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 알뜰폰 스노우맨 가입(번호이동) 후기

epician 2022. 3. 16. 11:46

보지 말았어야 할 광고

세종텔레콤 스노우맨 알뜰폰 유심카드 포장지 뒷면

나는 핸드폰은 해외직구로 구입하고, 통신사는 알뜰폰을 이용한 지 꽤 오래됐다. 벌써 해외에서 구입한 핸드폰만 4대째이니 대략 10년 정도 알뜰폰을 쓰는 중이지 싶다.

얼마 전, 페이스북 광고에서 스노우맨 알뜰폰 광고를 보고 월 2,200원짜리 요금제인 '스노우맨친구슬림 (데이터 1.5GB, 음성 150분, 문자 150건 기본)'으로 번호이동을 했다. 현재 쓰고 있는 요금제가 데이터 2.5GB 기본제공인데, 월말에 보면 절반도 못 쓰는 때가 허다하다. 워낙 라이트 유저이고, 요즘은 가는 곳마다 와이파이가 터지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

여하튼, 세종텔레콤 스노우맨 사용은 처음이라 어떻게 가입절차(번호이동)가 진행됐는지 공유해 보고자 한다.

세종텔레콤 스노우맨 유심카드 포장지 전면

  1. 페이스북에서 스노우맨 광고 봄. 너무 싼 통신요금에 놀라서, 한가할 때 번호이동해야지 결심.

  2. 스노우맨 홈페이지에서 12월 11일(토) 번호이동 신청. (기존 통신사는 KT M 모바일)

  3. 12월 13일(월) 서류접수가 완료되었고, 곧 안내전화(해피콜)를 드리겠다는 문자 받음.

  4.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으나 해피콜은 오지 않음. 인내 인내 인내...

  5. 12월 16일(목) 고객센터에 전화를 시도했으나, 대기가 너무 길어서 상담원 연결 실패. 이날 온라인 신청서에 배송정보가 등록된 걸 확인.

  6. 12월 16일(목) 신청서 상에 C64531******** 으로 적힌 배송정보가 첫 알파벳 C를 제거하면 CJ택배 운송장번호(64531********)라는 것을 유추해냄.

  7. 16일 발송한 유심카드는 17일 CJ 군포허브, 대전허브를 거쳐~~ 잠수 ㅋㅋㅋ 금토일 3일간 대전허브에 묶여 있었던 걸로 추정.

  8. 12월 20일(월) 유심카드 택배 도착!

  9. 택배로 받은 유심카드에 개통설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동봉된 카드에 적힌 개통센터로 전화~~
    받을 리 없음 ㅋㅋ 쉽게 받을 리 없음 ㅋㅋㅋㅋ

  10. 개통센터에 4번째 전화를 하고 포기하고 있을 무렵, 스노우맨에서 문자가 들어옴. 대략 내용은 오늘 순차적으로 개통이 진행되니, 통신 연결이 끊기면 스노우맨 유심을 장착하고 사용하라는 안내. 이게 오전 11시 30분 무렵.

  11. 외출해야 하는데, 밖에서 핸드폰 끊어지면 난감한데?? 궁리 끝에 새로 받은 유심카드와 유심제거 핀을 소지한 채로 외출 ㅠ.ㅠ

  12. 오후 3시 50분 무렵, 운전하고 있는데 KT에서 로밍 등 미정산 요금이 청구될 수 있다는 문자가 도착하고 통신 끊김. 이건 번호이동이 됐다는 말. 운전 중에 핸드폰 내비를 쓰고 있는데 통신 끊김 ㅋㅋ 어째 불안한 예감은 틀리질 않나~

  13. 근처 주차장에 차 세우고, 핸드폰 끄고 유심 갈아끼우기 시작. 재시작 2번 만에 번호이동되었다는 문자 메시지 수신과 함께 통신망 연결~

결론은 해피콜은 커녕 상담원 목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하고 이동통신 가입을 한 생에 최초의 경험을 하게 됐다. 혹시 셀프개통 아니냐고? 그럴 리가! 애초에 스노우맨 KT향은 셀프개통을 지원하지 않는다.

