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무슨 징크스가 있는지 매년 라이딩 여건이 안좋네요. 작년 8월은 몸이 안좋아서 푹 쉬었는데, 올해는 장비 트러블로 또 푹 쉬었습니다. ㅎㅎ
I: 8월 5일 돌산 하프, 58KM
라이딩 경로
정말 간만의 새벽 라이딩. 6시반에 나섰습니다. 평소 너무 복잡해서 이면도로로 피해다니던 큰 도로를 오랜만에 달려봅니다. 이른 시간이라 한산해서 탈만하네요.
코스의 절반 정도는 탈만했는데, 금천 지날 때 즈음부터 햇볕에 구워질 듯이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오르막 구간은 딱 미쳐버리겠네요. 한줌의 그늘만 보여도 그 사이에 숨어서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짐. 여름 더위를 너무 우습게 봤습니다. 가끔 이런 짓도 한번씩 해줘야 ㅎㅎ
집 근처에 거의 다 와서 작은 공원에서 잠깐 쉬었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
다시는 이런 짓을 안하리라 다짐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 잊어먹고 또 할거에요. ㅋㅋ
II: 8월 10일, 달천 왕복 38KM
야간라이딩이었는데, 뭘 했는지 기억이 없네요.
III: 8월 16일, 달천 왕복 38KM
나갈 땐 바람도 별로 없었는데, 달천 도착할 즈음부터 먹구름에 바람까지 매섭게 일기 시작합니다.
오늘 소나기를 쫄딱 맞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비는 안맞았네요.
매번 다니던 길인데도, 포트홀을 못보고 밟고 지나갔습니다. ㅠ.ㅠ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그 충격에 뒷 휠이 살짝 틀어졌네요.
이후 8월은 잠수 (이쯤되면 8월 징크스)
최근에 뻑하면 뒷 휠 정렬이 틀어지는 통에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이번 참에 스포크 텐션이나 더 조여보자 싶어서 정비하다가 림을 찢어먹고 말았습니다. ㅠ.ㅠ
망할 블레이드 스포크는 손으로 쥐어서 느끼는 텐션이 애매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더군다나 아무리 윤활을 잘해도 니플을 돌리면 꼭 스포크까지 뒤틀려서 풀어질 생각을 안합니다. 결국엔 원하는 장력에서 반바퀴쯤 더 감았다가 풀어주는 식으로 스포크가 뒤틀리는 걸 잡습니다.
잘하다가 스포크 두어개가 한 바퀴 이상을 감아도 스포크만 계속 뒤틀리고 니플이 풀어지지가 않습니다. 무식하게 풀어질 때까지 계속 조이다보니 어느샌가 스포크 홀이 찢어졌나 봅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확인했을 땐, 이미 스포크 홀이 2개나 찢어져 있네요. ㅠ.ㅠ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스포크 글러브를 하나 사는건데..
여기서 얻은 교훈 '블레이드 타입 스포크는 스포크 글러브 꼭 씁시다.' ㅠ.ㅠ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 고민해봐도 딱히 떠오르는 답이 없습니다. 찢어진 림하고 같은 것은 커녕 비슷한 것도 구하기 쉽지 않네요. 결국엔 해외직구 밖에 답이 없네요.
국내엔 빨리 들어왔는데, 세관통관하고 CJ대한통운 창고에 5일이나 쳐박혀 있었네요. 고객센터는 전화연결도 안되고, 홈페이지에서 문의 접수하니 현재까지도 답장 한통 없습니다. 대박 ㅎㅎ 잊지않겠소~
림만 가는 작업은 스포크 패턴을 다시 안짜도 되서 생각보다 빨리 끝나긴 했습니다. 한 5시간 ㅎㅎㅎ
어깨 아프고 눈 피곤하고 너무 힘드네요. 휠 빌딩은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람이 할 짓이 아님 ㅋㅋ
9월은 새 생명을 얻은 저 녀석과 함께 씽씽 달려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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