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티 모바일 셀프개통 번호이동 후기 (feat. 발암가득 스노우맨 탈출)

epician 2022. 4. 3. 21:38

이렇게 짧은 기간 (의무사용기간 3개월)을 끝으로 통신사를 옮겨본 경험은 처음이지 싶다. 발암가득했던 세종텔레콤 스노우맨 덕분이기도 하거니와, 커뮤니티 활동을 접은 탓에 부족했던 정보력이 원인 아니었나 싶다. 나이가 들어가니 여기저기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자연스레 온라인 커뮤니티와는 멀어지게 된다.

발암가득했던 이전 사용기는 아래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2022.03.16 - 세종텔레콤 알뜰폰 스노우맨 가입(번호이동) 후기

 

세종텔레콤 알뜰폰 스노우맨 가입(번호이동) 후기

보지 말았어야 할 광고 나는 핸드폰은 해외직구로 구입하고, 통신사는 알뜰폰을 이용한 지 꽤 오래됐다. 벌써 해외에서 구입한 핸드폰만 4대째이니 대략 10년 정도 알뜰폰을 쓰는 중이지 싶다.

epician.tistory.com

아수라장 알뜰폰 시장

스노우맨의 발암가득했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이번엔 광고에 낚이지 않고, 최저가 또한 피했으며, 구글링으로 먼저 경험했던 사용자들의 후기 또한 참고했다.

알뜰폰 통신요금제는 아래 두 사이트에서 비교검색할 수 있는데, 오류 가득한 '알뜰폰 허브'보다는 '모요'를 추천한다.

  1. MOYO (모요; 모두의 요금제)
  2. 알뜰폰 허브

두 사이트를 찾다 보니 "내가 참 유행에 뒤쳐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위 사이트에서 검색되는 요금제 중에 이벤트가 걸린 것들을 보면 사용료가 지나치게 저렴하다. 과연 저래서 회사가 운영되려나 싶은 의문이 들었고, 다른 한편으론 고객센터가 왜 그렇게 연결이 안 됐는지 반추되기도 했다. 저런 수익률이면 제대로 된 고객센터 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겠다.

이벤트라는 게 몇 달간 한정하여 요금할인을 해주는 것이긴 하지만, 의무사용기간 3개월 외의 다른 약정이 없기 때문에 할인기간만 딱 채우고 다른 통신사로 옮겨도 아무런 제약이 없다. 0원 요금 몇 달 쓰다가 다른 통신사로 옮겨도 그만. 이런 할인을 메이저 통신사에서 직영하는 자회사(KT M 모바일, U+알뜰모바일, LG헬로모바일, SK7 모바일 등)들 빼곤 거의 다 경쟁적으로 펼치는 중이다.

결국, 나쁜 놈만 살아남을 것 같은 아수라.

처음 경험하는 셀프개통

요금이 0원에 가깝더라도 악평이 산을 이루는 통신사 몇 개는 제외 했다. 아이○모바일, 이○기모바일 등등..

그렇게 하나씩 쳐내다가 그나마 악평이 좀 덜한 프리티 모바일의 "심플 200분3.5G (SKT망)"로 선택했다. 프리티는 예전에 사용했던 경험이 있는데, 딱히 안 좋은 기억이 남아있진 않다.

먼저, 프리티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유심을 신청하여 택배로 받았는데 총액 2,200원이었으니 배송비만 낸 셈이다.
택배로 유심을 받고 나서, 바빠서 일주일쯤 지나서야 셀프개통 신청을 접수했다.

셀프개통 결코 편하지 않아

유심과 함께 배달된 안내지

설명서만 보면 쉽게 빠르게 끝날 것 같은데, 접수 시스템 자체가 잘못 만들어져 있는 터라 삐끗하면 상담원과의 전화연결이 필수다.

