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순천 금전산 등산 + 낙안읍성 1/3

epician 2018. 4. 26. 22:20

내 등산 시즌이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내게 등산은 겨울운동이라 지금 이 시기가 지나면 등산은 별로 내키지 않는다.

올해는 어쩌다보니 등산을 제법 많이 했는데, 그 마무리를 어디로 지어볼까 하다가 가까운 순천 금전산으로 정했다. 사실, 화엄사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오르는 코스도 예전부터 가보고 싶긴 했는데, 요새 시간내기가 어려워 갔다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산행 경로

산행 경로경로

낙안불재에서 시작해서 돌탑봉(해발 589m)을 지나 금전산 정상을 찍고, 금강암을 거쳐 낙안온천 방향으로 내려오는 약 4KM 코스이다. 넉넉잡고 3시간 남짓이면 끝내겠다 싶었는데, 오르막길이 제법 험해서 4시간이나 걸렸다.

금전산 안내도금전산 안내도

안내도 상엔 돌탑봉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기 전에 돌탑봉 정상을 찍고 간다.

낙안불재

임도처럼 너른 등산로금전산 불재 방향 등산로 초입

등산로 초입에 들어서자 마자 꽤 지독한 퇴비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요샌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유기비료가 날림으로 대충 만드는 게 많다더니, 그런 걸 이 근처에 뿌렸나 보다. 퇴비 냄새보다는 분뇨 냄새에 가깝다.

가파른 경사의 너른 등산로등산로 초입

임도처럼 너른 길이 한참되는데, 경사가 지나치게 심한 걸 보니 임도는 아닌거 같다. 걸어서 올라가기에도 꽤 버거운 경사다.

초반엔 저런 길을 한참 걸어야 하는데, 거길 지나면 아래처럼 호젓한 등산로가 나온다.

나무 그늘이 진 등산로등산로

딱 걷기 좋은 이런 길이 길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돌탑봉으로 향하는 길엔 이런 길이 참 드물다. 구능수 바위를 지나면 돌탑봉 정상까지 네발로 기어가야 할 정도로 비탈진 길이 이어진다. 허리가 안좋은 탓에 올라가는 내내 제법 긴장했다.

수묵담채화 같은 옅은 안개가 깔린 풍경옅은 안개

투덜투덜 비탈진 길을 한참 올라오고나니 저렇게 멋진 풍경이 날 기다리고 있다. 더 높은 산에나 가야 볼 수 있을 풍경인줄 알았건만, 기대치 않은 곳에서 이렇게 보게되어 더 멋지다.

비탈진 등산로 너머로 보이는 파란 하늘돌탑봉 정상 근처

비탈진 등산로 너머로 하늘이 보이는 걸 보니, 저기가 첫 번째 봉우리인가 보다.

작은 톨탑이 쌓여있는 봉우리첫 번째 봉우리 정상

역시 예상대로 첫 번째 봉우리 정상이 맞았다. GPS를 보니 해발 588m가 찍히길래, 588봉이라고 부르면 되겠다 싶었던 찰라...

돌탑봉

나무에 묶여 있는 돌탑봉 표지판돌탑봉 표지판

"돌탑봉"이라는 이름이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지도상엔 안나오는 명칭이라 여기 올라오기 전까진 몰랐다.

안개가 깔린 산 아래 풍경돌탑봉에서 바라본 풍경

산 너머 너머로 안개가 깔린 풍경이 정말 멋지다.

새싹이 돋기 시작하는 잔디잔디 새싹

그 변덕스러웠던 날씨에도 눈길 가는 곳 마다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기 시작했다. 물론, 잔디만 새로 나는 건 아니었다. 귀찮은 날벌레들도 한가득 ㅎㅎ

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평야돌탑봉에서 내려다본 낙안 방향

돌탑봉을 오르는 길은 비탈지고 험했는데, 다행히 금전산 정상으로 향하는 내려가는 길은 꽤 좋다.

나무 그늘이 드리운 등산로금전산 방향 등산로

난 이렇게 호젓하게 걸을 수 있는 등산로를 즐기는 편이다. 발걸음 가볍게 한발짝씩 옮기다보면 머릿속까지 깨끗하게 비워진다.

고사리 새순고사리 새순

한참 걷다보니 분홍색 진달래가 보인다. 헛~ 돌연변이인가 싶었는데...

옅은 분홍색의 진달래 비슷한 꽃분홍꽃

옆에 핀 진달래와 비교해보니 나뭇잎 모양이 조금 다르다. 돌아와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게 진달래가 아니고 산철쭉인가 보다. 색이 참 곱다. 진달래보다 매력있네.

멀리 보이는 금전산 정상금전산 정상

아직 가야할 길이 제법 남았는데, 멀리 금전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첫 느낌은 "저기까지 언제 가냐" ㅎㅎ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