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로드 타이어, Panaracer Closer Plus 700 x 23c

epician 2018. 5. 23. 02:13

한동안 앞 23c, 뒤 25c 타이어를 썼었고, 그러다 또 한동안은 앞뒤로 25c 타이어를 썼다.
25c 타이어를 앞뒤로 다 쓰면 가속을 붙이기가 조금 버거운 감이 있다. 25c 타이어가 지면과 닿는 접지면적은 23c보다 좁아서 구름저항은 오히려 작다고들 하는데, 글쎄... 체감하는 것은 25c가 항상 가속 붙이기가 더 힘들었다.

일단, 어느 정도 속도만 붙고나면 어느 타이어던 간에 별 차이 없다. 하지만, 초반 가속은 항상은 23c 타이어를 썼을 때 더 수월한 느낌이다.

그래서, 좀 편히 살아보려고 ㅎㅎ 앞타이어로 쓸 23c 타이어를 물색하다가 아마존에서 세일하던 이 타이어를 덥썩 물었다. 국내 정가는 4만원대이고, 아마존 정가는 30$ 수준.

스펙

패턴은 (지들 말로는 마이크로 패턴이라는데) 없는 슬릭 타이어이고, 무게는 210g 수준.
(요새는 어느 타이어건 다 들어가는) 펑크방지 벨트 정도가 들어가 있는 평범한 타이어다. 저 회사 말로는 모든 로드 컨디션에서 훌륭한 내구성을 보여주는 컴파운드를 쓴다는데, 저기서 말하는 내구성은 완전 달나라 토끼가 방아 찧는 수준의 소설 아닌가 싶다. 아~ 다시 떠올리고보니 가슴이 답답해져 오는게 ㅠ.ㅠ

최악의 내구성

이 타이어는 사이드월이 약해도 너무 약하다. 무슨 이따위 종잇장 같은 타이어가 있는지 정말 많이 놀랐다.

처음엔 쇳조각 밟는 소리가 쨍그랑~ 나더니 사이드월이 찢어졌고, 그 후 두 번은 갓길의 작은 돌을 밟고 찢어졌다. 총 3번을 꿰메서 쓰던 끝에 처음 꿰멨던 자리가 살짝 부풀어 오르는 게 보여서 폐기했다. 탈거해서 곱게 접어 쓰레기통행~

덕분에 타이어 꿰메는 수선기술은 일취월장. 에이 망할...

그리고, 이 타이어는 희안하게도 다른 타이어에 비해 설치하기가 참 까다롭다. 케블라 비드를 쓴 타이어임에도 마치 접어지지 않는 와이어 비드를 쓴 타이어처럼 휠에 끼워넣기가 참 힘들었다.

기록

1년을 채 못 채우고 버린 타이어는 이게 처음. 그리고,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 타이어로 총 2,335KM 주행하고 to the 쓰레기통.