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섬진강, 보성강 100KM 라이딩

epician 2015. 7. 6. 14:40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 한 동안 자전거 타기가 힘들겠다 싶어서 후다닥 계획을 잡고 보성강 라이딩을 다녀왔습니다.

라이딩 경로라이딩 경로

전체 경로는 구례구역 -> 곡성군 -> 순천시 주암면 -> 순천시 승주읍 -> 여수시 순.

구례구역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섬진강을 거슬러 올랐다가 곡성군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보성강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교각

구례구역 -> 곡성군 방향 17번 국도

이 길은 처음 와보는 거 같습니다. 시골길 치고는 차가 제법 많이 다니네요.

예성교예성교

곡성과 구례를 잇는 예성교가 눈에 들어옵니다.

섬진강과 보성강섬진강과 보성강의 합류점

세로 방향이 섬진강이고 우측에서 합류하는 물길이 보성강입니다. 그 위를 지나는 다리는 압록교.

종반에 지치고 기운 없으면 사진 찍기도 귀찮아지니 초반에 인증샷을 남겨주고.

예성교를 건너서 구례땅을 잠깐 밟고 돌아옵니다. 이로써 이번 라이딩에서 총 4개 시군을 지나오게 됐습니다. ㅎㅎ 구례군, 곡성군, 순천시, 여수시.

구례구역은 구례군이 아니라 순천시 황전면에 있죠. 그래서, 역이름이 구례역이 아니고 구례군의 입구를 의미하는 구례구역이라고 합니다.

보성강을 따라 올라가는 18번 국도

출발하기 전에 일기예보를 보니 낮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다길래 더위 걱정을 꽤 했는데, 보성강을 따라 올라가는 18번 국도에 오르자마자 생각보다 시원합니다. 지형적인 영향인지 덥기는 커녕 오히려 선선하다는 느낌마저 드네요.

차도 별로 안다니고 자전거 타기 정말 좋네요. 언제 기회되면 보성강 발원지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내려와 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런 길입니다.

보성강

연화삼거리

연화삼거리에서 좌측 목사동1교를 건넙니다.

목사동1교목사동1교

오래된 다리 옆으로 새 다리를 놓았는데, 옛날 다리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뒀네요.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지나게 하는 풍경입니다.

곡성군 목사동면

곡성군 목사동면에 진입했습니다. 깨끗하고 한적한 시골인데, 자동차 마저 별로 없습니다. 자전거 타기 최고네요.

주목로

중심가인 주목로 옆으로 목사동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천 다운 하천이라곤 하나도 없는 동네에 살아서인지 크던 작던 하천을 보면 왜 이렇게 반가운지.

이제 순천 주암면 방향으로 넘어가는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여전히 풍경 좋고, 선선하고 자전거타기 정말 좋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거목

유한양행 심볼 같은 거목도 구경하고.

곡성군 목사동면 - 순천시 주암면 사이의 고갯길

보통 행정구역이 나뉘는 경계엔 무슨 재, 무슨 치로 끝나는 무시무시한 고개가 있기 마련인데, 여긴 자비롭게도 아주 낮은 언덕이 있네요. 완만한 경사로 이뤄져 있어서 올라가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경계지역

순천시 주암면 진입

낮은 언덕을 넘고나면 주암면 창촌삼거리까지 쭈욱 내리막.

주암면 창촌삼거리

여기가 약 30KM 지점으로 첫 보급을 갖습니다. 아직까진 힘든 구간이 없어서 아주 멀쩡한 상태 ㅎㅎ

접치재 초입부

주암면과 승주읍 사이에 있는 이번 코스에서 가장 높은 접치재의 초입부입니다. 한참을 올라가서 이제 끝났나 싶은 타이밍에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 ㅋㅋ 지치게 만드는 오르막입니다.

접치재 종반부 시작

한참 올라가다보면 평지가 잠깐 나오는데, 이제 오르막은 끝났나 싶은 생각이 들 무렵, 잊고 있었던 고속도로 교각이 나타납니다. 접치재를 넘는 22번 국도가 저 고속도로 위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아직 저 만큼 올라가야 할 길이 남은 겁니다.

