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해룡 선월 71KM (부록: 돌산 일주 72KM)

epician 2016. 5. 9. 17:42

요사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라이딩을 별로 못했더니 잉여력이 지나치게 응축됐습니다. 벼루고 벼루다가 연휴기간을 맞았습니다. 일단 기상악화로 실패했던 돌산일주 재도전부터...

부록: 5월 5일, 돌산일주 72KM

실패기: http://epician.tistory.com/236

미련하게 아침밥을 너무 많이 먹었나 봅니다. 소화불량으로 상태가 약간 메롱해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 출발.

성두리 들어가기 전에 얕은 언덕길에 세워진 경사도 표지판인데, 10%도 아니고 11%도 아니고 10.8% ㅎㅎ 짧은 오르막이라 10.8%만큼의 감흥은 없네요.

돌산읍 성두리돌산읍 성두리

율림치 오르막을 앞두고 15분 휴식.

돌산읍 성두리돌산읍 성두리

율림치율림치

성두에서 올라가면 전체 오르막 거리는 약 2KM인데, 그 중 평균경사도 10%대의 빡센 구간이 대략 1.2KM 정도.

올라왔던 길을 돌아보니, 아.. 현기증 나네요. (돌아보려고 내린 게 아니라 너무 힘들어서 내렸어요 ㅋㅋ)

율림치율림치

중반까진 괜찮았는데, 율림리 지나서부터 배가 살살 아파서 살짝 긴장.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습니만, 나오는 길에 동백골 부근에서 너무 힘들서 한 20분 정신줄을 놓고 쉬었네요. 다행히 보급 이후, 살아나서 무사히 복귀했습니다.

5월 8일, 해룡 선월 71KM

다른 코스를 계획하던 중, 사전답사 차원에서 여수-순천간 17번 국도를 타봤습니다. 연휴 마지막날이라 평소보다 교통량이 많았을텐데, 큰 스트레스 없이 탈만 했습니다. 다만, 애초엔 덕양에서부터 율촌 조화리 구간까지 국도를 계속 탈 계획이었으나, 바람이 너무 불어서 일부구간은 농로로 우회했습니다. 맞바람에 가까운 강한 측풍(동풍 5m/s)을 맞아보니, 이 바람을 다 맞고 국도를 탔다간 순천 밟기도 전에 퍼질거 같은 느낌 ㅎㅎ

율촌면 조화리율촌면 조화리

오랜 만에 와보네요. 율촌산단으로 빠지기 위해 율촌면 조화리로 진입했습니다.

이후, 율촌산단을 지나서 해룡면 신성리 (순천왜성) 도착.

신성육교신성육교

신성육교를 지나서 선월리 방향으로 계속 진행.

자동차 전용도로신성육교에서 내려다본 자동차 전용도로

해룡면 선월리해룡면 선월리

외곽의 산간도로 답게 차량통행은 거의 없고, 노면상태 좋고 도로도 무척 깨끗하네요. 제가 사는 동네랑 좀 많이 비교 되네요. 제가 사는 동네는 이 정도로 레벨의 도로라면 농로보다 상태가 안좋은 곳이 부지기수거든요.

아카시아아카시아

아카시아 꽃이 이미 떨어진 곳도 있고, 한창 피는 곳도 있더군요. 향긋한 냄새가 꽤 오랫동안 따라옵니다.

해룡면 호두리해룡면 호두리

해룡면 호두리해룡면 호두리

선월리부터 호두리, 용전리를 지나는 길엔 조경수를 키우는 농장이 굉장히 많네요. 덕분에 정원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름 신선한 경험.

해룡면 용전리해룡면 용전리

이 부근은 얕은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가 대부분이네요. 한적하고 깨끗하고, 라이딩 코스로 정말 좋습니다.

용전리-도롱리 사이의 언덕 초입용전리-도롱리 사이의 언덕 초입

19%? 16%?19%? 16%?

멀리서보고 "저게 19%냐 16%다냐" 라고 깜짝 놀랬던 경사도 표지판 ㅎㅎ 가까이 가서 보니 10% 였네요. 다행히 짧은 오르막이라 댄싱으로 부왁 부왁 오르다보니 크게 힘들진 않습니다.

해룡면 도롱리해룡면 도롱리

출발 전, 일기예보를 보니 동풍에서 남동풍이 5m/s 정도로 제법 분다고 하네요. 뭐 이미 대충 짐작했지만, 초반엔 측면에서 부는 바람이라 뒷바람 비슷하게 맞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품어봤습니다. 허나, 바램과는 다르게 맞바람 ㅋㅋ

복귀길은 남동풍이라 당연히 맞바람.

맞바람에 지친 탓인지, 몇 일전 피로가 덜 풀렸는지 여튼, 복귀길이 너무 힘들었네요. 최근 기억에 이렇게 힘들었던 라이딩이 없었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소라면 복산리소라면 복산리

처음 코스를 짤 땐, 지방도 타고 복귀하는 것으로 60KM 정도 나오더군요. 허나, 복귀길에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오르막 피해서 농로구간, 달천 해안도로 등를 경유했더니 10KM 정도 늘어났네요.

꾸역꾸역 어떻게 오긴 했는데, 도착해서 샤워하고 허기진 배를 좀 채우고나니 열도 나고, 몸살 기운이 엄습합니다. 덕분에 시체처럼 뻣었습니다. 몸상태가 바로 안좋아졌으면 밥이라도 안먹었을텐데, 밥먹고나니 상태가 갑자기 안좋아서져서 소화도 못시킨채로 뻣었습니다. 그 탓에 다음 날, 속도 안좋고, 라이딩 후유증치곤 제법 심각하네요. 아마 당분간은 잔차질하고 싶은 생각이 안날 듯 싶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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