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에 권태기가 찾아와 언젠가부터 지루해지기 시작했다는 판단에...
새로운 어종으로 눈을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후보로 평소 한번씩 생각 해봤던 어종을 쭈욱 나열해보니, 만만한 구피, 생소한 팬더 코리도라스, 진짜 생소한 각시붕어 등등..
각시붕어는 사진으로만 보고, 작년에 아쿠아리움에서 전시 중인걸 우연히 봤는데 나름 충격이었습니다.
우리 물고기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싶어서...
애석하게도 각시붕어 전시수조는 땅바닥에서 한 50cm 위의 정말 천대받는 자리더군요. 쪼그려 앉아 오래 보기 힘들어 그냥 돌아섰던 기억이 납니다. 더 기 막혔던 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수조에 엄청나게 빠른 물살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류성 어종이라 빠른 물살은 힘들어 할텐데, 전시도 좋지만 생태적 특성 또한 고려해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 작년, 아쿠아리움에서 처음 봤던 각시붕어 실물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이왕 토종 물고기로 시작한 거, 당분한 토종으로 쭈욱 가보자 싶어서 각시붕어를 새로들일 어종으로 선택했습니다.
▲ 새로 입식한 각시붕어 5마리
성어급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 사이즈가 있는 줄 알고 5마리만 주문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작군요. 버들붕어 성어 반토막 크기 ㅎㅎ
과밀은 죄악이라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5마리로는 정말 횡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네요.
더군다나 암수 골고루 좀 넣어달라고 부탁했건만, 암놈 4마리에 숫놈 1마리 구성. 하~~ 신세계수족관 정말 이러깁니까? ㅜ.ㅠ
받은 유목 두 개 중 하나는 어디 야산에 굴러다니는 썩은 나무토막만도 못하고. 이래저래 이번 거래는 실망 한 가득.
물맞댐 열심히 하고 수조에 넣어주니 따로 적응이랄 게 필요 없다는 듯, 부산하게 움직입니다. 버들붕어와는 또 다른 보는 맛이 있습니다. 버들붕어는 육식성 어종이라 움직임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각시붕어는 초식성 어종이라 그런지 쉬지 않고 구석구석 바삐 움직입니다. 나름 군집성도 보이고, 이만하면 관상어로서의 가치는 훌륭해 보입니다.
어찌나 부산하게 움직여 대는지 카메라에 담기 쉽지 않습니다.
올해는 물생활 권태기 극복 차원에서 각시붕어 인공수정에 도전해볼 생각이었는데, 숫놈이 한 마리 뿐이라 잘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아~ 시작부터 테클이 걸린 느낌이 살짝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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