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수 구봉산 둘레길

epician 2012. 10. 26. 11:06

올레길, 둘레길 열풍이 전국을 휩쓴 덕에 여수에도 둘레길이 몇 군데 생겼다고 해서 그 중 처음으로 구봉산 둘레길을 다녀와 봤습니다.
결론은 실망이 크네요.

둘레길은 말 그대로 누구나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산책 삼아 걸을 수 있는 길에 붙여야 할 이름 같은데, 찾아다니기 너무 어렵게 만들어 놨습니다. 드문드문 있는 둘레길 이정표는 그냥 장식품, 이정표만 보고 끝까지 찾아가는 건 불가능할 정도로 직관성이라고는 1원 어치도 없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이 한마디 합니다. "여수시가 하는 일이 다 이렇지 뭐" 저 역시 격하게 공감.

혹시 찾아가실 분들을 위해 이 포스트에 GPS 트랙로그를 첨부해드리겠습니다.
쓸모 없는 이정표에 당황해하지 마시고 GPS 트랙로그 보고 따라가시면 좀 더 수월하게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LP20121025_122244.gpx

 전체경로

한재터널 위 정자를 출발/도착점으로 삼고 한바퀴 돌면  대략 8KM 정도 나옵니다.
표지판에는 10KM라고 적혀 있으나 오차가 너무 큽니다.

출발 전, 코스 안내도 살펴보는 중

그러니까 둘레길 답게 구봉산 가장자리를 한바퀴 도는 코스입니다.
구간 구간 너덜지대가 있긴 하나 간편한 복장, 운동화 정도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한재터널 위에서 본 여수 구도심

둘레길을 따라 국동/신월동 방향으로 걷기 시작하면 곳곳에 조망이 좋은 포인트가 있어서 눈이 즐겁습니다.

골프장 공사로 엉망이 된 경도

둘레길

보통 사람 한명 지날 수 있는 폭의 이런 오솔길이 대부분이고, 아주 짧은 일부 구간은 너덜지대를 통과하기도 합니다.
정비는 잘 되어 있는데, 이정표를 뭣 같이 만들어놔서 이정표만 보고 찾아가기엔 아마 불가능.

예를 들면, 길은 네 갈래인데 이정표 방향표지는 3개라든지 가라는 방향으로 갔더니 이정표 없는 갈림길이 또 있다던지 등등
이정표 때문에 몹시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풍광이 아름다워서 다행.

다도해

올망졸망한 섬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어 다도해라는 이름을 실감케 합니다.

여수시 구도심 전경

한참 걷다가 신월동 금호타운 아파트 뒤를 지나면 곧 한화공장 뒷편길로 이어지는데, 생각보다 공장부지가 넓어서 놀랐습니다.
큰 길에선 안쪽이 보이지도 않는데, 이렇게 넓게 자리잡고 있을 줄이야;;;

숲 사이로 잠깐씩 보이는 연안 풍경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면 아마 전체 구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한화공장 후문 쪽 능선길에 접어드는데, 경사도가  상당한 오르막이 잠깐.

한화공장 후문 능선길

이 구간만 지나면 바로 쉼터가 있으니 거칠어진 호흡을 수습(?)하기에 좋습니다.
이후부터는 크게 힘든 구간 없이 완만한 평지 정도의 길만 나옵니다.

▲ 한화공장 후문 쪽 쉼터

여서동 방향으로 향하는 길

적당한 걸음으로 걷다보니 한바퀴 도는데 3시간 조금 못 걸리더군요.
평소 운동 전혀 안하던 분들이라도 넉넉히 3시간 30분 정도면 다 돌아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녀온 소감이라면 걷기 좋은 곳은 분명한데, 너무 급조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부디 다음에 보수할 때는 이정표만 보고 따라가도 충분할 정도로 진행방향 표시 좀 정확히 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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