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베나(미타스) 시링스 700 x 25c 레이싱 프로 타이어 사용기

epician 2017. 5. 9. 16:12

사용기를 쓰기까지 대략 2년 반이 걸린 어머어마한 루베나 시링스(Rubena Syrinx) 700 x 25c 로드 타이어 사용기입니다.

1. 사양

타이어 스펙 정보타이어 스펙 정보

이 타이어가 Classic 모델로 분류된 생활차 타이어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네요. 타이어 패턴 자체가 워낙 좋아서 고급 모델인 'Racing Pro'까지 발매된 케이스입니다.

'Racing Pro' 25C 모델을 기준으로 127TPI, 235g 정도입니다. 비드는 케블라 타입으로 접을 수 있습니다.
약간 무겁긴 하지만 엄청난 내구성으로 맘 편히 쓸 수 있는 투어링, 올라운드 타이어로 제격입니다.

2. 생소한 브랜드

저도 이 타이어를 사기 전까진 듣도보도 못한 브랜드였습니다. 아마 다들 그러실거에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1930년에 설립된 체코의 타이어 전문회사인데, 주력품목이 농기계와 산업기계용 타이어입니다. 그 외에 모터사이클과 자전거 타이어도 생산하는데, 이 두 품목의 매출비중은 아주 존재감 없는 수준. 유럽에선 자체 브랜드인 미타스로 판매하기도 하고 컨티넨탈(Continental) 브랜드로 OEM 판매도 한다는군요. 우리나라 회사 흥아타이어와 묘하게 비슷한 느낌.

일단, 자전거 타이어쪽을 보면 MTB 쪽은 그나마 구색을 좀 갖추고 있는데, 로드 쪽은 딱 3종류 뿐이더군요. 경량 레이싱 타이어 피닉스(Phoenix), 올라운드 성향의 시링스(Syrinx)와 애로우(Arrow). 시링스와 애로우는 비슷한 유형이긴 한데, 시링스는 레이싱쪽으로 애로우는 올라운드쪽으로 조금 더 치우칩니다.

그리고, 최근에 독립 브랜드로 사용하던 루베나(Rubena)를 없애고 미타스(Mitas)로 통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3. 시링스 레이싱 프로 특징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마어마한 내구성!

제 경우, 뒷 타이어로 3,000KM 정도를 사용한 후에 앞 타이어로 바꿔서 다시 3,000KM 정도를 더 탔습니다. 추측이긴 한데, 계속 뒷 타이어로만 썼어도 4,000KM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명을 다해서 찢어진 타이어수명을 다하고 찢어진 타이어

생각보다 엄청 오래간다 싶었는데, 며칠 전에 동네 라이딩 중에 저렇게 찢어졌습니다. 찢어진 부위 두께를 보면 아시겠지만, 닳고 닳아서 그러니까 자연적으로 수명이 다한 겁니다.

펑크는 이전에 쓰던 타이어에 비해 상당히 덜나던 편이었고, 사이드월도 무지하게 튼튼합니다.
제 경우, 콘크리트 농로길도 자주 달리고, 어쩔 수 없이 쓰레기 많은 갓길 주행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타이어를 쓰는 동안 사이드월이 찢어진 경험은 없었습니다. 손으로 두께감을 느껴봐도 사이드월이 다른 타이어에 비해 두껍고 튼튼하게 느껴집니다.

타이어 내구성이 좋으면 접지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상하게도 이 타이어는 접지력 마저도 훌륭합니다.
코너링 중에도 불안하다는 느낌은 한번도 느껴보질 못했습니다. 사이드 패턴 덕분에 비오는 날에도 다른 타이어에 비하면 안정감이 탁월했습니다.

모든 특징이 올라운드 투어링 타이어로 정리되지요?

4. 단점

이 타이어가 다 좋은데, 사이드 패턴의 그루브(Groove; 파인 홈)쪽이 약합니다. 새 타이어를 장착해놓고 얼마나 지나지 않아서 그루브쪽이 갈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사실, 이 문제를 인지하고 부터는 제 수명을 다할 수 있을지 확신을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여태 사용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사이드 패턴의 그루브가 갈라진 타이어그루브가 갈라진 모습

보통은 오래되거나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서 경화되기 시작한 타이어의 사이드월이 저렇게 트기(갈라지기) 시작합니다. 다만, 이 제품은 사이트 패턴이 깊게 파인 탓에 얇아진 그루브 안쪽이 갈라지더군요. 반면에 사이드월은 아주 깨끗합니다.

사용한지 얼마나 되지 않아서 저렇게 그루브 안쪽이 갈라지기 시작해서 불안불안 했는데, 예상을 깨고 제 수명을 다 할 때까지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위 사진은 하중이 많이 걸리는 뒷바퀴로 3,000KM 정도 주행한 후 사진.

이 문제 탓에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펑크가 나서 타이어가 주저앉기 시작하면 그 상태로 절대 주행하면 안됩니다. 앞바퀴에 실펑크가 나서 바람이 빠지기 시작한 적이 있는데, 펑크 수습하기 귀찮아서 완전히 주저앉기 전까지 그 상태로 조금 운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엔 미처 몰랐는데, 그 후에 타이어를 유심히 살펴보니 그루브 안쪽이 더 심하게 갈라져 있더군요. 절대 공기압 낮은 상태로 타시면 안됩니다.

5. 총평

이것 저것 옮겨다닐 필요 없이 당분간 로드 타이어는 무조건 이걸로 고정하기로 했습니다. 이 타이어 사용하던 내내 정말 만족스러웠고요. 타사 동급 대비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떨어진 가격이 해외정가와 비슷한건 함정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