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일요일에 다른 할 일이 많았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뭘 하기 참 애매한 상황이네요.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다 미루고 재활 라이딩에 나섰습니다.
평년 같으면 3월에 재활 라이딩을 시작해서 4월초 정도면 재활 마무리 + 장거리 투어링을 계획하는 게 보통입니다. 올해는 사정 상, 이제서야 재활 라이딩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계획에 없던 가사노동에 시달리다보니 자전거 타러 나갈 시간이 없네요 ㅠ.ㅠ
여튼 늦은 재활 라이딩의 시작을 돌산 하프 코스로 끊어봅니다.
경로
전체 거리 58KM, 평속은 22KM/h, 중간에 사진찍고 놀았음을 감안해도 괜찮게 나왔네요. 올겨울은 덜 추워서 가끔 달천이라도 설렁설렁 다녔던 효과인가 봅니다.
연등천 산책로
연등천 산책로 만든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실물은 처음보네요. 아직 일부 구간은 아직 공사중이고, 워낙 작은 하천이라 산책로도 협소하네요.
돌산 자전거길
집앞 큰 도로가 1년짜리 대공사를 하는 바람에 돌산 방향으로 라이딩을 못한지도 근 1년. 그 사이 여수시내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됐다는 뉴스를 듣긴 했는데, 실물은 처음 봅니다. 대략 이 따위 ㅋㅋ
인도 위에 줄 그어 놓은 건 양반이고, 나머지는 도로 갓길에 줄 긋고 빨간 페인트 칠한 수준.
차라리 갓길 청소나 좀 해달라고요!
금천 송시삼거리에서 죽포로 넘어가는 3KM 오르막 구간
송시삼거리에서 죽포로 넘어가는 구간의 대략 3KM짜리 오르막, 재활 초기에 딱 적당한 경사도와 거리죠. 아마도 돌산 하프 코스의 매력은 이 적당한 오르막 구간이 아닐런지.
승월제 옆 벚꽃길
올해도 뜻하지 않게 벚꽃 구경을 하네요. 서덕리 승월마을 들어가는 입구(승월제 옆)에 조성된 짧은 벚꽃길입니다. 먼저 피었던 노란 개나리와 어울리니 이 또한 볼만합니다.
두문포
두문포의 작은 포구는 언제봐도 포근하네요. 노년은 이런 포근한 풍경의 동네에서 보내야 하는데, 잘 될런지.
태평양
오랜 만에 수평선이 보이는 드넓은 태평양을 봅니다.
계동 방향으로 해안도로가 뚫린 후로는 대부분 이 길을 통해서 복귀하네요. 차도 별로 없고 경치 즐기기에도 더 없이 좋습니다.
1년짜리 대공사의 결과물
원래 인도가 없던 도로였는데, 1년간의 긴 공사 끝에 인도와 자전거길이 생겼습니다. 이 동네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죠.
갓길만 있을 때는 차들 쌩쌩 달리는 도로라서 얼른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남은 힘을 쥐어짜며 죽어라 올라가던 구간이었습니다. 조금 남았던 힘을 완전히 바닥을 본 후에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ㅎㅎ
새 길은 보시는 바와 같이 차도 + 인도를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속도를 내기가 어렵네요. 또, 차도와 분리가 되다보니 굳이 빨리 가지 않아도 된다는 심리적 위안까지 더해집니다. 그 덕에 완전 널널한 속도로 올라가게 되네요.
궁금해서 예전 기록과 비교를 해보니, 이 구간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5분대에서 6분대로 1분 늘어났습니다. 겨우 1분 늘었는데, 체감하는 차이는 정말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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