접치재 정상

조계산 등산객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접치재 정상. 막판에 깔딱깔딱 꽤 힘드네요.

접치재 정상에서 돌아본 올라왔던 길

접치재 정상에서 숨 좀 고르고 다운힐을 준비 합니다.

접치재에서 내려다본 고속도로

접치재 내리막 (승주 방향)

긴 내리막을 신나게 달려서...

순천시 승주읍

승주읍 도착. 여기서 점심 먹고 중간 휴식. 밥 먹고 나와서 쉴 만한 장소를 찾다가 길가 벤치에 앉았는데, 대낮인데도 굶주린 모기떼가 어찌나 달라붙는지 ㅡ.ㅡ;

지도를 보니 근처에 공원 같은 것도 안보이고, 하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 승주초등학교에서 쉬기로 합니다.

승주초등학교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쉬면서 오전에 찍었던 사진을 살펴보고 있는데, 어디서 매미가 우는 듯 마는 듯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바로 들려오는 퍼덕이는 소리. 근처를 둘러보니 매미 한마리가 땅바닥에 뒤집어져 있네요.

매미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스러워 마른 풀을 가져다가 일어나라고 도와줬더니...

매미

이 시키가 귀가 따가울 정도로 울어대기 시작합니다;;; 행동이 영 이상해서 찍었던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니 날개 한쪽이 기형이군요. 날아오르려고 날개짓을 하는 순간 다시 뒤집어져 버립니다.

승주에서 점심과 휴식으로 1시간 정도를 보낸 후, 다시 출발 합니다. 작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순천 서면까지 내리막이 길게 이어집니다. 이 구간은 차가 워낙 많아서 휴식이나 사진 촬영 없이 한방에 통과.

승주에서 휴식 후, 다시 출발하면서부터 바람이 제법 불더니 순천 도심으로 향할 수록 맞바람이 거세집니다. 아... 너무 완벽하면 재미가 없을까봐 맞바람이라는 시련을 보태주네요;;

서순천 IC 부근 뚝방길

복잡한 도로를 피해 뚝방길로 빠졌습니다. 이 길을 타고 쭈욱 내려면 선평삼거리 (순천시 서면) 부근에서 동천 자전거도로와 연결됩니다. 유유자적 달리고 싶은 풍광이나 맞바람이 방해를 하네요.

동천 자전거도로 진입

통과높이 2.2m 라는데 지나가면 걸릴거 같은 기분은 뭘까요? ㅋㅋ

동천 자전거도로

동천 자전거도로

동천 자전거도로만 타고 내려오면 도심을 전혀 거치지 않고 순천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동천 자전거도로, 순천만정원 부근

동천 자전거도로, 순천만정원 부근

풀이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가늠해 볼 수 있을 겁니다. 맞바람에 지쳐서 후반부에 급 체력저하가 찾아옵니다.

순천 동천

동천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의 모습. 요샌 오리배 대신 저런게 유행인가 봅니다.

자전거배

순천 해룡면 지나서 여수로 들어오는 길은 정말 고난의 길이네요. 길 자체도 언덕의 연속이라 꽤 힘든데, 맞바람까지 덮치니 정말 죽을 맛. 70KM 지점 이후부터 맞바람에 지치고 엉덩이도 아프고 혼 났네요.

여수시 소라면

여기가 대략 90KM 지점. 항상 다니던 길이 반갑긴 한데, 이미 체력적 한계치에 도달한 상황이라 작은 언덕이 보이자 마자, 입에서 욕이 튀어나오려고 하는 ㅋㅋ

여수시 석창사거리 부근 농로

막판, 맞바람에 너무 시달려서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60~70KM 정도는 어려움 없이 왔는데, 마지막 30KM 구간이 지옥이었네요. ㅠ.ㅠ 그래도, 사고 없이 잘 타고 와서 다행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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