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돌산 일주 (feat. 풍력발전소)

epician 2017. 6. 25. 13:46

작년 5월에 돌산 일주를 한번 했었으니, 근 1년 만에 다시 돌산 일주를 하네요.

라이딩 경로라이딩 경로

제 기준으로는 시계방향인 둔전 → 대율 → 율림치/성두 → 작금 → 금천 순으로 도는 정방향 코스입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갈까하다가 사정상 가까운 근거리 코스로 바꿨네요. 덕분에 아침 일찍 나갔더니 선선해서 라이딩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기상청 예보과 직원들이 만들어준 최고의 컨디션

요 근래, 사정상 주 1회 겨우 라이딩 하는 중입니다. 나름 소홀했던지라 돌산 풀 코스가 조금 버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바람도 별로 안불고 간만에 컨디션 너무 좋았습니다.

다시 한번 찍어도 그렇게 틀리기 힘든 일기예보로 역대급 개고생을 시켜준 기상청 예보과 직원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ㅡ.ㅡㅋ

2017/06/12 - [라이딩 후기] - (기상청에 낚인) 남원 - 여수 125KM 라이딩

풍력 발전기 @.@

해안도로 너머, 산 능선에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풍경풍력 발전기

작년에 왔을 땐 없었던 풍력 발전기가 보입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칠 풍경이었는데, 풍력 발전기 하나 때문에 색다른 풍경으로 다가오네요. 발전기를 쳐다보다가 보지 말아야 할 것도 함께 보게 됐습니다. 여기서보니 무시무시한 율림치 정상의 정자(파란 원)도 보이네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실. ㅎㅎ 아 저길 넘어야 하다니...

직진 따윈 개나 줘버려

율림삼거리율림삼거리

무시무시한 율림치 업힐을 앞두고 잠시 휴식. 평균 경사도 10%의 무시무시한 율림치 업힐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여긴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무조건 힘든 오르막이라 업힐 전에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게 우선 ㅎㅎㅎㅎ

여길 대여섯번 정도 반복해서 올라가면 지리산 성삼재(천은사 → 성삼재 휴게소) 올라가는 수준은 될거에요.

높다란 풍력 발전기가 보이는 율림치 오르막길율림치 오르막길 시작

익숙했던 풍경에 풍력 발전기 하나가 더해지니 정말 색다르네요. 풍경이야 어떻든 간에 오르막길은 최대한 버티는 자세로 오르기로 합니다. 직진 따위는 개나 주고, 페달링이 안되는 경사도에 다다르면 지그재그 필살기도 쓰고 ㅋㅋ 시팅으로 버틸 수 있는 한계까지 최대한 버팁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땐, 잠깐 댄싱으로 자세를 바꿨다가 곧바로 다시 시팅. 여긴 경사도가 너무 높아서 기어비 타이트한 로드 싸이클로는 정말 답이 안나오네요. 체중이나 좀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ㅠ.ㅠ

색다른 풍경

율림치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율림치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바로 아래로 대율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율림치 정상의 풍경입니다.

아침 이른 시간에 출발했더니 매번 등산객으로 가득하던 율림치 정상 주차장이 텅 비었네요. 덕분에 한 10여분 호젓하게 쉬었습니다.

율림치 주차장 뒷편으로 보이는 풍력발전소율림치 주차장에서 본 풍력발전소

머릿속으론 대관령 같은 그림을 그렸는데, 막상 올라와보니 풍력발전기는 딱 2개 밖에 없네요.

풍력발전소를 소개하는 안내 표지판발전소 표지판

역시나 제가 다녀간 후에 완공됐었나 봅니다. 작년 5월엔 터를 다지는 공사를 하고 있길래 도로를 새로 만드는건가 했었거든요.

그나저나 저 발전기 2개로 2,000 가구에 공급가능한 전력을 만든다니 생각보단 발전량이 어마어마하네요.

가까이서 본 풍력발전기풍력발전기

거대한 구조물 크기 덕분에 나름 괜찮은 볼거리이긴 한데, 인근 마을하고 너무 가까운 곳이라 어떻게 허가를 받았는지 조금 의아하기도 합니다.

복귀길

시계방향으로 돌다보면 성두마을을 빠져나오는 길의 작은 오르막 또한 무척 고됐던 기억 밖에 없는데, 이번엔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별 감흥이 없네요. 훗~ 남원 전지훈련(!)의 효과가 정말 만점입니다.

경사도 11% 표지판성두마을을 빠져오는 길의 11% 오르막 표지판

계속 흐렸던 날씨 덕에 라이딩하기 정말 좋았는데, 평사 쯤에서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비오는거 아닌가 싶어서 엄청 긴장했는데, 다행히 잔뜩 흐리다 마네요.

날씨, 컨디션, 풍경 모두 좋았던 간만의 만족감 아주 높았던 라이딩이었습니다. 아마 조만간 다시 한번 가지 않을까 싶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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