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2015년 3월, 재활 라이딩 결산

epician 2015. 3. 30. 09:14

살다보니 이런 날이 다 있네요. 한참 열심히 탈 때도 한 달 누적거리 200KM 내외인 평범한 동네라이더가 봄 재활라이딩으로 누적거리 230KM를 찍었습니다.

I: 3월 2일, 뒷산(호랑산) 14KM

일명 뒷산, 예전엔 자주 갔었는데 요샌 길이 그지 같이 변해서 잘 안가는 호랑산입니다.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비포장길에 콘크리트 포장을 야금야금 해나가더니 이젠 비포장 구간이 거의 없어져 버렸습니다. 망할 시멘트 먼지를 저기서도 먹어야 하다니.

비포장 구간

정말 얼마 남지 않는 비포장 구간. 비 온 뒤라 무료 머드팩을 제공 받을 뻔 했으나, 가장자리만 공략해서 비교적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ㅎㅎ

산 중턱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역시나 쑥. 마지막 겨울 기운이 남아 있을 무렵이라 봄소식을 전하는 파릇파릇한 녀석이 무척 반갑더군요.

II: 3월 11일, 뒷산 + 영취산 봉우재 24KM

2월부터 간간히 타기 시작해서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왔음을 느끼고 거리를 조금 늘려 오랜 만에 영취산 봉우재를 찍으러 갔습니다. 금연하고 나서 호흡이 많이 좋아져서 그 어느 때보다 수월하게 올라갔다 왔습니다. 호흡 편해진 걸 느끼면서부터 여태 담배 피웠던 게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이 ㅡ.ㅡ;;

호랑산 중턱에서 본 풍경

진례산(영취산)에서 본 풍경 #1

진례산(영취산)에서 본 풍경 #2

III: 3월 15일, 돌산 하프 58KM

돌산 금천에서 죽포, 작곡재 넘어서 나오는 반시계 방향 하프코스. 거리 상으로는 풀코스와 별 차이가 없는데, 율림재라는 무시무시한 업힐을 안넘어도 되기 땜에 심리적 충격은 딱 하프 ㅎㅎ

돌산읍 금봉리

일행

겨울 내내 쉬다가 올해 처음 라이딩한다는 올리비에님이 함께 하셨습니다. 고생하셨고, 본격 시즌 오픈하면 자주 만나요~

저 터질거 같은 얼굴살. 금연 이후 4~5Kg 늘어난 체중은 아직 빠질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ㅡ.ㅡ;;

IV: 3월 17일, 달천 34KM

겨울에도 컨디션 유지를 위해 가끔 갔었던 섬달천 코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동영상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 후 액션캠 뽐뿌가 심하게 왔습니다. ㅡ.ㅡㅋ

V: 3월 21일, 율촌-해룡 54KM

선수 몇 명 섭외해서 같이 갈까하다가 시간도 어중간하고, 제 페이스대로만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솔로잉 모드 가동.

작년 기록과 비교해보니 평속이 1KM 정도 빠릅니다. 재활이 조기완료되고 있음을 느낌 ㅎㅎ

평생 가져본 적이 없는 굵기의 허벅지. 살이 찌니까 허벅지까지 터질거 같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기모 없는 얇은 바지를 입고 나섰더니 모래주머니를 하나 떼어낸 듯 가볍네요. 여기서 체중만 5~8Kg 정도 빼면 완벽해질텐데, 체중조절이 잘 안되서 고민입니다.

여자만 낙조 #1

갯벌 위로 떨어지기 시작한 낙조가 아름다워서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여자만 낙조 #2

VI: 3월 29일, 화양면 하프 48KM

인증

가끔 같이 자전거타는 친구들과 시간이 안맞아서 솔로잉을 감행하고 있을 무렵, 단체카톡방에서 인증을 요구하는 분이 계셔서 ㅋㅋ 쉬던 중에 '화양면'을 인증하는 사진을 찍어서 보냈습니다.

소호동에서 나진, 옥적을 거쳐 달천 찍고 복귀하는 코스. 원래 하프 코스는 화양고 부근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요즘 그 동네에 차가 많아져서 나진에서 화양중을 넘어서 나와버립니다.

속이 조금 안좋은 느낌이라 밥은 안먹고, 과자 몇 개 집어먹고 나왔더니 기운이 안나서 죽을 거 같습니다. 굶고 운동하면 안된다는 걸 오랜 만에 느낌 ㅡ.ㅡ;;

일행

작년 봄 이후로 처음보는 저질엔진 멤버ㅋㅋ 진득하게 잠수타던 분이신데, 나온다고 연락이 와서 뻥인줄 알았습니다. ㅎㅎ
달천에서 조인해서 오랜 만에 근황 토크 좀 하다가 닭 먹고 해산.

3월 재활은 아주 만족스럽게 끝냈고, 4월은 큰 욕심 없이 나태해지지 않을 정도로만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4월 목표도 200KM~

2015년 3월, 재활 결산

달렸던 코스를 모아놓고 보니 상암, 신덕 쪽이 빠졌네요. 북동쪽이 횡한게 조금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