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the World

Communic - Where Echoes Gather (2017)

epician 2017. 11. 4. 14:37

참 오랜 만에 써보는 앨범 소개글이다.
그간 좋아하는 뮤지션들 새 앨범 나오는 건 빼놓지 않고 찾아듣고 있었으나, 시간이 없다보니 글 쓸 타이밍을 번번히 놓치고 말았다. 그렇게 한번 때를 놓치고 나면 이상하게 더 이상 맘이 안가더라.

오늘은 (맘 내킨 김에) 정말 간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Communic의 앨범을 소개해볼까 한다.
노르웨이 출신의 프로그레시브 메틀 밴드인데, 2011년 이후 햇수로 6년만의 새 앨범이다.

노르웨이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실까? 나는 '고등어' ㅋㅋ 정말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 진리 ㅋㅋ

음악적으로 보면 나란히 붙은 북유럽 3국,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가 정말 무시무시한 메탈강국이다. 그 중 즐겨듣는 노르웨이 출신의 밴드를 꼽아보자면 Conception, Sirenia, Circus Maximus, Dimmu Borgir, Tristania, Old Man's Child, Enslavement of Beauty 등등 정말 꽤 많다. 최근엔 Leprous에 꽂혀서 정말 열심히 들어댔다.

Communic은 너무나 선명한 색깔의 프로그레시브 메틀 밴드라 장르로 인한 고민은 1도 없다.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그레시브 메틀. 그러나 호불호는 확실히 갈릴 것 같다. 곡 전개 뿐만 아니라 보컬 스타일도 아주 독특하다. 엇박과 변박을 자주 쓰는 것이나, 굉장히 짧은 리프를 기계적인 느낌으로 연주하는 것 등등 Fear Factory와 참 많이 닮아 있다. 심지어 기타 솔로가 거의 없는 것도 비슷하다. 그러고 보면 Fear Factory 역시 호불호가 정말 극단적으로 갈리는 밴드.

밴드 역사를 보면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Oddleif Stensland가 프로젝트 밴드로 시작했다가 데모 레코딩 이후 너무 맘에 들었던지 바로 풀타임 밴드로 바꾸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결성은 2003년이고 첫 앨범은 2005년. 이 밴드 이전에 다른 밴드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지만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2005년부터 2008년 사이에 내놓은 내놓은 3장의 앨범(Conspiracy in Mind, Waves of Visual Decay, Payment of Existence)은 정말 좋았고, 2011년에 내놓은 앨범 The Bottom Deep은 그에 비하면 조금 떨어졌었다. 새 앨범은 이전 앨범보단 구성미 부분에선 더 낫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초기 3장의 앨범에 비할 수준까진 아닌 듯 싶다.

Communic의 음악을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면 초기 앨범 3장을 먼저 들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초기 앨범이 곡 전개가 더 극단적이라 Communic의 성향을 파악하기엔 훨씬 낫다고 본다.

앨범의 첫 곡은 The Pulse of the Earth, Part 1 - The Magnetic Center다. 2개의 파트로 나눠진 곡이라 제목이 참 길다. 앨범 전체에서 이렇게 두 파트씩 나눠놓은 곡이 총 3곡(6 트랙)이다.

The Pulse of the Earth은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되는데, Communic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다. 지난 앨범부터 그랬지만, 최근 앨범이 많이 차분해졌다. 예를 들면, 베이스와 기타가 주거니 받거니 협주를 하다가 어느 한쪽이 엉뚱한 멜로디를 끼워넣는 극단적인 변주, 불협화음 등이 많이 줄었다.

그런 극단적인 곡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Fooled by the Serpent (2006)'를 꼽을 수 있겠다. 이 곡은 혼자 치는 드럼 조차도 묘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베이스 드럼 위로 심벌을 정말 싫다는 듯이, 어울리지 않게 쌔게 쳐댄다. 그렇게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이 곡 전체를 이끌어가는 묘한 힘이 된다.

개인적으로 앨범 초반부에선 4번 트랙 Where Echoes Gather, Part 2 - The Underground Swine이 가장 맘에 든다.
쉴 새 없는 리듬 체인지가 프로그레시브 메틀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예전에 누가 그러더라 이렇게 리듬 체인지가 심한 곡은 헤드뱅잉하기가 뭣 같다고 ㅋㅋ 이 곡을 듣다보니 그 말이 다시 생각난다.

앨범 후반부에선 Black Flag of Hate, Journey into the Source 등이 괜찮은 편.

Track List

#01 - The Pulse of the Earth (Part 1 - The Magnetic Center), 3:49
#02 - The Pulse of the Earth (Part 2 - Impact of the Wave), 4:05
#03 - Where Echoes Gather (Part 1 - Beneath the Giant), 4:10
#04 - Where Echoes Gather (Part 2 - The Underground Swine), 5:31
#05 - Moondance, 8:52
#06 - Where History Lives, 6:51
#07 - Black Flag of Hate, 7:36
#08 - The Claws of the Sea (Part 1 - Journey into the Source), 7:15
#09 - The Claws of the Sea (Part 2 - The First Moment), 5:04
#10 - Watching It All Disappear (Live in Studio 2017), 6:45
#11 - At Dewy Prime (Live in Studio 2017), 9:20
#12 - Waves of Visual Decay (Acoustic Live Version - 10th Anniversary Concert), 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