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하드웨어

아이구주 SENSE2 HD 케이스 필드테스트

epician 2008. 4. 10. 08:58

0. 시작에 앞서

아이구주 SENSE2 HD 케이스 필드테스트는 보드나라에서 제공한 것이며, 글의 원문은 보드나라 미디어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medialog.bodnara.co.kr/epician

1. 외형

비교 대상인 폭스콘 TXA-026 셔틀(다나와 최저가 3만원)과 나란히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크기는 대동소이하며, 외형 역시 선뜻 어느 쪽이 낫다고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아이구주 Sense2 HD(다나와 최저가 2.8만원)의 경우 외관이 유광재질이라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Sense2가 더 고급스럽다고도 합니다. (가족 중 두 명에게 물어 본 결과, 모두 Sense2에 손을 들어줌;;)

두 제품의 외형적 차이점 중에 가장 큰 것이라면 드라이브 베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폭스콘 셔틀의 경우 드라이브 베이가 세로 형태라서 ODD에 미니CD를 넣을 수 없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반대로 센스2는 USB 및 오디오 단자가 측면에 있어서 약간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ATX보드를 사용하는 미니타워 케이스 답지 않게 측면에 높이조절 가능한 CPU 에어가이드가 있습니다. 셔틀 케이스는 없던데;;
그 밑에는 120mm 팬까지 장착할 수 있는 에어홀이 있습니다.

2. 내부

케이스 측면을 열고 찍은 최초의 모습입니다.
각종 커넥터와 번들 80mm이 보이고, 드라이브 베이 아래에 보이는 박스에는 사용 설명서 및 각종 부속이 들어 있습니다. 부속품 박스가 들어 있는 저 위치에 파워 서플라이를 세로로 장착하고 남는 공간에 3.5인치 HDD를 하나 장착할 수 있습니다.

5.25인치 드라이브 베이가 3개인데, 그 중 하나는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할 수 있도록 별도의 가이드가 제공됩니다. 그 아래에는 FDD나 내장형 카드리더를 장착할 수 있는 3.5인치 베이가 하나 있습니다.

위 사진이 센스2 케이스에서 가장 특색 있는 부분 중 하나인데, 부족한 3.5인치 내부베이를 커버하기 위해서 케이스 하단에 HDD를 장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녹색 부분은 진동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고무패킹입니다.

아이디어는 매우 좋은데, 실제로 메인보드를 넣고나면 저 자리가 참 애매해 집니다. 옆으로는 파워 케이블과 프론트 패널 USB 케이블 등이 지나가기 때문에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고 공간도 협소합니다.

이런 노력 덕에 작은 크기임에도 3.5인치 HDD를 3개나 장착할 수 있습니다.

센스2 내부 전면입니다. 파워 서플라이를 세로로 장착하는 공간과 외부공기를 파워 서플라이로 바로 유입시키기 위해 뚫려진 환기구가 있습니다. 단, 전면에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은 없습니다.

부속물 박스를 열어보면 조립설명서, 5.25인치 베이에 3.5인치 HDD를 장착할 때 사용하는 가이드, 버저 및 나사가 담긴 봉지가 있습니다.

설명서는 나름대로 우수합니다. 셔틀 케이스는 조립설명서가 없어서 메인보드 넣으려고 낑낑댔던 기억이 납니다.

3. 조립

조립 과정을 별로 쓸 얘기도 없고해서 생략하고 조립 후 사진만 보여드립니다.

서브컴으로 사용 중이던 폭스콘 셔틀 케이스의 내용을 모두 제거하여 센스2로 옮긴 후 사진입니다.

셔틀에 비해 조립은 매우 쉬운 편입니다. 내부 파워케이블을 제거하지 않고도 메인보드를 쉽게 넣을 수 있습니다. 셔틀은 내부 전원 케이블을 뽑아내지 않으면 메인보드가 들어가질 않습니다. 셔틀 케이스는 설명서 조차도 없어서 이거 땜에 헤매고 나니 짜증이 지대로 나더군요.

센스2를 조립을 해보니 미니 타워 답지 않게 내부 공간은 넉넉한 편이라서 조립하기 매우 편합니다.
내부 USB, 사운드 케이블 길이도 넉넉한 편이라 메인보드 USB 헤더 위치가 엽기적인 보드일지라도 조립에 큰 문제 없을 듯 싶습니다.

