이, 나도 늙었구나하고 절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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