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종말적인 분위기에 편승하여 인더스트리얼 장르가 유행할 때, 인기가 치솟았다가 최근 들어서는 몹시 주춤하고 있는 Fear Factory의 새 앨범 'Genexus'이 얼마 전 발매 됐네요.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찾아보니 9번째 정규앨범입니다.
95년 Demanufacture 앨범부터 98년 Obsolete 앨범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그 이후에는 내림세와 더불어 멤버 해고 등으로 인한 소송전 등이 있었죠. 기타리스트 Dino Cazares가 밴드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밴드 매니저 (Christian Olde Wolbers의 부인)의 해고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불화가 일어나서 Christian Olde Wolbers를 비롯해서 Raymond Herrera까지 같이 해고 당하게 됩니다. (두 분, 나름 절친이신지 Arkaea라는 밴드를 같이 만들긴 했는데, 음악적으론 별로 감흥이 없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대체 불가능한 드러머 중 한명이라고 생각되는 Raymond의 해고는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이후, Gene Hoglan이라는 엄청난 드러머를 영입하여 좀 풀리려나 싶었는데, 이 분도 오래가지 못하고 앨범 한장(Mechanize, 2010년)을 끝으로 결별. 이 앨범에 실린 곡 Powershifter를 들어보면 드러밍 정말 살벌하죠. 유니즌 플레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모든 파트를 잡아먹어버리는 살벌한 드러밍. (아마도 다른 멤버들이 싫어했을 듯 ㅋㅋ)
▼ Fear Factory - Powershifter
이 후 'The Industrialist' 앨범은 세션 멤버와 프로그래밍으로 드럼파트를 녹음했고, 그 후에 현재 드러머인 Mike Heller가 들어오게 됩니다. Mike Heller도 떨어지는 드러머는 아니지만, 전임들과 비교 당하는 아픔은 좀 있겠더군요.
솔직히 이번 앨범은 크게 기대도 안했습니다. 최근 몇 장의 앨범이 다 별로 였던터라, 그저 오래된 팬의 입장에서 의무감(?)에 찾아 들어봤을 뿐. 헌데, 예상(?)을 깨고 기대 이상입니다.
대략 2004년 Archetype 앨범부터였던 걸로 기억되는데, 그 앨범부터 많은 곡의 비트가 꽤 빨라지기 시작했죠. 이후로 많은 곡들이 마치 강박증에 빠진 것처럼 속도에 대한 집착과 지루한 리듬의 반복을 선보였습니다. 이런 흐름이 이번 앨범서도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는데, 다행히 여러모로 곡작업에 대한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리듬 체인지를 선보이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네요.
첫 싱글컷은 3번 트랙 Dielectric인데, 개인적으론 5~8번 트랙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Track List:
#01 - Autonomous Combat System, 5:28
#02 - Anodized, 4:48
#03 - Dielectric, 4:20
#04 - Soul Hacker, 3:13
#05 - ProtoMech, 4:56
#06 - Genexus, 4:49
#07 - Church of Execution, 3:22
#08 - Regenerate, 4:03
#09 - Battle for Utopia, 4:15
#10 - Expiration Date, 8:49
#11 - Mandatory Sacrifice (Genexus Remix), 5:44
#12 - Enhanced Reality,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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