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나 sp. (물벼룩) 내구란 채집

▲ 물벼룩, 모이나 종

버들붕어 치어 먹이로 공급하기 위해 작년부터 물벼룩(Moina Macrocopa로 추정)을 채집, 배양한지가 벌써 1년 가까이 됐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현재까지 배양통 2개 돌리면서 주로 치어들 먹이고, 남는다 싶으면 성어들도 먹이고, 여러 모로 활용도가 높더군요.
물론, 처음부터 잘되진 않았습니다. ㅎㅎ 먹이선택의 어려움으로 전멸에 가까운 상황을 맞길 여러 번. 심기일전 재도전으로 이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겨 배양통 2개를 꾸준히 유지했었습니다.

허나 치어들도 다 자라서 이제 성어와 엇비슷한 사이즈가 됐고, 배양통 2개를 관리하는 귀찮음에서 벗어나고자 배양통 하나를 치우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라는 게 언제 실수할지 모르니 보험 겪으로 내구란을 채집해 보기로 합니다. 전멸에 가까운 상황을 맞더라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자비를 내려주실 내구란 ㅎㅎ

모이나의 내구란 채집은 쉽습니다. 배양통 바닥의 슬러지를 보면 하얀색의 좁살보다 작은 먼지 같은 게 앉아 있는데, 이게 내구란입니다. 스포이드로 슬러지까지 같이 빨아내서 작은 컵에 담고, 수도물에 헹구면 물벼룩 내구란이 슬러지 보다 약간 먼저 가라앉습니다. 이때 물을 살며시 비워내면 슬러지만 거를 수 있습니다. 몇 번 반복하다보면 하얀 내구란만 얻을 수 있습니다.

바닥에 가까울 정도로 물을 비워내고 컵채로 그대로 건조시키면 깨끗한 내구란만 얻어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물벼룩 내구란은 건조에도 강하고, 건조 상태로 수백년 이상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깨끗하게 채집만 해놓으면 물생활에 여러 모로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 건조시킨 모이나 다프니아 내구란

건조시키고 면봉으로 슬슬 긁어서 수거를 했는데, 말라 붙은 몇 개는 안떨어지고 컵에 남아 있더군요.
처음 해보는 것이라 과연 제대로 한 것인가 궁금해서 그 컵에 물을 채우고 3~4일 지켜보니 먼지 같은 치물벼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먹이로 EM 한방울씩 주면서 지켜보니 거의 2주만 따로 배양이 가능한 정도까지 숫자가 늘어납니다. 초기 검증은 대략 성공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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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기회되면 더 큰 종인 '다프니아 마그나'를 채집해서 배양해봐야 겠습니다.

Updated

모이나 물벼룩의 내구란 채집 후, 약 6개월간 비닐백에 보관하던 내구란을 부화실험을 해봤습니다. 총 3회에 걸쳐 여러 조건을 바꿔가며 시험했으나 부화율 0% 입니다.

내구란이 습도가 전혀 없는 비닐백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래 보관하려면 흙과 섞어서 어느 정도 습도가 유지되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