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 하프 코스에서 재활 라이딩을 펼치고 왔습니다. 같은 코스 연속 두 번 다녀오기 쉽지 않은데, 그간 돌산 방면으로 자주 못갔던 탓에 ㅎㅎ
사실, 시간이 어중간해서 더 멀리가긴 어렵고 3~4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는 코스를 찾다보니 딱히 땡기는 곳이 없네요. 그래서 돌산 하프 한번 더 달리기로.
안개 자욱한 아침 풍경
아침에 핸드폰을 보는데, 날씨앱에 '안개'가 뜨더군요. 외국앱은 기상정보를 Forecast 같은 세계날씨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받다보니 잘 안맞는 경우가 부지기수. 이번에도 당연히 안개는 무슨 안개, 오보이겠거니 하고 밖을 내다보니 헐~ 진짜 안개가.
1주일 내내 운동 한번 안했는데, 안개 탓에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 기상청 예보로는 정오쯤 안개가 걷힌다니 믿고 출발하기로 합니다.
다행히 시내쪽은 안개라기 보다는 박무 정도라 무리가 없습니다.
근데, 달리다보니 너무 덥네요. 더워서 자켓을 벗어서 말아넣고 10분 쯤이나 달렸을까요.
해무가 밀려드는 마을
자켓 벗은지 얼마나 됐다고. 10분도 안된거 같은데 쌀쌀한 기운이 엄습합니다. 내 몸이 이상한건가 날씨가 이상한건가 싶어할 무렵, 금새 이유를 알았습니다. 바다에서 해무가 엄청나게 밀려드네요.
해무가 낀 바다
돌산읍 금봉리 금천마을 해안 풍경
지지난 주에 왔던 코스라 이번엔 사진 찍을 일도 없을 거 같고, 휙~ 달려서 최대한 빨리 끝내려했던 계획은 이미 어그러졌습니다. 해무가 내려앉은 풍경을 쉽사리 지나칠 수 없네요. ㅠ.ㅠ
해무에 둘러 쌓인 그 분위기는 사진만으론 감흥이 덜할거 같아, 중간 중간 동영상도 남겨봤습니다.
골짜기 사이에서 짙은 해무가 밀려드는 풍경
산을 넘지 못한 짙은 해무가 골짜기를 따라 밀려드는 모습인데, 멀리서보니 용 한마리가 꿈틀대면서 나오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해무에 둘러 쌓인 마을
두문포를 향하는 어귀에서 본 모습인데 마을 전체가 해무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두문포 해안도로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해안도로라 그나마 다행. 가시거리가 20~30미터 밖에 안나올 정도로 해무가 짙은 구간이 많았습니다.
해무에 둘러 쌓인 해안도로
안개가 휘감고 지나가는 모습은 지리산에나 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우연찮게 가까운 해안도로에서 보게 됩니다.
이번 라이딩도 별탈 없이 마무리 하고 집으로~~
복귀길에 매번 그냥 치나치던 '둔덕 인공습지'에 급 호기심이 발동하여 들어가봤습니다.
둔덕 인공습지
대략 습지 모양새는 갖추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입니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습지보다는 정원 느낌이 강했습니다. 뭘 만들었던 간에 접근성이 이렇게 안좋은 곳에 이 뭔 짓인가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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