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 the World

Graveworm - Ascending Hate (2015)

epician 2015. 6. 20. 13:33

한때, 익스트림 계통의 메틀 음악을 파던 때가 있었습니다. 데쓰 메틀부터 블랙 메틀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즐겨듣던 때.
최근엔 이 계통의 음악을 즐겨 듣지 않고 있는데, 딱히 싫어졌다거나 흥미가 없어졌다기 보다는 유행이 흘러가고 다시 도래하듯 제 취향 역시 흐름을 타고 있을 뿐입니다. ㅎㅎ

지금은 익스트림 계통의 음악을 많이 듣지 않는 편이지만, 그나마 최근까지도 가끔 듣던 두 밴드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Graveworm 이고, 나머지 하나는 최근에 해산한 Agathodaimon.

심포닉 블랙 메틀과 고딕 메틀 사이에 적당히 걸쳐 있는 Graveworm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Scourge of Malice (2001) 앨범,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당연히 더블 보컬 구성이라고 생각했는데, 한 명이 내는 그로울링과 몬스터 샤우팅(스크리밍)의 두 가지 목소리였고. 끔찍할 정도로 클래시컬한 악풍은 경이로움마저 갖게 했었죠. "아! 얘네들은 클래식 음악이라는 백그라운드를 이렇게도 써먹는구나!" 하고 무척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흥망성쇠를 겪는 여느 밴드처럼 Graveworm도 2005년 내놓은 (N)Utopia 앨범부터 쇠락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됩니다. 메틀 코어같은 얼터너티브 계열의 음악, 일렉트로니카 풍의 리듬과 접목을 시도하면서 젊어진 느낌을 주기도 했으나 반대로 원래 가지고 있던 음악적 색깔을 반 정도 잃어버렸죠. 이런 흐름은 최근 앨범까지도 약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새 앨범은 초기 사운드로 회귀하려는 노력이 느껴집니다. 공교롭게도 밴드의 음악적 흐름이 기타리스트 Stefan Unterpertinger와 연관이 깊은 거 같습니다. 2003년 밴드를 떠난 이후로 밴드의 음악 스타일이 변했다가 2012년 컴백 이후 그 스타일이 다시 바뀌고 있습니다.

Graveworm의 음악적 전성기라고 판단되는 시절에 비하면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그래도 최근 10년 사이에 내놓은 앨범 중에선 으뜸이 아닌가 싶습니다.

#01 - The Death Heritage, 7:05
#02 - Buried Alive, 6:12
#03 - Blood/ Torture/ Death, 5:03
#04 - To the Empire of Madness, 5:28
#05 - Downfall of Heaven, 4:56
#06 - Stillborn, 5:44
#07 - Liars to the Lions, 4:54
#08 - Rise Again, 5:12
#09 - Son of Lies, 4:36
#10 - Nocturnal Hymns, Pt. II (The Death Anthem), 5:47
#11 - Runaway (Bon Jovi Cover, Bonus Track),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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