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하드웨어

Nokia, 루미아 630 DS (Windows Phone 8.1) 사용기

epician 2014. 7. 17. 22:59

두서 없는 개봉 · 사용기

홍콩판 루미아 630 DS를 호기심 해결 및 학습(?) 목적으로 샀다가 뒤늦게 개통하고 실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략 스펙은 스냅드래곤 400 쿼드코어, RAM 512MB, 4.5인치 (854 x 480) 안드로이드 계열에선 명함도 못내밀 하드웨어 사양입니다. 덕분에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요. 최근 가격 추세라면 해외배송비, 부가세 다 지불하고도 2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박스 전면

▲ 박스 후면, 측면

박스는 역대 봐왔던 핸드폰 박스를 통틀어 가장 작습니다. 구성물도 정말 경악할 정도로 간단.

▲ 박스 구성

본체, 배터리 1개, AC 충전기(Micro USB), 간단한 설명서가 구성물의 전부입니다.
해외발매 핸드폰은 대부분 배터리 1개라서 이건 많이 익숙한데, 이어폰(헤드셋)도 안주는 폰은 처음입니다.

하긴 저가모델임을 감안하면 허접한 이어폰 줘도 안쓸건데, 그냥 집에 굴러다니는 미국방식 3극 이어폰 꼽아보니 잘 됩니다. 유럽방식인 노키아 이어폰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이건 안꼽아봤어요. 미국방식이 맞으니 유럽방식은 아마 안되겠죠 ㅎㅎ

▲ AC 충전기

홍콩판인데, AC 충전기 단자가 국내와 다릅니다. 당연히 앞에 젠더를 꼽아줘야 쓸 수 있으나, 집에 굴러다니는 충전기가 많은 관계로 그냥 봉인.

▲ 배터리

배터리는 BL-5H 모델(1,830mAh)로 호환 배터리는 아직 구하기 쉽지 않네요. 노키아에 고마워 하는 것 중 하나가 예전 모델에서 쓰던 배터리를 그대로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배터리 구하기가 참 쉽다는 건데, 애석하게도 이건 새로 디자인된 모델 같습니다.

▲ Dual Sim 슬롯

SIM 카드를 2개 꼽아서 전화번호 2개를 쓸 수 있습니다. 업무용, 개인용 2가지 번호를 운용하실 분께는 꽤 유용할 겁니다.

▲ 백커버

노란색이 탐났으나 입고가 늦춰진다길래 아쉬운대로 흰색을 구입했습니다. 보통 손톱을 끼워넣어서 백커버를 분리하는데, 루미아 630은 좀 생소하게 손가락만 써서 여는 방식입니다.

또, 악세사리 형태로 몇 가지 색깔의 정품 백커버만 따로 판매합니다. 저처럼 케이스 안씌우고, 쌩폰이 진리라고 외치는 사용자에겐 정말 축복 ㅋㅋ

▲ Power On

전원을 넣으면 Nokia 로고가 나오면서 ROM 부팅 화면이 나오고 잠시 후에 윈도우 로고가 보이면서 윈도우 폰 OS의 부팅이 이뤄집니다. 전에 쓰던 안드로이드폰이 부팅이 워낙 느린 구형 모델이라 부팅, 종료속도는 완전 신세계네요.

▲ 부팅 중

▲ 언어선택

해외판임에도 불구하고 듣도보도 못한 언어까지 엄청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당연히 한국어도 있습니다.

▲ 초기 설정 #1

▲ 초기 설정 #2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Windows 8.1, Windows RT 8.1 등과 함께 설정이 동기화 됩니다.
연락처, IE 즐겨찾기, 사이트 비번, UI 컬러 설정 등이 서로 동기화되면서 한 기기에서 바꾸면 나머지 기기에도 같이 적용됩니다.

▲ 초기 화면

초기 상태엔 Windows Phone 8.10.12359.845 이 설치되어 있으나 얼마 전에 8.10.12397.895로 업데이트 됐습니다. 제 경우, 아무리 기다려도 OTA 업데이트가 안뜨길래, Nokia Software Update for Retail 4.2.1로 PC에 연결해서 업데이트 시켰습니다.

▲ NSU for Retail 4.2.1

뭣 모르고 NSU 4.1.0을 설치했더니 4.2.1로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895 빌드로 업데이트하실 분이라면 4.2.1 버전을 받아서 설치하시길..

▲ 한국어 자판

한국어 자판은 QWERTY 타입과 3*4 키패드 타입이 SKY, 나랏글(EZ한글), 천지인 3가지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오랫 동안 안드로이드 딩굴 입력기에 익숙해져 있다가 다시 나랏글을 쓰려니 한 동안 멘붕이 옵니다. 느린 속도와 오타의 향연 ㅡ.ㅡ;

영문 키보드의 경우, Swipe 입력 방식이라고 한글자 한글자 터치하는 것이 아닌, 글자 위를 한꺼번에 쓰윽 밀고 다니면 단어가 완성되는 키보드인데, 잠깐 써보면서 적응하니 꽤 괜찮네요!

다만, 한글 키보드의 경우 단어 조합에 사용할 사전이 없는 관계로 Swipe 키보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음성인식도 중국어, 일본어는 있는데 한국어는 없고, iOS의 Siri와 비슷한 Cortana 역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화면 상태

우려와 다르게 4.5 인치 화면에서 800 * 480 화면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별로 없습니다.
스펙상은 854px 이나 54px은 하단의 소프트키가 점유하는 영역이라 실사용 영역은 800px 로 보는 게 맞겠더군요.

▲ 전에 쓰던 4인치 (960 * 540) 폰과 비교

전에 쓰던 4인치폰이 해상도는 높으나 펜타일 방식이라 솔직히 선명도나 가독성 면에서 별 차이 못 느끼겠습니다.
오히려 0.5인치 더 큰 루미아 630이 더 보기 편하네요.