보시다시피 케이스 하단은 파워 서플라이의 배출구가 위치합니다. 전면 및 측면을 통해서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가 파워 서플라이를 거쳐 케이스 바닥으로 나오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폭스콘 셔틀은 파워 서플라이 배출구가 케이스 전면을 향해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는데, 전면에 별다른 에어 가이드가 없다보니 파워 서플라이에서 나오는 더운 공기가 일부는 전면으로 빠지고 일부는 다시 케이스 내부로 흡입되어 버립니다. 이로 인해서 케이스 환기가 좀 답답한 상황이 됩니다.

센스2는 더운 공기가 바닥으로 바로 나오는 구조라서 셔틀에 비하면 더운 공기가 케이스 내부로 재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4. 실사용

테스트를 위해 조립한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AMD Athlon 64 3000+ @ 2.4Ghz, MSI K8N Neo4 FI, MSI GeForce 6600, DDR1 1GB * 2, SeaSonic 350W 파워 (80mm 팬), WD 160GB HDD

케이스 내부 팬은 80mm 하나만 장착했습니다. (물론 동일한 팬)

일단 두 케이스 통풍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30분간 CPU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셔틀의 결과부터 보시죠.

30분간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고나니 CPU온도는 49도, 메인보드 42도가 나왔습니다. 둘 다 메인보드의 센서칩에서 잰 값이라 실제 내부 온도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는 센스2 케이스로 옮긴 후에 역시 30분간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입니다.

결과적으로 메인보드는 1도, CPU는 2도가 하락했고 전반적으로 모든 부품의 온도가 내려갔습니다.

테스트 시간이 서로 달르니 실내 기온차가 너무 난거 아닌가 싶어, 다음 날 셔틀을 테스트했던 시간에 다시 센스2를 테스트 해봤습니다. 실내기온을 정확히 맞출 수 없는 탓에 센스2에 약간의 패널티를 주기 위해 케이스 팬의 회전속도를 200RPM 정도 떨어트려서 테스트 했습니다.

결과는 센스2의 압승입니다. 전반적으로 셔틀2에 비해 환기가 더 잘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온도는 순간적인 작동에 따라 온도가 변하기 때문에 비교에서 제외하더라도 센스2가 모든 면에서 앞섭니다.

5. 믿거나 말거나

개인적으로 케이스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진동입니다. 하드디스크나 기타 부품의 진동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저주파 잡음(웅~ 하는 공진음)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셔틀 케이스는 강판이 너무 얇아서 하드디스크의 진동이 귀에 들릴 정도였는데, 센스2는 저주파 잡음(진동)이 전혀 느껴지질 않습니다. 하드디스크를 여러 개 장착하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서로 비슷한 가격대임에도 두 케이스의 강판은 비교불가입니다. 셔틀은 원가절감을 너무 심하게 한 느낌;;

6. 옥의 티

센스2 조립하고나서 가장 황당했던 게 프론트 패널 오디오 단자의 그림이 서로 바뀌어 있더군요.
커넥터 색깔은 제대로 되어 있으나 헤드셋과 마이크 그림이 서로 뒤바뀌어 인쇄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내부 사운드 커넥터를 잘못 꼽은 줄 알았고 여러 번 뺏다가 다시 꼽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쩝..

그리고 번들된 조립용 나사가 좀 에러입니다.
일반적으로 케이스 조립시 머리가 둥근 나사와 육각형 모양의 나사가 사용됩니다. 머리 모양을 보고 어디에 써야할 나사인지 바로 알 수 있죠.

센스2에 번들된 나사는 서로 다른 2가지 나사가 머리 모양이 거의 흡사합니다.
그래서 메인보드 고정에 엉뚱한 나사를 끼웠다가 안맞아서 다시 빼길 여러 번. 나사산의 간격을 확인해야 어떤 나사인지 구분이 되는 터라.. 조립할 때 살짝 짜증이 났습니다;;

7. 정리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나 가격대비 매우 인상적인 성능을 제공해주는 케이스임은 틀림 없습니다.
ATX보드와 파워를 쓸 수 있는 미니타워 케이스 임에도 넉넉한 베이, 원활한 환기구조, 적당한 두께의 강판, 조립 편의성 모두 만족할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