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기

2017년10월 라이딩 결산

epician 2017. 10. 31. 23:59

10월은 자전거 라이딩 대신 걷기를 몇 번 했더니 누적거리가 급락, 총 172KM를 기록했다. 걷기는 27KM 정도.
지난 달의 누적거리가 390KM이었으니 그에 비하면 겨우 반타작.

I: 10월 8일, 신덕 - 상암 27KM

라이딩 경로

9월 말에 폐선부지 자전거길의 오림터널 - 만성리 구간을 임시개통한다는 얘길 들었으니 한번 가봐야지 싶었다.

폐선부지 터널에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만들어진 모습오림터널

오림터널의 내부 전기공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으나, 지나 다닐 수 있도록 개방했다.

오림터널 이후 구간은 조명공사가 아직되지 않아서 아주 깜깜하다. 라이트를 비추는 내 앞은 밝지만 딱 그 범위를 벗어나면 암흑이다. 행여 마주오는 사람 있을까봐 시야를 최대한 멀리 보고 천천히 달리다보니...

길 위에 S자를 그리면서 느리게 움직이는 뱀

코 앞에 뱀이 똭~
개통기념으로 뱀 밟을 뻔 했다. ㅠ.ㅠ

깜깜한 바다 멀리 환하게 불을 밝힌 유조선 여러 척의 모습모사금 해수욕장 야경

폐선부지 자전거길을 타고 오면서 체력을 아낀 덕에 오르막 구간이 조금 수월한 느낌이다.

II: 10월 14일, 고락산 둘레길 걷기 11KM

2017/10/15 - 여수 고락산 둘레길

장거리 라이딩 계획을 세워놨더니 당일 아침에 몸 상태가 너무 안좋다. 고민하다 결국 취소.
라이딩 계획 취소 후에 예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 말았던 고락산 둘레길에 도전했다.

정말 오랜 만에 걸어보는터라 관절에 무리가 조금 온 것을 빼곤 다 좋았다. 길도. 마음도, 풍경도.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는 숲의 비탈진 오솔길고락산 둘레길

III: 10월 19일, 오동도 25KM

폐선부지 자전거길을 타고 신덕으로 넘어가려고보니 오림터널이 막혀 있다. 잠시 당황...
미처 끝내지 못한 도색공사나 조명공사를 하는 중인가 보다.

어딜 가야할지 정하지 못하다가 오랜 만에 만만한 오동도나 가보자 싶어서 코스 변경.

IV: 10월 22일, 고락산 둘레길 걷기 12KM

장거리 라이딩 계획을 세웠다가 또 취소하고 대타로 다시 고락산 둘레길 걷기.

지난 번엔 몸상태가 안좋아서 취소했는데, 이번엔 날씨가 안좋다. 뜬금 없이 강풍경보가 내린 탓에 또 취소.

오솔길 아래로 넓은 도심지가 펼쳐진 풍경고락산 둘레길

지난 번과 반대방향으로 그리고 정코스대로 가려고 노력했다. 국궁장 근처에서 꽤 헤매긴 했으나, 정코스대로 돌긴 했다.
OSM에 올릴 GPS 트랙도 따고, 목표는 모두 달성.

근처, 몇 군데 둘레길과 비교를 해보면 경치는 조금 떨어진다. 그러나, 걷는 맛, 평탄한 길 상태 등등 여러모로 봤을 때, 고락산 둘레길이 가장 맘에 든다.

V: 10월 25일, 구례 - 황전터널 - 광양 - 여수 80KM

2017/10/26 - 구례 - 황전터널 - 광양 - 여수 79KM 라이딩

올 여름에 날 선선해지면 꼭 가봐야지 하고 만들었던 장거리 코스 중에 2번째. 총 3개를 만들었는데, 이제 하나 남았다.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산간도로의 오르막 구간

경치 좋고 한산해서 더 좋았던 황전터널로 올라는 길. 쏟아지는 햇살 마저 가을빛깔이 한 가득이었다.

오르막 구간이 그리 길지 않아서 크게 힘들진 않았으나, 오르막 다 끝내고 평지구간에서 맞바람 잔뜩 맞고 퍼졌다. ㅎㅎ
솔로 라이딩은 혼자 그 바람을 다 맞아야 하니, 이런 경우엔 정말 답이 없다.

VI: 10월 28일, 달천 왕복 39KM

한 달 넘도록 달천을 안갔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폐선부지 자전거길하고 고락산 둘레길에 집중(?)을 했더니 달천을 잊고 지냈다.

해안도로 너머로 옅은 노을이 지는 풍경

간만에 보는 노을인데, 타이밍이 어중간해서 별로다.

VII: 10월 31일, 상암 - 신덕 (중도포기) 5KM

상암을 향해 가던 중, 둔덕재 넘고나서 타이어가 찢어졌다. 아 망할...

쇳조각을 밟았는지, 뭔가 딸그랑 하더니 한방에 바람 빠지는 소리가 ㅠ.ㅠ 순간 직감했다. 타이어가 찢어졌다는 걸.

어두운 가로등 불빛 아래선 어디가 찢어졌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결국엔 자전거 끌고 집으로..

사이드월이 찢어진 자전거 타이어

아 망할...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꽤 많이 찢어졌다. 수선이 될런지 모르겠다. 이제 겨우 반년 탔는데.
할인 할 때, 싼 맛에 산 타이어인데, 사이드월이 너무 약하다. 전반적으로 맘에 안들어~~
Panaracer Closer Plus.

올 여름 계획한 장거리 코스 3개 중에서 아직 하나가 남았다. 고건 내년으로 미뤄질지 겨우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날씨가 변수인지라. 요즘 같이 쌀쌀해선 갔다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