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에 구입했으니 사용한지 이제 두 달 정도 되는군요.
실사용은 2주에 한번꼴이니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만, 이제 어느 정도 제품의 장단점이 파악되는군요.
혹시 자전거용으로 구입을 고려중이시라면 이 사용기가 참고가 좀 되실겁니다.
기본적인 기능이야 다른 리뷰 찾아보시거나 해당 제조사 홈페이지에 가면 잘 설명되어 있으니 그걸 참고하시면 될 겁니다.
장점
- 가격대 성능비 우수.
- GPS 신호 수신력 우수.
- 출시 이후 펌웨어 업데이트 계속하는 중..
단점
- 방수안됨.
- 자전거 안타본 사람이 만들어서 이해할 수 없는 작동방식이 몇 가지 있음.
- 자잘한 몇 가지 버그 및 쓸모 없는 MP3 기능.
- 에러의 결정판 거치대!!
I. 화면
메인 사진에서 보셨듯이 외관은 유려합니다. 디스플레이는 OLED 방식이라 야간 시인성은 최강입니다만, 당연히 아주 밝은 주간에는 시인성이 떨어집니다. 어느 정도 떨어지는지 참고하시라고 플래시를 터트려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주간 시인성과 비슷한 상태 (플래시 터트리고 촬영)
스템에 거치하고 햇볕을 수직으로 바로 받으면 저 정도의 시인성입니다.
손으로 그늘을 만들지 않으면 식별이 힘든 수준인데, 달리다 화면 보느라고 그 짓을 하느니 그냥 안보고 말죠.
핸들바쪽으로 거치해서 거치 각도를 사용자 쪽으로 약간 더 기울이면 위 화면보다 조금 더 잘 보입니다.
언뜻봐서는 큰 글씨 말고는 잘 안읽어지는 수준이랄까요. 하여튼 주간 시인성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But, 야간 시인성은 정말 최강입니다. ㅋㅋ
야간 라이딩할 때, 일반적인 속도계는 백라이트를 켜고 잠깐 화면을 보고나면 백라이트가 꺼지는 방식인데, OLED는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그냥 계속~ 켜놔도 배터리 걱정 없이 끝까지 탈 수 있습니다.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백라이트 옵션 좀 건드리면, 배터리 안떨어지고 해뜰 때까지도 탈 수 있을거 같아요 ㅎㅎ
II. 그 외의 단점
제가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가 원래 핸드폰으로 GPS 로깅을 하던 것이 불편해서였습니다.
신호가 너무 잘튀고, 통화 좀 하고 내장 스피커로 음악 좀 듣고 그러다보면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더군요. 뭐 제일 큰 이유는 신호 정확도가 지랄이었다는 게 정확할 거 같네요.
다행히 큐비랩 S1은 신호 정확도는 매우 우수한 편입니다.
제품 스펙상 66채널 트랙킹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 가동되는 GPS 위성은 20여개 수준, 그 중에 한 지역에서 잡히는 위성신호는 6~10개 수준인데, 66채널의 장점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신호 하나는 잘 잡아냅니다.
물론, 높은 빌딩이 많은 곳이나 아파트 단지 내부에서는 건물에 반사된 신호를 잡아버려서 오차가 조금 있긴 합니다만, 그 이외의 지역에서는 신호가 튄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튀어도 애교로 봐줄만한 정도 ㅎㅎ
이러한 하드웨어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무시 못할 단점이 상당히 존재합니다.
II - a) 방수 안됨 ㅠ.ㅠ
아웃도어 제품임에도 방수가 안됩니다. ㅡ.ㅡ;; 쓸모 없는 MP3 기능을 넣은 탓에 이어폰이나 스피커 연결하라고 커넥터 홀이 있는데, 거기가 안 막혀 있습니다.
하여튼 비 오면 잽싸게 비닐로 감싸주던지 방수되는 자켓 안으로 넣던지 해야 됩니다.
솔직히 MP3 기능 정말 쓸모 없는 거 같습니다. 자전거 타면서 귀에 이어폰 꼽고 다니는 미친 짓은 안하는 게 오래 사는 길입니다.
커널형 이어폰이던 뭐든 하여튼 귀에 뭐 꼽으면 후방에서 접근하는 자동차 소리에 대한 거리감/방향감이 없어지죠.
제품 자체에 스피커가 달려 있다면 그래도 이해를 할 만 한데, 그것도 아니면서 그다지 필요없는 기능을 넣어서 개발/유지보수 어렵게 된 형국이랄까요.
