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지막 남은 3년차 수컷 노환 중...
2011년 5월에 버들붕어 성어 5마리와 함께 시작한 물생활이 곧 2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처음 시작했던 5마리 중 4마리는 수명을 다하고 별이 되었고, 5마리 중 가장 작았던, 입식 당시 약 5~6개월령으로 추정되던 꼬맹이 한마리만 남았는데 이 녀석도 이제 명을 다하고 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 2년 6개월 정도 살았으니 나름 천수를 누렸네요.
▲ 3년차 늙은 꼬맹이
입식 초에는 가장 어리고 작아서 큰 녀석들한테 치이기 바쁘고, 다 자라서는 어릴 때 너무 치여살아서 그런지 양야치급 텃새를 부려서 보는 사람 짜증나게 만들었던 녀석입니다. 물론, 혹시나 하는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번식실패의 아픔을 주기도 했었죠. ㅎㅎ
이 녀석이 늦겨울부터 활동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절식모드로 돌입했습니다. 거의 한달 째 먹이를 마다하고 수면 가까이에 둥둥 떠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딱히 외관상 아픈 곳은 없어보여 갈 때가 됐구나 싶습니다.
2. 생이새우 수조 리셋
지난 겨울, 이런 저런 작업에 몰두하며 생이새우를 키우는 수초 어항에 신경을 안썼더니 수초는 밀림처럼 우거지고 수조 벽면은 이끼로 가득, 어째야 하나 고민하다가 깔끔하게 리셋하고 거실로 옮겨놓고 다른 물고기를 키워보기로 했습니다.
▲ 리셋시킨 생이새우 수조
한달 넘도록 쳐박아두고 물도 제대로 안갈아주고 증발된 물은 수도물 그냥 떠다가 보충했더니 그 탓인지 생이새우는 전멸하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어렵게 뒤져낸게 2마리 ㅎㅎ 그 많던 새우들 어떻게 이렇게 한방에 갈 수가 있는건지;;; 역시 물생활의 가장 큰 적은 게으름인거 같습니다. ㅡ.ㅡ;;
하여튼, 수초는 다 뽑아내버리고 그나마 관리를 안해도 될 듯한 피그미체인 사지타리아, 미크로소리움 몇 촉 남겼습니다.
이 수조에 각시붕어를 키워볼까 구피나 키워볼까 고민하다, 노환으로 오늘 내일 하고 있는 꼬맹이 수컷 이주시켰습니다. 혼자 편히 지내라고.
3. 재작년에 태어난 버들붕어들에게 복수병 재앙
재작년에 번식시켰던 버들붕어 4마리 중에 3마리를 복수병으로 잃었습니다.
복수병을 앓던 3마리 중 1마리는 치료 실패로 사망, 2마리는 항생제 치료로 복수병은 잡았으나 시기를 놓친 탓인지 복수병 증상이 사라지니 부레이상 증상을 보이더군요. 제대로 떠 있질 못하고 바닥에 가라 앉고, 가라 앉아서도 제대로 균형을 못잡습니다.
마지막까지 치료시도를 해봤으나 부레이상은 호전될 기미가 없더군요. 그래서 안락사를 결정했습니다.
안락사를 택하기까지 고민 많았는데,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물고기에 너무 감정이입을 하다보면 취미생활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듣고보니 공감이 됩니다. 부레이상으로 관상어로서 가치도 잃었고, 바닥에서 거의 기다싶이 생활하는게 안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결국 안락사를 선택했습니다.
4. 작년에 태어난 버들붕어들 근황
작년 번식 후 선별을 거쳐 남겼던 5마리는 잘 살고 있습니다. 아직 카메라가 익숙치 않은지 가까이서 찍으려고 하면 숨어버리는 통에 자세히 찍진 못했네요. 작년 6월에 태어났으니 아직 만 1년이 못됐습니다.
복수병 트라우마로 기생충 약을 치느라고 우렁이를 다 빼버렸더니 미크로소리움에 시커먼 이끼가 한가득입니다.
일단 올해는 저 녀석들 1~2년생 6마리만 유지하고 번식은 한 해 거를 생각입니다.
올해는 각시붕어를 입식하여 인공수정에 도전해볼 생각이라 버들붕어 번식은 한해 거르고, 내년까지 저 녀석들 건강히 살아 있으면 내년에나 대를 이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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