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벨 액티브 블루투스 이어폰 (Level Active, EO-BG930)

사양

대략적인 사양은..

• 블루투스 4.1 (프로파일 A2DP, HSP, HFP, AVRCP)
• apt-X, SBC, AAC 코덱 지원
• 듀얼 마이크 (노이즈 감소)
• 연속재생 5.5 시간 (연속대기 250시간)
• 무게 18.2g

더 자세한 사양은 아래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http://www.samsung.com/sec/mobile-accessories/level-active-bg930/EO-BG930CBKGKR/

구성품 / 외형

전체 구성품

이어팁은 총 4세트가 제공되고 귀에 걸수 있는 이어후크와 귓바퀴에 밀착시킬 수 있는 윙팁이 각각 제공됩니다. 아웃도어용 제품이라 구성품이 조금 많습니다. 이어팁은 M 사이즈가 2쌍이나 제공되어 왜 이런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직경은 비슷한데 높이가 조금 다르군요. 그러나...

이어팁

안습하게도 제 귀에 제대로 맞춰지는 조합이 없습니다. 이어후크를 쓰면 어떤 이어팁과 조합해도 소리가 샙니다.

윙팁 S 사이즈와 이어팁 L 사이즈가 그나마 밀착이 가장 잘 되는데, 문제는 귀가 아파서 오래 못 쓰겠더군요. 그래서 이어후크에 기존에 쓰고 있던 타사 이어팁 L 사이즈를 조합하여 그나마 밀착이 잘되고 편안한 구성을 찾았습니다.

일단 착용감에선 실망.

조작부

버튼은 기능버튼 하나 그리고 위 아래로 볼륨 조절 버튼 둘로 조합된 3 버튼 구성입니다.

상단 마이크

마이크는 왼쪽 유닛에 위아래로 하나씩 듀얼 마이크 구성입니다. 아마 위쪽 마이크가 노이즈 캔슬링용으로 사용되는 마이크인가 봅니다.

하단 마이크

오른쪽 유닛엔 기능 버튼이 하나 있는데, 별도의 앱을 설치하여 몇가지 기능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근데, 별로 쓸모 없어 보여서 앱을 설치하진 않았습니다.

LED 알림등

왼쪽 유닛엔 충전포트와 LED 알림등이 있습니다. 이걸로 전원 ON/OFF 상태, 남은 배터리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LED 알림등 ON

음색 평가

평소 즐겨 듣는 음악은 시끄러운 헤비메틀 계열의 음악이지만, 새 이어폰의 음색을 가늠해보기 위해 조용한 음악부터 차근차근 들어보기로 합니다.

청음용 소스는 CD에서 립핑한 Ogg Vorbis Q10 (500Kbps) 파일입니다.

01: Dave's True Story - World in Which We Live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색소폰, 기타, 퍼커션 등의 악기와 중저음의 여성 보컬로 구성된 미드 템포의 재즈곡입니다.

헉! 배경을 가득 채우는 콘트라베이스가 소리가 사라졌습니다 ㅠ.ㅠ 가끔 애처롭게 "나 여기 있어요"하고 수줍게 튀어나왔다가 곧 사라지네요. 솔직히 알고 들으니 저게 콘트라베이스 소리지, 심하게 퍼진 베이스 기타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의 음색으로 들립니다.

저음부 재생력이 너무 안좋습니다. 제가 플랫한 음색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이건 도저히 플랫의 영역에 포함시켜주기 어려울 정도로 저음부가 안좋네요.

02: Ibrahim Ferrer - Silencio

악기 구성은 이전 곡과 비슷한데 일렉트릭 기타와 드럼이 추가 됐습니다.

