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하드웨어

자전거 핸들바 거치용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

epician 2015. 2. 15. 03:56

외형외형

지름 43mm 높이 52mm의 원통형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무게는 60g 정도.
옆의 AA 배터리와 비교해보면 크기를 대략 짐작하실 수 있을 듯 싶네요. 제가 찾아본 것 중에선 가장 작았습니다.

노키아 X6 뮤직폰을 대체할 녀석으로 블루투스 헤드셋과 함께 구입했는데, 4일간 전국을 방황하다 도착 ㅋㅋ
가격은 만원짜리 한장 정도면 해결 가능한 수준으로 저렴. 비슷한 생김새의 제품이 몇 종 보이는데, 어차피 중국산 OEM으로 다 같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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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ON/OFF 스위치와 측면 하단에 AUX 입력, 전원 입력 단자 그리고 작동 상태를 알리는 LED가 전부입니다. 볼륨 조절 버튼이나 핸즈프리용 마이크 따위는 없습니다. (마이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에선 음성장치로 인식이 되네요;;) 오직 스피커 전용.

볼륨 조절은 핸드폰에서 해야 되는 불편함이 조금 있습니다만, 작은 크기 때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충전 케이블

이 제품의 최대 단점은 충전단자가 마이크로 USB가 아니고 일반 DC 어댑터 단자입니다. 저 케이블 잃어버리면 충전 불가 ㅡ.ㅡㅋ
어댑터를 사면 된다지만, 그렇게 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요 ㅋㅋ

1. 내부 모습

설명서 어디에도 배터리 용량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궁금해서 중국쪽 사이트를 뒤져보니 이미 단종된 제품인지 아니면 그닥 인기가 없는 탓인지 같은 제품은 못 찾고, 비슷한 제품을 몇 개 찾았습니다. 비슷한 부류의 배터리 용량이 250 ~ 500mAh 사이입니다.

급한 성미 탓에 ㅎㅎ 마침 680mAh 배터리가 하나 있어서 교체해볼까 싶어서 제품을 뜯어봤습니다.

바닥면

바닥의 방진용으로 붙여놓은 스폰지 패드를 뜯으면 나사 3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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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B에 프린팅된 것을 보니 2013년에 설계된 제품인거 같네요. 생략된 마이크 단자 등도 보이고요.

내부

보드를 살짝 제껴내고 안을 살펴보니 빈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공간이 나오지 않는 탓에 배터리 교체같은 개조작업은 힘들어 보입니다. 개조가 여의치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냥 덮습니다.

2. 러닝 타임

얼마나 쓸 수 있는지 러닝 타임을 측정해봤습니다. 앞전 헤드셋의 조루 배터리 성능으로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배터리 개조도 어려워 보이고.

핸드폰에서 볼륨 30까지 지정이 가능한데, 사용가능한 최대 볼륨은 25 정도였습니다. 그 이상 올리면 소리가 뭉개지고 깨져서 쓸 수 없습니다.

볼륨 20~21 정도로 1시간 재생, 멀쩡합니다. 대기 상태로 10여분 두고 다시 1시간 정도 재생 아직 멀쩡. 대기 상태로 30분 뒀다가 다시 볼륨 18 정도로 1시간 10분 재생 아직 멀쩡!! 볼륨 16 ~ 20 사이로 40분 더 재생, 그래도 배터리 안떨어짐!

설명서에 재생시간 3~5시간 사이라는데, 결코 뻥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산치곤 너무 정직한거 아닌가 싶어서 깜놀.
대략 재생 4시간, 대기 50분 정도 해보고 밤이 늦어서 포기. 그렇게 내린 결론은 적어도 4시간은 충분히 쓴다 ㅎㅎ

3. 음량, 음질, 음색

이런 제품에 음질, 음색 따지면 갑의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거나, 지 정신 아니거나 둘 중 하나는 분명할 겁니다. ㅎㅎ

스피커 유닛

플래시를 터트려서 찍었는데, 스피커 유닛의 희미한 윤곽이 보이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센터캡(더스트 캡)은 겁나 크고, 콘은 아예 없다 싶이한 기형적인 모습의 스피커 유닛입니다. 덕분에 높은 음량은 확보했으나 음색은 정말 기형적.

