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기 글목록
- 금연 21일차, http://epician.tistory.com/178
- 금연 40일차, http://epician.tistory.com/181
- 금연 60일차 그리고 몸의 변화, http://epician.tistory.com/186
- 금연 90일차 그리고 조언, http://epician.tistory.com/190
- 금연 6개월: 다이어트가 필요해 http://epician.tistory.com/200
- 금연 3년차: 금연 후기, 만 3년 달성! http://epician.tistory.com/293
오늘로써 금연 1096일, 딱 만 3년을 채웠다.
무심히 가는 건 세월 밖에 없다더니 벌써 3년이라...
1. 현재상태
현재는 흡연욕구나 니코틴 갈망 등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상태, 그러니까 과거 흡연을 했던 비흡연자라고 판단되는 몸상태다.
어떤 이들은 1년 넘어서까지 갈망이 나타난다고 하던데, 다행히 나는 아주 약한 니코틴 갈망이 7개월 무렵까지만 가끔 나타났었다. 그 이후엔 흡연욕구나 니코틴 갈망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가끔 "이럴 때, 한 대 태워줘야 하는데..." 할 때가 있긴 하나, 이미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ㅎㅎ 흡연욕구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강하게 영향을 주는 것이니, 항상 방심하지 않으려는 자세는 유지 중이다.
나는 청소년기부터 흡연을 시작한 나름 충실하게 중독된 22~23년 경력의 흡연자였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담배를 배웠으니 나름 입문기(?)가 빨라서 쉽게 끊기 어렵다는 부류에 속한다. 눈 뜨자마자 담배부터 하나 태우고 정신을 차리던 중증 중독자였던터라, 초반 한 달은 정말 매일 매일이 위기였다. 그러다, 이제 끊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던 시기는 대략 두 달이 지났을 무렵.
그 후로 뜬금 없이 찾아오는 강력한 흡연욕구에 몇 번 위기가 오기도 했지만, 다행히 잘 넘겼다.
2. 금연 이후 얻은 것
금연 이후, 중독에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이 꽤 크다. 중독자 분들은 아마 뼈에 사무치도록 잘 아실거다. 무슨 일을 하던간에 1~2시간마다 담배 한대는 꼭 태워줘야 하고, 어쩌다 기차나 비행기라도 타게 되면 니코틴 고갈로 몸서리를 치는 ㅋㅋㅋㅋ 그게 없어지니까 정말 홀가분하다!
운동능력 좋아진 것도 꽤 큰 변화다. 근력에는 별 변화가 없는 듯 한데, 지구력이나 회복력은 확실히 좋아졌다. 그 덕에 운동할 때의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
3. 금연 이후 잃은 것과 예상치 못한 문제점
솔직히 낭만은 좀 없다. 담배 한대 태우면서 차분히 생각도 정리하고 풍경도 즐기던 그 낭만이 사라졌다. ㅠ.ㅠ
그리고, 식후에 식곤증이 자주 찾아와서 난감하다. ㅠ.ㅠ 식곤증은 커녕 낮잠도 안자는 스타일이었는데, 담배를 끊고나니 꽤 자주 식곤증을 겪고 있다. 식곤증이 한번 오기 시작하면 대략 10분 정도 의식이 오락가락 ㅎㅎㅎ
가만 생각해보니 중학교 때까지도 식곤증이 있었는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후로 그게 없어졌던거 같다.
식곤증 - 뭐 그렇게 나쁠거까진 없는데, 조금 귀찮긴 하다.
성공적인 금연으로 얻은 것도 많으나, 생각지도 못했던 시련이 잠시 찾아오기도 했다. 바로 체중증가, +8Kg ㅠ.ㅠ
4. 다이어트: 절반의 성공
평생 지나치게 살 쪄본 적 없고, 식탐 또한 많지 않은 스타일이다. 금연 시작과 함께 군것질이 늘기 시작하더니 역대급 체중을 갱신에 또 갱신. 대략 8Kg 정도까지 늘었었다.
금연 직전엔 70Kg 수준이었고, 그 전 최고치는 73~74Kg 정도.
금연 8개월 무렵에 역대급 체중인 78.6Kg을 찍고 말았다. 정말 옷이 안맞는 사태가 발생 ㅠ.ㅠ
나름 열심히 운동을 했으나 체중변화가 크지 않았다. 이 몸무게는 운동만으로는 해결이 안되겠다는 판단에 식이조절에 돌입. 먹는 것 줄이는 것도 처음엔 스트레스였는데, 차츰 차츰 적응하니 군것질은 거의 끊어졌다. 그렇게 운동과 식이조절을 병행해서 늦가을 무렵 72Kg까지 줄였다가 그 해 겨울이 시작되면서 다시 1~2Kg 정도 증가했다.
현재는 조금 더 쪄서 74~75Kg 사이에서 유지 중인데, 확실히 금연하고 나니 살이 쉽게 찌긴 한다.
그래서, 적극적인 다이어트 없이 이 체중을 유지하려면 뭔가 줄여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게 그 좋아하던 탄산음료 마저 끊었다. ㅠ.ㅠ
탄산 음료 끊은지도 1년 이상 된거 같다. 현재는 설탕 안들어간 탄산수로 대체해서 청량감이 필요할 때, 가끔씩 즐기고 있다. 처음엔 이걸 왜 마시는가 싶었는데, 톡 쏘는 탄산이 땡길 때는 어쩔 수 없다. 청량감은 이걸로라도 채워야지.
이제 탄산음료는 운동할 때, 행동식으로 빠른 칼로리 섭취를 필요할 때만 마시는 것 쯤으로 멀어졌다.
5. 아직 금연결심을 못하신 분들께
이 좋은 걸 왜 진작 안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안될거라는, 나는 못 끊을거라는 결론을 미리 내버린 탓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패하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시도하면 되니, 일단 가벼운 마음으로 금연을 시작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요즘도 가끔 느끼는데, 중독에서 벗어났다는 그 홀가분함! 이게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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