저음역 재생이 제대로 안되는 탓에 이 곡 역시 콘트라베이스의 넓고 깊은 저음이 표현되질 않습니다. 그냥 둥둥 거리다 마는군요. 본격 청음 전에도 대충 느끼긴 했는데, 이 곡을 유심히 듣다보니 고음역이 많이 튀네요. 드럼의 심벌 소리가 많이 튀어요. 저음역이 풍성하게 재생되면서 고음역이 저렇게 강하면 그나마 중화가 조금 될 것도 같은데, 부족한 저음역에 상관없이 고음역이 튀니까 영 듣기 거북하네요.

03: Robert Cray - Right Next Door (Because of Me)

영혼을 뒤흔드는 블루스 일렉 기타도 한번은 들어봐야겠지요 ㅎㅎ

본격적으로 심벌이 자글거리기 시작하니 튀는 고음역이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이 곡 자체가 80년대의 구리디 구린 믹싱이라 저음역에서 받는 실망감은 별로 없네요. 원곡의 베이스 자체가 별로인 경우엔 그나마 괜찮은거 같습니다.

04: Morcheeba - Do You Good

재즈, 블루스를 대충 들어봤으니 이번엔 팝 음악 쪽으로..

원랜 트립합 밴드인데 이 곡은 트립합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펑키한 리듬의 곡입니다.

콘트라베이스처럼 초저역의 저음이 안들어갔고, 심벌과 같은 고음역에서 자글거리는 악기도 없는 곡이라 정말 괜찮게 들리네요. 하지만, 비교를 위해 다른 이어폰을 귀에 꼽는 순간 배경의 드럼 비트가 단단함이 없었다는 게 바로 느껴집니다. 뭐 그래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05: The Weeknd - Wanderlust

이 곡은 쿵쾅거리는 드럼 비트로 곡 전반의 흐름을 이끌어 갑니다. 중간중간 베이스 기타가 끼어들어 리듬 라인을 더 살려주고요. 삼성 레벨 액티브로 들어보면 쿵쾅거리는 드럼 비트는 얌전해지고, 베이스 기타는 퍼질대로 퍼져서 배경에서 힘들어하는 게 애처롭기까지 하네요.

팝 음악 중에서도 강력한 드럼 비트가 곡 전반을 주도하는 경우엔 이 이어폰의 해상력은 정말 최악이라는 표현 밖엔 ㅠ.ㅠ

06: Riverside - Discard Your Fear

이제 제 주력장르인 메탈 쪽으로. 먼저 아트락 성향의 프로그레시브 메틀 밴드인 Riverside의 곡부터..

이 곡 자체가 베이스 튜닝이 얌전한 편인데, 초저음부가 잘려나간 해상력 탓에 지나치게 차분한 곡으로 바뀌어버리네요. 물론 튀는 고음역 탓에 자글거리는 심벌은 계속 부담스러워요.

확실히 베이스 비중이 높은 음악에선 소리가 너무 안좋네요.

07: Adrenaline Mob - Rebel Yell

원곡은 '빌리 아이돌' 곡인데, 얼마전 '아드레날린 맙'이 새 앨범에 커버해서 실었습니다.

편곡은 락큰롤 성향의 하드락으로 스트레이트하게 되어 있습니다.

고음역이 너무 튀다보니 전반적으로 피곤해서 못들어줄 수준이네요. 왜 이렇게 고음역을 튀게 튜닝해놨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08: Wolfheart - The Flood

익스트림 계열의 음악입니다. 데쓰 메틀에 고딕 메틀, 둠 메틀 이런 장르가 가미된 스타일이죠.
조용한 초반 도입부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2분여부터 심벌이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는 이게 뭔가 싶은 음색 ㅠ.ㅠ 그랬다가 심벌 소리가 가려지면 다시 조금 들을만 해지고요.

총평

이게 정가 99,000원으로 출시됐었더군요. 삼성의 패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현재는 3만원대부터 7~9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팔리던데, 3만원에 사신다고 해도 말리고 싶습니다. 고음역이 튀다보니 오래 듣고 있으면 귀가 너무 피곤합니다.

착용감 안좋은건 제 귀 모양이 보통의 범주를 벗어나서 그렇다쳐도, 이 음색은 정말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