▲ 측면

▲ 후면

▲ 상단

▲ 하단

오른손잡이가 가장 쓰기 편한 위치인 오른쪽 측면에 볼륨 업다운, Lock 버튼 있고, 상·하로 이어폰, 마이크로 USB 단자가 있습니다. 카메라 버튼은 따로 없으나 예전에 쓰던 폰도 카메라 버튼이 없는 모델이라 이제 익숙해졌는지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ㅎㅎ

▲ 후면

후면 아래에 위치한 홀은 내장 스피커 때문에 뚫어 놓은 홀인데, 그물망 등으로 처리됐던 이전 폰들에 비하면 좀 웃기게 생겼습니다. 나오는 소리는 뭐 그냥 저냥 들을 합니다만, 저 작은 구멍을 거쳐서 나온 탓에 울림이 좀 큰 편이고 홀이 막히면 당연히 소리가 잘 안들립니다. 제조단가가 얼마나 떨어지는 줄은 몰라서 참 성의 없게 만들어놨습니다.

▲ 세팅 완료 후

필요한 앱 깔고, 실사용을 위해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워낙 라이트 유저라서 게임 따위는 안하고, 전화, 문자, 이메일, 원노트, 페이스북 정도면 필수앱은 끝입니다. 원래는 귀찮아서 카카오톡도 안썼는데, 최근 주위 성화가 극심하여 카카오톡을 설치했습니다. ㅎㅎㅎ

Updated

2016년 12월 5일자로 윈도우폰용 카카오톡 서비스가 중단됩니다. 메시지 송/수신이 불가능하도록 차단한다고 하니, 이점 숙지하시어 카톡되는 줄 알고 윈도우폰을 구입하는 불상사는 없으시길.

메모리(RAM)가 512MB 밖에 안되는 폰인데도, 메모리 관리가 안드로이드와 달라서인지 메모리 부족은 전혀 겪어보질 못했습니다. 다만, 고사양 게임은 잘 안돌아가는 것이 많을 것으로 짐작.

안드로이드폰에 비하면 국내 전용앱 그러니까 스마트뱅킹용 앱이나 포털 앱 등등.. 완전 전멸입니다. 모바일 웹페이지로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대체해서 쓰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요.

대신 MS와 연관된 솔루션은 훌륭합니다. 안드로이드 폰에선 PC에서 만들어놓은 원노트 필기장 중에 레이아웃 깨지는 것이 있었는데, 윈도우 폰의 원노트에선 제대로 보이네요. 쩝..

PC OS를 Windows 8.1을 쓰고 있는터라 OneDrive(구 SkyDrive)와 연동되어 파일 이동이 자유로운 건 정말 좋았으나 Windows Phone의 OneDrive 통합 수준은 Windows 8.1이나 Windows RT 8.1에 비하면 아직 좀 부족합니다.

모바일 OS 시장에 늦어도 너무 늦게 뛰어든 바람에 아직 여러 모로 부족하나 Windows Phone 8.1 이라는 OS에 대한 첫 인상은 아주 좋았습니다. 라이브 타일의 정보 전달력도 좋고, 시작화면을 쓰윽 밀어서 실행할 앱을 찾을 수 있는 구조도 사용하기 너무 편하네요.

국내 전용앱만 어떻게 극복이 되면 시장성은 충분해 보이는데, Microsoft의 국내시장 재진입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는 게 아쉽습니다.

▲ Windows 8.1 PC와 연결

PC와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Windows Phone' 이라는 간단한 앱이 자동으로 설치됩니다. 이 앱을 통해 PC에서 폰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대략 간소한 기능이라 기능 추가가 좀 더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이 앱이 Windows Store App 이라 Windows RT 8.1에서도 똑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점

국내 앱부족이나 그 밖의 다른 건 대부분 예상했으나 딱 한가지 국내 지도 문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Nokia 폰엔 Nokia에서 만든 Here Maps 라는 지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설치라기 보다는 탑재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군요. 뭘 딴 걸 선택할 수 없으니...

여튼 이 지도가 유럽이나 해외에선 꽤 훌륭하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허나, 아시다시피 국내에선 이상한 국내법 때문에 지도 데이터의 해외반출이 제한(금지라는 게 더 정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에서 서버를 운용하고 있는 업체는 사실 상, (국내에 따로 서버를 놓지 않는 이상) 지도 데이터를 구축할 수 없습니다. Here Maps 역시 이 법의 제한을 받아 한국지도는 황무지 상태나 다름 없습니다.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법인데, 당분간은 개선될 여지가 없어보입니다.

최근 Microsoft Bing 지도가 SK와 제휴하면서 한국지도를 보강했습니다. 이 내용을 웹사이트나 Windows 8 앱에선 볼 수 있죠. 아직 좀 부실한 부분이 있으나 어쨌든 지도로서 형태는 제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이 Bing 지도를 Windows Phone에서도 당연히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 밖에도 Bing 지도를 쓸 수 없습니다. 오직 Here Maps만 쓸 수 있네요. 한마디로 국내에선 차라리 없는 게 더 나은 상태.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보니 Microsoft와 Nokia와의 지도공급 계약 탓에 Nokia Windows Phone에서 사용하는 공식적인 지도는 Here Maps로 묶여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Microsoft가 Nokia를 인수하면서 지도사업 부분은 제외했으니 당분간 이런 구조가 깨지기 어려워 보입니다.

아쉬운대로 m.map.daum.net 같은 모바일 웹페이지로 접속해서 지도를 보거나 (국내에선) 길찾기가 안되는 비공식 구글지도 (gMaps) 앱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앱 내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도는 Here Maps로 묶여 있습니다. 이건 해결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