II - b) 이해할 수 없는 작동 방식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제품 고안 단계에서부터 참여했더라면 이런 에러가 없었을 것인데, 아쉬운 부분이 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전거가 평속(평균속도)를 계산하는 방식 조차도 모르고 제품을 만들었더군요.
평속은 속도를 계산할 때 달린 시간만을 기준으로 해야 되는데, 정지(휴식)시간까지 포함된 시간으로 계산을 하다보면 평속이 아주 우습게 나옵니다. 내가 저렇게 허접하구나하고 느낄 만한 ㅋㅋ
위 화면은 11.4Km/h로 평속이 찍혀 있는데, 정지시간을 제외한 정확한 평속은 약 16.8Km/h 내외입니다.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내용인데, 다른 작업 때문인지 펌웨어 개선이 조금 늦어지고 있네요.
[UPDATE: 2011-01-17]
얼마 전 펌웨어 업데이트로 평속이 쉬는 시간까지 다 포함되어 계산되던 문제가 수정됐습니다.
100%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종합화면에서 총 랩시간에서까지 쉬는 시간이 빠져버림 ㅡ.ㅡ;;) 자전거속도계와 평속이 비슷하게 계산된다는 것에 의의를 두렵니다.
평속계산 잘못될 때는 페이스 유지가 잘 되고 있는지 평속을 확인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었던 것에 비하면 한결 낫다고 생각됩니다.
II - c) 에러의 결정판 거치대
초기 거치대가 일부 생활자전거 핸들바를 기준으로 만들어서 그것보다 두꺼운 핸들을 쓰는 MTB나 로드사이클에 장착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걸 개선한 것이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서 묶는 방식인데, 이것도 좀 많이 에러더군요.
일단, 장착하기도 불편하고, 장착해놓고도 애물단지입니다.
저는 스템에 휴대폰을 거치하기 때문에 핸들바 쪽으로 거치했는데, 케이블 타이로 묶은 것이라 쉽게 떼어낼 수가 없습니다.
보통 라이딩 중에 펑크가 나서 바퀴를 빼거나 정비를 할 때 자전거를 뒤집어 놓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뒤집으면 거치대가 바닥에 닿습니다. 긁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곧 깨질 듯한 잡소리도 조금씩 들리고, 하여튼 불안불안합니다.
자전거를 타본 사람이 거치대를 고안했더라면 좀 더 간편한 탈착식을 생각했을텐데.. 정말 아쉽습니다.
II - d) 그 외 자잘한 버그
그 외에 소프트웨어(펌웨어) 쪽에 몇 가지 문제점이 있던데 아직 수정이 안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특정 소프트웨어가 재가공한 GPS 로그 파일을 S1에 넣고 경로 따라가기(Re-tracking) 기능을 해보면, 동서남북 방향이 뒤집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 곧 수정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입장에선 불만이 조금씩 쌓여갈 수 밖에요.
[UPDATE: 2010-11-08]
얼마 전, 처음으로 Re-tracking 기능을 제대로 써봤습니다.
버그가 아주 스펙타클하네요. 경로 확대를 하다보면 뜬금 없는 가로선이 나오질 않나, 수작업으로 찍은 듬성듬성한 경로는 어느 수준 이상으로 확대하면 화면에 경로가 아예 표시되지 않기도 하고;;
11월 중에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을거라고는 하는데, 이 부분이 수정될지는 미지수.
[UPDATE: 2011-01-17]
Re-tracking 관련 버그는 이미 수정됐습니다. 요새 이래저래 정신이 없다보니 내용을 고쳐야지 고쳐야지 생각만 하다보니 늦어졌습니다.
III. 총평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볼만/써볼만 합니다.
10만원 초반대의 가격임에도 훌륭한 하드웨어 성능, 꾸준히 업데이트되는 펌웨어 등등 20만원대의 외국산 제품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제품입니다.
제가 사용자 입장에서 개선되어야 할 단점을 많이 지적하긴 했지만, 기본적인 하드웨어 성능은 정말 훌륭합니다.
솔직히 자전거용 무선속도계에서 몇 만원 더 보태면 살수 있는 가격대이니 부담도 없고, 기본 능력치는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고 싶을 정도로 좋습니다.
▼ 참고용 화면 사진
p.s: 기본적으로 번들된 PC용 처리 소프트웨어는 거의 사용하질 않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가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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