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을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계속 어긋났다. 작년엔 꼭 가야지 싶었는데, 날 잡고 나면 비 오고, 다시 날 잡고 나면 바쁜 일이 생겨서 시간을 못 냈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면서 자연스레 잊혔다가, 최근에 지리산으로 산행을 자주 다니면서 다시금 천왕봉에 대한 미련이 싹텄다. 친한 형님과 이야기 중에 천왕봉 얘기가 나왔는데, 갈 거면 장마 오기 전에 얼른 갔다 오라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고 보니 곧 장마철이네... 산행경로 중산리 주차장을 출발하여 칼바위 삼거리, 장터목, 제석봉, 천왕봉, 법계사, 중산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약 14km, 9시간 소요됐다. 참고로 국립공원 홈페이지에는 이 코스를 1박 2일 기준으로 12.4km에 9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소개해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