중저음 부분은 다 한데 어우러져서(?) 뭉그러지고, 유닛 크기 답지 않게 고음역도 실종. 16인치 심벌이 촤악 촤악~~ 하는 소리를 내야 하는데, 고음역 재생 능력이 개판이라 무슨 쟁반 두드리는 느낌이 납니다. ㅋㅋ

그러니까 울림이 거의 없는 미드레인지 유닛이라고 판단하시면 되겠습니다. 결코 오래듣고 싶지 않을 정도로 피곤한 소리네요. 실내용으론 절대적으로 안좋음.

음량은 생각보다 꽤 커요. 스펙상 3W라는데, 그 정도까진 아닌거 같은데, 작은 방 정도는 꽉 채울 정도로 소리는 충분히 큽니다.

블루투스 3.0 + EDR 연결방식을 쓴다는데, 연결된 핸드폰과 바로 옆에 두어도 소리가 0.5초 정도 끊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호감도 문제라기 보다는 제품 자체가 그런거 같아요. 음색이 너무 구려서 그렇지 가끔 0.5초 정도 끊기는거 말곤 음질 자체는 딱히 문제될 게 없습니다.

4. 노키아 X6와 비교

Nokia X6

자전거탈 때만 쓰는 핸드폰인데, 이 녀석을 퇴역시키기 위해 이 짓을 시리즈로 하고 있습니다.

뮤직폰이라는 타이틀 답게, 소리는 정말 핸드폰치곤 고급의 영역입니다. 유닛 크기 탓에 저음역이 재생 안되는건 빼곤, 완벽해요.
자전거 2대 사이를 옮겨 다니기 불편하고, 퇴역을 고민하게된 가장 큰 결정타는 주소록 동기화를 위해 쓰고 있던 Google SyncML 서비스가 종료됨으로써 연락처 관리(동기화)가 안되고 있습니다. 연락처 관리가 안되기 시작하면서 핸드폰 2개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안습적인 상황이 벌어졌어요;;

Nokia X6

아래 동영상에서 노키아 X6과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를 비교볼 수 있습니다. 음질이나 음색은 X6의 압승, 음량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압도적입니다.

이로써 실외에서도 충분히 사용가능할만한 음량과 러닝 타임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긴 시간 고생한 노키아 X6의 퇴역 확정!

5. 자전거 핸들바 거치

쓸만한지 확인해보고 실리콘 밴드 타입의 거치대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이 녀석이 4일이나 전국을 방황하다 오는 바람에 설연휴가 코 앞에 닥쳤습니다. 택배도 안올거 같고, 뭔가 대체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합니다.

노란 고무밴드를 쓸까 했는데, 탄력과 내구성에 문제가 있을 듯 싶습니다. 그래서, 생각 끝에 찾아낸게 자전거 타이어 튜브를 감싸고 있던 튜브 쪼가리. 저게 슈발베 튜브 포장에서 나왔던건가 파나소닉 튜브 포장에서 나왔던건가 확실치 않네요. 어떤 튜브는 저런 포장 방법을 안쓰더라고요.

두 개를 교차시켜 매듭을 지어서 저렇게 길게 만듭니다. 매듭이 핸들바 위로 오게 해서 아래로 한바퀴 감아돌린 후에 스피커 고정. 막 흔들어봐도 위치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거치 모습

이제 테스트하러 밖으로~~~

거치 모습 #2

실외에서 볼륨 15~18 정도로 하니까 딱 적당히 남들한테 민폐 안끼치고 조용히 들을 만한거 같습니다. 포장상태 안좋은 도로에서도 안털리고 잘 고정되어 있네요.

거치 모습 #3

튜브 쪼가리 거치대 생각보다 훌륭합니다. 그냥 저거 쭈욱~ 써야겠습니다. ㅋㅋ
이제 이 조합으로는 산으로 자전거타러 갈 때 써야겠습니다.

Updated

거치 모습 #4

MTB 핸들바에 거치해보니 다운힐에서 조금 털리긴 합니다. 다행히 떨어지진 않았는데, 가끔 눈길을 주면서 신경 써줘야 하는 불편함은 조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