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2017년 7월 라이딩 결산

epician 2017. 7. 31. 20:28

무덥고 힘들었던 2017년 7월의 라이딩 기록을 정리해 봅니다.
동네 야간라이딩으로만 7회, 누적거리는 230KM 기록했네요. 7월 기록치곤 나름 선방입니다.

I: 7월 4일, 상암 - 신덕 24KM

꽤 간만에 가보는 상암-신덕 시계방향 코스네요. 일몰시간에 맞춰서 나갔는데도, 장마철의 엄청난 습기 탓에 기진맥진.
바람 없는 오르막 구간에선 정말 들이쉬는 숨에서도 습기가 느껴집니다.

산단 유류저장소 근처의 일몰직전 풍경

사진 찍으려고 잠깐 섰는데 양쪽 발목에 모기가 순식간에 달라붙어 피를 빨고 있습니다. 딱 삼중고네요. 더위, 습기, 모기.

짙은 구름이 깔린 일몰 직후의 밤바다

II: 7월 9일, 상암 - 신덕 24KM

III: 7월 12일, 달천 왕복 38KM

간만에 해안도로 날씨가 선선했습니다. 기온은 27도 정도였는데, 습도가 낮은 탓인지 정말 간만에 괜찮은 날씨였습니다.

새로 개통한 깨끗한 편도 2차선 도로

복귀길에 거쳐가는 길에 새 도로가 뚫렸습니다. 꽤 오래 공사를 하더니 드디어 개통. 자전거 차선도 있고, 나름 쾌적합니다.

IV: 7월 14일, 달천 왕복 38KM

야간 라이딩이라 노면 상태 안좋은 길은 피해지게 됩니다. 대강 어디에 포트홀이 있는지 아는데도 밤엔 잘 안보이거든요. 그래서, 덕양 쪽으로 돌지 않고 재미 없게 왕복만...

들판 너머로 석양이 내려앉는 풍경

며칠 전과 기온은 비슷했는데, 습도가 너무 높네요. 찜통 수준.

깜깜한 도로를 비추는 LED 조명 가로등

고양이고양이

복귀길에 고양이를 봤습니다. 스쳐가면서 얼핏보니 예전에 봤던 그 녀석이 아닌가 싶어서 얼른 내렸네요. 이 녀석은 불러도 곁을 주지도 않고 멀리 도망가지도 않는군요. 크기도 예전 그 녀석보단 훨씬 작고요. 길냥이인지 밤마실 나온 집냥이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벌레 잡고 노는 모습을 잠깐 구경하다가 발길을 돌렸습니다.

V: 7월 21일, 달천 왕복 34KM

해진 뒤에도 기온은 30도, 습도도 90% 근방 ㅎㅎ. 달리다가 잠깐 멈추니 습한 열기 탓에 숨이 턱턱 막히네요. 게다가 날벌레는 또 왜 이렇게 많은지 깔따구에 나방에 별게 다 죽자고 덤벼듭니다. 이건 도저히 앉아서 쉴 수 있는 날씨가 아니다 싶어서 휴식 없이 바로 복귀했습니다.

VI: 7월 26일, 호랑산 - 흥국사 - 여수공항 35KM

지난 야간 라이딩에서 혼쭐이 난 탓에 정말 오랜만에 MTB 꺼내타고 뒷산으로.

연등이 걸린 흥국사 진입로

일몰 직후라 절 근처를 지날 때, 폐 끼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조용조용하게 내려오는데, 절집 개쉐끼가 죽자고 쫓아오면서 짖어댑니다. 가히 난리네요 난리. 하... 이 망할 발바리 새끼. 어쩔 수 없이 호통 쳐서 쫓아내고 나니,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쳐 조금 미안해집니다;;;

조용조용 내려오다보니 길가에 예쁜 연등이 걸려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걸었던 연등이 아직 남아 있네요.

저수지 너머로 석양이 내려앉는 풍경

저수지 너머로 내려앉는 석양도 멋지고요.

VII: 7월 30일, 달천 왕복 38KM

이제 7월도 다 갔고, 8월 중순까지만 버티면 극한의 무더위도 물러가겠지요. 작년처럼 여름 시즌에 엔진 리셋을 당하는 비극이 없어야 하는데, 아직까진 상태가 괜찮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