이런 경험을 하고나니 혹여 상담원 연결이 필요할 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지 벌써 그려져서 난감하다. 나름 여러 곳의 알뜰폰 통신사를 섭렵했다고 생각하는데, 세종텔레콤 스노우맨은 좀 차원이 다르지 싶다 ㅋㅋㅋㅋ 부디 무사 무탈하기를 기원해 본다!

아직 끝난 게 아냐!

번호이동 후에 전에 쓰던 모바일 팩스 앱이 기기등록이 필요하다며 에러를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상담원 연결은 될 턱이 없으니, 홈페이지 1:1 상담문의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해결방법이 있는지 문의를 남겼다.

이게 1월 16일의 내용인데, 1월 28일인 오늘까지도 답변이 없다. '모르겠다' 혹은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응답 조차도 없다. 하... 의무사용기간 채우고 탈출이 답인 듯하다.

문제의 원인파악

상담원 연결이 어려운 탓에 홈페이지에 올렸던 1월 16일 올렸던 문의글은 3월 16일인 오늘까지도 여전히 미답변 상태다. 이 얼마나 대단한 패기인가!

어젯밤에 모바일 팩스 앱이 그간 안됐던 이유를 알게 됐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핸드폰 만지작 거리다가 우연히 유심정보에 내 전화번호가 뜨지 않은 걸 보게 됐다. 번호이동 수십 차례 해봤어도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 열심히 구글링을 해보니 나밍을 다시 하거나 개통신호를 다시 받으면 해결된단다.

나 외의 모든 가족은 SKT 폰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공기계는 죄다 외산폰이라 KT망 나밍은 쉽지 않다. 가지고 있는 공기계에 유심을 옮기고 또 옮겨봐도 기기변경되었다는 문자만 들어올 뿐 번호인식은 계속 안된다. 방법은 고객센터를 통하는 길 뿐인 듯한데, 고객센터에 전화 걸 일을 생각하니 다시금 막막한 감정이 밀려온다.

오~ 고객센터 연결!

간밤에 좋은 꿈을 꿔서 그런가 (뱀에 발목을 물리는 꿈을 꿨다) 세 번의 통화시도 끝에 (대기 약 5분) 상담원과 연결됐다. ㅠ.ㅠ 상담원 목소리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ㅎㅎ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개통신호를 다시 보내달라고 했더니, WIFI는 꺼놓고 핸드폰 신호가 끊기면 서너 번 껐다 켜란다. 신호가 끊기는 걸 확인하고 껐다 켜니 한번 만에 전화번호가 등록됐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시킨 대로 한번 더 재시작했고, 그 후에도 전화번호가 정상적으로 인식된 것을 확인했다.

모바일 팩스 앱을 실행하니, 가입절차 화면이 나온다. 모바일 팩스 앱이 계속 안되길래 탈퇴까지 시도했더니, 결국 전에 쓰던 수신번호는 날려먹는구나.

나름 상쾌한 기분이 들어 여기만큼 전화연결이 안 되는 (그래서 한동안 잊고 지내던) 홈니즈 고객상담실에 전화를 시도했다. 오늘 무슨 일인가 싶다. 지난달에 20~30분씩 통화대기해도 연결 안 되던 곳이 오늘은 단 두 번 만에 상담원 연결에 성공했다 ㅠ.ㅠ

오늘 일진이 너무 좋은데? 로또 한 장 사러 나가봐야겠다 ㅎㅎ

3개월 채우고 탈출~~

한번 빈정 상하면 못 참는 성격이라 벼루고 벼루던 의무사용기간 3개월을 채우고 탈출했다. 스노우맨의 발암가득한 경험을 교훈삼아 번호이동 전에 여러 알뜰폰 통신사를 제외시켰다. 사용기 안 좋은 통신사 제외~ 사용기 없는 통신사 제외~ 이렇게 문제가 좀 있어보는 곳 몇 개를 걸러냈더니, 최종적으로 LG헬로우모바일과 프리티 모바일이 남았다. 집에서 KT LTE 신호가 별로라 이번엔 프리티 모바일 SKT망으로 이동했다.

프리티 모바일 역시 셀프개통 할 때 문제가 조금 있었는데, 이 내용은 새 포스트로 정리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