온라인 셀프개통 신청서를 단계별로 작성하고 나면 맨 마지막에 "개통요청" 버튼을 클릭할 수 있다. 이 다음 화면에서 성공 혹은 실패 여부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 프리티 모바일의 접수 시스템에 오류가 있어서 에러 메시지 없이 기다려 달라는 화면만 계속 떠있는 경험을 여러 번 했다.

최대 1분쯤 걸린다는 대기 메시지와는 달리 3~4분이 넘도록 반응이 없다. 이 시간이면 HTTP 연결은 이미 끊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F5 키로 새로고침 해보니 그제야 아까 실패했던 원인에 대한 에러 메시지가 자바스크립트 Alert 형식으로 뜬다. 하~ 이따위 만들어놓은 개발자에 대한 깊은 빡침. AJAX 호출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건데!

내 신청서가 실패했던 원인은 대략 아래와 같다.

  1. 이전 통신사의 잔여할부금 승계 안함을 선택:
    당연히 자급제 폰이라 잔여할부금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걸 승계한다고 선택하지 않아 셀프개통에 계속 실패했으며, 신청서 상에도 이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2. 환급금 계좌 오류:
    번호이동 과정에서 환급금이 발생하면 요금으로 상계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내 경우엔 환급금이 있을 리 없지만, 이걸 상계한다고 체크하더라도 환급받을 계좌를 넣도록 되어 있다. 안 넣으면 진행이 안되니까, 신한은행을 선택하고 내 계좌번호를 정확하게 입력했는데도 이로 인해 오류가 발생했다. 이건 상담사와 통화 후에야 알았다. 결국, 다른 은행 계좌로 바꾼 후에 셀프개통에 성공했다.
  3. 번호이동 ARS 동의는 접수할 때마다 다시 인증:
    셀프개통 접수 중에 에러가 나면 재접수할 때는 (방금 전에 했으니) ARS 번호이동 동의를 다시 안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재접수를 할 때, ARS 인증이 안 되어 있다는 에러 메시지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니, 재접수 시도할 때마다 ARS 인증을 꼭 다시 거쳐야 한다.
  4. 오류가 날 경우, 반드시 홈페이지 첫 화면으로 나갔다가 재진입:
    셀프개통 신청서를 접수했다가 오류가 나면 F5 키 등으로 새로고침을 하지 말고, 첫 화면으로 나갔다가 신청 페이지로 재진입해야 한다. 새로고침만 할 경우, 이전에 입력했던 잔여정보가 부정확하게 남아서 입력오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의 원인 때문에 5~6번 셀프개통 접수에 실패했다. 결국 고객센터로 전화했는데, 대략 30분 동안 3번의 전화를 한 끝에 연결에 성공했다. 바쁜 날 셀프개통을 했더라면 성질나서 뒤집어졌을 수도 있겠다. 상담사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오류의 원인이 환급금 계좌번호 탓이라는 걸 알려줬다. 그렇게 오류가 난 신청서는 모두 삭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셀프개통을 재시도했다.

이런 상황을 겪다 보니 셀프개통이 도대체 누굴 위한 건가 싶기도 하다. 결코, 빠르거나 편하지 않았다. 대략 셀프 개통에 한 시간 남짓 쓴 듯하다.

해외폰 이용자 참고

현재는 정발된 샤오미폰을 쓰고 있어서 그런 문제가 없지만, 예전에 해외직구한 폰을 쓰다보면 유독 KT망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잦았다. 특정 기지국과 알 수 없는 이유로 연결이 끊겨버리는 경우도 있고, 수신은 되는데 발신이 안되는 희안한 경험도 했다. 이게 특이한 국내 VoLTE 규격과의 호환성 문제라는 것은 대충 알았는데, 유독 KT망만 그런 증상이 나타났다. 그래서, 해외직구한 폰을 써야 한다면 SKT망이나 LGU+망 사용을 추천한다. 대신 LGU+망은 3G 음성통신이 안되기 때문에 VoLTE 호환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