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2015년 5월, 라이딩 결산

epician 2015. 6. 1. 14:41

넘치는 전투력으로 날씨 좋은 5월엔 장거리 라이딩 몇 번 찍으면 개인 최고기록(월 누적거리)을 쉽게 갈아치울 것 같았습니다. 헌데, 새로운 작업에 들어가면서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장거리는 생각치도 못하고 틈틈히 동네라이딩으로 연명;;

5월 총 누적거리는 약 365KM, 기존 최고기록이던 340KM를 겨우 넘겼습니다.

I: 5월 2일, 호랑산 - 흥국사 - 호랑산 8자 코스 23KM

중흥저수지 옆 임도 들머리

새로 시작한 작업의 예상못한 초반 삽질이 극심해지면서 다시 생활권은 올빼미 모드로 진입. 날 새고 아침에 운동하러 나갔습니다. 그 결과, 몸이 녹아내리는 듯한 극도의 피곤함을 경험. 흥국사 찍고 다시 오르막을 시작하자마자 온몸이 죽겠다고 바로 반응하네요. ㅡ.ㅡ;;

어린 살무사

딱 시기적으로 겁 없는 어린 뱀들이 돌아다닐 때에요. 이 날도 어린 살무사 2마리, 큰 누룩뱀 1마리 발견. 덕분에 전방주시에 몰두하느라고 피곤함 30% 상승;;

II: 5월 5일, 순천왜성 73KM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던 코스였는데, 드디어 갔다왔습니다. ㅎㅎ 장거리 라이딩 시작 전, 몸풀기 코스로 적당할거 같아서 골랐는데, 복귀길 맞바람에 탈탈 털렸습니다. ㅡ.ㅡ;;

III: 5월 7일, 호랑산 논스톱 14KM

금연 전 최고 기록이 논스톱 1시간 5분 정도였습니다. 물론, 몇 년 전 기록이라 만약 지금까지 담배를 계속 피우고 있었더라면 그 정도 기록도 안나올거에요. 이 날 논스톱으로 58분을 찍었습니다. 저질엔진도 금연약빨은 무시할 수 없군요 ㅎㅎ (정지 아이콘 2개 보이는건 하수관 공사중이라 잠깐 서행한 탓)

IV: 5월 10일, 달천 + 대포저수지 33KM

도로 포장상태가 안좋아서 로드 사이클로는 잘 안가는 코스인데, 오랜 만에 생각나서 한번 가봤습니다. 갈피를 못잡고 방황 중인 새 작업의 스트레스 탓인지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V: 5월 14일, 달천 반시계방향 35KM

이 코스 최고 기록이 평속 21.1KM/h 이었는데, 21.3으로 갱신했습니다. ㅎㅎ
빨리 달릴 수 없는 농로 구간이 있어서 거기서 기록을 다 까먹습니다. 궁금해서 그 구간을 빼고 평속을 계산해보니 24KM/h 정도 나오더군요.

VI: 5월 16일, 신덕 시계방향 24KM

신호대기, 사진촬영 하느라고 서버려서 무정차의 의미는 없습니다만. 휴식 없이 계속 달렸네요.
날씨가 더워지니 기록이 슬금슬금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코스 최고기록 21.9KM/h로 갱신.

소치 - 오천동 사이의 언덕

눈으로 볼 땐 아름다운데, 넘어가려면 은근히 힘든 오르막길.

VII: 5월 22일, 호랑산 14KM

거의 1주일간 쳐박혀 일만하다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뒷산으로 유유자적 마실 라이딩.

오랜 만에 산 속에서 마실 라이딩을 즐기다보니 스트레스가 확 풀립니다. ㅠ.ㅠ

VIII: 5월 24일, 달천 반시계 방향 34KM

아무래도 날씨가 더워진 탓이겠죠? 별로 열심히 운동하지도 않는거 같은데, 기록 갱신이 이어지네요. 이 날 21.6KM/h를 찍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탔건만;;;

갯벌이 뒤집힌 건지 바닷물 색깔이 독특해서 사진을 남겨봤습니다. 바닷가 동네 오래 살았지만, 거의 못봤던 광경인거 같네요.

IX: 5월 27일, 달천 시계방향 34KM

이날 역시 최고기록 22.2KM/h로 갱신. 아무 생각 없이 달렸음에도 기록이 매일 올라가는건 아무래도 기온 탓이라는게 확실해짐 ㅎㅎ

X: 5월 29일, 달천 시계방향 34KM

다시 최고기록 22.7KM/h로 갱신. 이 날은 막판에 기록을 조금 의식했습니다. 마지막 오르막 길에서 잘 안하던 댄싱을 ㅋㅋ

XI: 5월 31일, 북촌-해룡-봉두 50KM

봉두에서 시작해서 반대로만 돌던 코스인데, 간만에 용기를 내어 역방향으로 도전해봤습니다. 역방향은 연화저수지 부근 오르막이 너무 힘들어서 용기가 쉽게 안나는 코스 ㅋㅋ

여수와 순천 경계를 살짝 밟은 탓에 '여수시 율촌면'으로 진입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연화저수지 오르막 진입

멀리 우측편으로 보이는 오르막 시작. 표지판이 길이 그지 같다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ㅡ.ㅡㅋ

연화저수지 오르막 초반부

오르막 중반부

MTB 타고는 여러번 왔었는데, 로드 사이클 타고는 처음 와봤습니다. 초반부 경사가 심하긴 한데, 댄싱으로 극복되네요. 죽을 각오를 하고 왔는데, 그 정도로 힘들진 않습니다. 너무 쫄았던거 같네요. ㅡ.ㅡㅋ

오르막 종반부

이 오르막의 하이라이트인 종반부의 모습입니다. 당연히 로드 사이클로는 기어비가 안나와서 직진불가. 갈지자를 그리면서 와리가리를 해도 막판엔 기운이 빠져서 페달링이 너무 힘겹다는 ㅠ.ㅠ

뭐 그래도 기대(?)했던거 보단 덜 힘들어서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